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회 출연
SBS '초인가족', '닥터탐정', 그 해 우리는' 인상적
오는 9월 12일 방영 tvN '멘탈코치 제갈길' 출연 예정

사진=배우 정강희/이현지 기자
사진=배우 정강희/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드라마에서 에피소드가 전개되려면, 주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조연과 단역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주연이 내용을 이끌어간다면, 조연과 단역은 서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라마라는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 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칠고 미래가 불투명한 '감초'의 길을 약 20여 년간 걸어온 배우가 있다. 배우 정강희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품고 연극 단원으로 시작해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인터뷰 당시 오는 9월 12일 첫 방송 되는 tvN '멘탈코치 제갈길' 촬영을 마친 배우 정강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선가 본 배우'

사진=SBS 모범택시 방송 캡처, 웨이브
사진=SBS 모범택시 방송 캡처, 웨이브

지난 2002년 SBS '야인시대'로 데뷔한 정강희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친애하는 판사님께', '흉부외과', '닥터탐정', '스토브리그', '모범택시', '그 해 우리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난 3일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1회에 출연해 로또 당첨금을 나눠 갖기 위해 가짜 증인까지 만들려고 하는 '박성남' 역으로 분하기도 했다.

워낙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보니 시청자들에게는 '어디선가 본 배우'로 느껴지는 정강희.

1인 10역 이어 첫 조연 작품을 맡다

사진=배우 정강희 인스타그램
사진=배우 정강희 인스타그램

그동안 연기했던 수많은 배역 중 인상 깊었던 역할을 물었는데, 정강희는 SBS '초인가족'과 '닥터탐정', '그 해 우리는'을 꼽았다.

'초인가족'에서는 경찰, 변태, 깡패, 취객 등 1인 10역을 했었는데 스스로 충격적이었다는 당시 소감을 전했다. "연극도 아니고 드라마에서 다중 역할을 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는데, 취한 연기를 한 이후로 계속 불러주셔서 원래 계획에도 없던 '멀티맨' 역할을 하게 돼 신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초인가족' 조연출이셨던 박준우 감독님께서 절 좋게 봐주셨는지 '닥터탐정'에도 캐스팅해주셔서 인생 첫 조연을 맡아 신인상 후보까지 오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정강희는 2019년 SBS '닥터탐정'에서 UDC 화학물질팀장 '하진학' 역을 맡았는데, 이 작품은 그동안 단역으로 연기하다 첫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이기에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힘들고 길었던 단역 생활 중 첫 조연, "'어려운 숙제' 같은 느낌"

사진=SBS 닥터탐정 방송 캡처
사진=SBS 닥터탐정 방송 캡처

하지만 정강희는 SBS '닥터탐정'을 통해 처음으로 경험한 조연이 '어려운 숙제'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치고 빠지는 단역에 비해 조연은 드라마 내용이 전개되는 흐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랜 단역 생활을 하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치곤 했는데, 다들 점점 제 애드리브를 기대하고 계셔서 이에 부응하지 못할 때면 괜히 연기를 못했다는 느낌이 들고 '내가 개그맨인가?' 하는 느낌도 들면서 부담과 함께 위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랜 단역 생활 중 배우 장혁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촬영 당시 되게 추운 한겨울이었는데 땅바닥에 앉아 대기해야 하는 역할을 했었다"며 "장혁 형님이 제 손에 핫팩을 쥐여주셨다. 역시 롱런하는 배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과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성격과 잘 맞아 좋았던 '그 해 우리는' '창식'

사진=SBS 그 해 우리는 방송 캡처

SBS '그 해 우리는'에서 정강희는 극 중 '최웅' 아버지 '최호'의 동네 친구이자 철물점 사장인 '창식' 역으로 분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최웅' 아버지 옆에서 끼어드는 웃긴 흰 머리 아저씨로 인식되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정강희는 "그 해 우리는 창식이 평소 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다"며 "괜히 끼어들었다가 쫓겨나는 이런 역할이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역할이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연기하는 내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제 흰 머리를 각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 소중하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작품에서 얼굴을 비춘 정강희는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면서 '남우조연상' 한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오랜 단역 생활에도 정강희가 작품을 가리지 않고 매번 열심히 하며 버텼던 이유는 '인간 정강희'의 인생에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의 인생은 어땠길래 오랜 단역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인지 그 이야기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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