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라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작품"
"찬우 役, 쥐어박고 싶은 이미지...그래도 밉지 않아"
오동민 주연 영화 '옆집사람', 11월 3일 개봉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오동민이 영화 '옆집사람'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했다. 러닝타임 대부분을 홀로 이끌지만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동민은 이번 영화로 지난 7월 개최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그에게 배우 인생 첫 상을 안겨준 영화 '옆집사람'은 원서 접수비 1만 원을 빌리려다 시체와 원룸에 갇힌 5년 차 경시생 찬우의 하루를 그린 영화다. 코믹과 스릴러가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장르였던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은 어느 때보다 컸다.

"배우라면 누구나 죽기 전에 이런 작품 한 번은 해보고 싶지 않을까 싶어요. 한자리에서 다양한 색깔들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재밌었어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블랙코미디를 한국어 시나리오로 받았다는 게 기뻤어요. 평소에 코엔 형제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런 장르의 매력은 무조건 진지할 때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찬우의 코믹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나머지는 감독님께 기댔고요"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오동민이 연기한 찬우는 5년째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인물이다. 생활고와 벽간소음에 시달리고 제대로 풀리는 것 없는 인생이지만, 결코 우울하지는 않다. 보는 이들 역시 그런 찬우에게 정이 간다. 

"어리바리하고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이미지예요. 근데 밉지가 않죠. '미워할 수 없는 찐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했어요. 있는 그대로 열심히 상황을 극복하려는 모습들에 집중했죠. 자연스럽게 매력이 묻어 나오도록요"

"극단의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지점들이 멋있어요. 시체의 지갑에서 만원만 빼간다거나, 6시까지는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거나 하는 지점들. 덜떨어져 보여도 자기 소신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요즘 자기 모습을 없애면서 전체에 녹아드는 경우가 많은데, 찬우는 자기 모습 잃지 않잖아요. 관객분들도 보면서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오동민 / 이현지 기자

영화는 사건의 전말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극 중 찬우도 관객도 주어지는 단서들로 자신만의 추리를 이어갈 뿐이다. 심지어 이를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제한적으로 정보를 줬다고 한다. 여기에 각종 사회 이슈들도 자연스레 녹아있어 생각해 볼 지점도 많은 영화다. 오동민 역시 '옆집사람'을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온점을 찍는 영화라기보다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 같아요. 영화를 보고 나오시면서 결말에 대해 토론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신선한 소재에 열정이 묻어 있는 영화가 오랜만에 나온 것 같아요"

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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