"랩하는 장면, 부끄러웠지만 재밌었어요"
"예술 한다는 자부심 있어...더 단단해지고파요"
오동민 출연작 '옆집사람' '첫번째 아이', 11월 연달아 개봉

 ①에 이어서...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오동민은 2008년 연극 'nabis 햄릿'으로 데뷔해 벌써 15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대학 시절 전공은 연기가 아닌 행정학. 자연스레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다.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찬우 캐릭터 구축에도 간접적인 도움이 됐다. 

"고시 준비하는 친구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보면 진짜 열심히 하는 친구들과 그냥 유행처럼 도전하는 친구들 두 분류로 나뉘어요. 찬우는 시험을 준비하는 그 자체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인물 같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정당성을 찾아 준비하고 있죠. 또 그렇게 보이는 자기 모습에 취해있기도 하고요"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영화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찬우가 홀로 고민하고 당황하고 수습하는 장면들이 차지한다. 그만큼 배우 오동민이 책임져야 하는 시간도 길었다. 당연히 준비할 것도 많았다. 자연스러운 혼잣말부터 재치 있는 랩까지. 쉽지 않았지만 결과물은 성공적이었다. 자연스러우면서 코믹하게 완벽 소화해냈으니 말이다.

"감독님께서도 찬우를 '혼잣말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지정해 주셨어요. 저도 지금 혼자 사는데 사실 혼잣말을 많이 해요. 내가 언제 혼잣말을 했나 되돌아보면서 맞닿는 지점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랩은 너무 부끄러웠어요. 대사로 쓰여 있기도 했고 애드리브도 많았어요. 막 뱉으려고 하다 보니 위축되고 부끄럽더라고요. 근데 또 라임이 떠오를 때 쾌감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평소에 힙합 노래를 보고 듣는 건 좋아해요. 앞으로도 랩을 할 자신은 없고, '쇼미더머니' 애청자로서 열심히 보기만 하려고요.(웃음)"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오동민은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에서 도진기 역으로도 열연했고, 영화 '첫번째 아이'도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출연도 앞두고 있다. 오동민은 이에 "겹경사가 생겨서 너무 감사하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옆집사람' 찬우랑 '당신의 아이' 우석은 너무나 달라요. 여러 가지 매력들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에요. 서로서로 관객을 끌어다 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옆집사람' 보러 오셨다가 '첫번째 아이'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좋은 에너지가 모이는 느낌이 들어 행복해요"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왔지만 아직 오동민의 '대표작'을 꼽기는 애매하다. 그 역시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라며 배우로서의 성장을 다짐했다.

"전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이 예술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조금 더 예술가로서 단단해져야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뭔가를 이뤄냈다고 하기보다는 계속 배고픔을 유지하는 게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들, 좋은 사람들 만나니까 거기서 오는 행복감을 먹고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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