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수입 900만 원일 때도 버텼죠"
정강희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흰머리'
오는 9월 12일 방영 tvN '멘탈코치 제갈길' 출연 예정

사진=배우 정강희/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정강희/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최호기 기자] 올해로 연기인생 21년차를 맞은 정강희는 길었던 단역생활을 버틸수 있게 한건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말한다.

군 전역 후 연기를 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던 정강희는 백화점 판매직으로 일하며 판매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일 매출 3~4만원 정도되는 매장에서 일하게 됐어요. 이왕하는거 잘하고 싶어서 소리도 질러가며 열심히 했던거 같아요. 백화점 직원이 와서 조용히 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열심히해서 두 달만에 450~500만원 정도 모았던 것 같아요. 돈 앞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연기하러 결국 떠났습니다"며 연기에 목말라있던 당시 심정을 전했다.

사진=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한 배우 정강희의 모습(왼쪽)/정강희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드라마 '야인시대'에 출연한 정강희의 모습(왼쪽)/정강희 인스타그램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를 통해 데뷔한 정강희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냉면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야인시대'가 인기가 많았죠. 친구들도 야인시대 출연한다고 하니까 반응이 좋았는데, 제 속으로는 되게 마음이 안 좋았죠. 냉면 배달을 서울에서 하면 친구들과 마주칠 것 같아서 일산 대화역 냉면집까지 가서 일했어요. 출퇴근이 4시간 정도 걸렸는데 4~5년 정도 일했죠"라며 힘들었던 단역생활을 회상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슬럼프

사진=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강희와 채유리

SBS 드라마 '닥터 탐정'으로 2019 S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까지 오른 정강희는 수상이 불발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9살부터 연기를 하면서 2019년까지 단역만 하니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연기대상 이후 조연급으로 성장을 기대했던 정강희는 조연급의 역할은 물론 오히려 단역 캐스팅도 끊겼었다고 한다. "조연급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게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했던 것 같아요. 2020년 한해 동안 수입이  900만 원 밖에 없었고 제 나이에 이 정도 수입밖에 없으니까 엄청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스트레스만 받다 보니 흰머리가 늘더라"라며 연기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슬럼프를 기회로 바꾼 '흰머리'

사진=배우 정강희 인스타그램
사진=배우 정강희 인스타그램

1년 여의 슬럼프를 겪고 난 이후 정강희에게 tvN 드라마 스테이지 '안녕 도로시'의 캐스팅 제의가 왔다. "감독님께서 60대 역할을 주시는 거예요. 그때 흰머리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죠"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백발 스타일'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흰머리로 존재감을 알린 정강희는 '안녕 도로시' 이후 SBS '모범택시'와 '그해 우리는', 내달 방영 예정인 tvN '멘탈코치 제갈길'까지 캐스팅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흰머리가 많이 자라 스트레스였다는 정강희는 이젠 오히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 "흰머리가 연기 인생에 변곡점이 된 것 같아요. '안녕 도로시' 이후로 관계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캐스팅 해주시는 것 같다"라며 흰머리에 대한 애정과 자신을 캐스팅해준 연출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기인생의 야망, 캐릭터 연기 1인자

배우로서 갖고 있는 연기관을 묻는 질문에 정강희는 캐릭터 연기의 1인자가 되고 싶은 야망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는 자기 스스로 주제 파악, 본인 파악을 잘 해야 하는데, 제 캐릭터는 제가 봤을 때 이제 자리를 잡는 것 같아요. 평소 캐릭터 연기에 욕심이 많아서 언젠가 캐릭터 연기하면 정강희라는 이름이 나오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배우 송강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닮고 싶은 건 송강호 배우님이다. 말투 같은 것도 비슷하다고 느꼈고,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좋으니까 그런 스타일로 연기 해보고 싶다"라며 롤모델로 송강호를 꼽았다.

오랜 단역생활을 연기인생의 훈장이라고 말하는 정강희는 인터뷰 당시 오는 9월 12일 첫 방송 되는 tvN '멘탈코치 제갈길' 촬영을 마쳤다. 그의 차기작 '멘탈코치 제갈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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