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 BA.2.75
'오미크론과 달라' 중증도위험에 면역 회피까지
국내 누적 2명...문제는 최초 확진자보다 앞선 감염
이미 지역사회에 번진 켄타우로스...방역전쟁 불가피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켄타우로스와 싸우는 라피타이인들' 조각들 중 일부 [사진=Peter O'Connor]
영국박물관에 소장된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켄타우로스와 싸우는 라피타이인들' 조각들 중 일부 [사진=Peter O'Connor]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국내에서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가 또 한명 늘어났다.

기본 변이보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은 21일 국내 BA.2.75 변이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켄타우로스 변이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당시 감염자는 켄타우로스 변이의 진앙지인 인도를 비롯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21일 감염 사례로 그 비밀이 풀리게 됐다. 추가 확진자의 경우 지난 5일 인도에서 입국해 이틀 뒤인 7일 확진된 것이다. 즉 최초로 확인된 감염자에 앞서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당국은 확진 후 2주가 지나서 변이가 확인된 것에 대해 "무작위 표본 추출에 의한 전장유전체 기반 변이 분석은 확진 후 검체 도착까지 길게는 10일, 이후 분석에 5∼7일이 소요된다. 이번 경우에도 지자체에서 확진된 검체를 확인하고 도착하는데 7일, 분석에도 7일이 걸려 총 2주가량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켄타우로스 변이가 국내에 상당부분 전파됐으며, 우세종으로 전환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BA.2.75 변이가 최초 발견된 인도 현지 [사진=AP/연합뉴스]
BA.2.75 변이가 최초 발견된 인도 현지 [사진=AP/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75 변이는 지난 6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으로 확산됐다. BA.2.75가 켄타우로스로 불리게 된 데에는 바이러스의 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에서 파생된 변이로 팬데믹을 주도한 BA.5와 많은 돌연변이를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BA.2와 BA.5를 반반 섞은 것 같다는 의미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 켄타우로스의 이름을 붙이게 됐다.

BA.2.75는 바이러스의 성격에 있어서도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에 어울린다. 하체가 말의 형상인 켄타우로스는 기동성이 좋으며 공격성향이 다분한데 현재의 켄타우로스 변이 역시 빠른 전파력과 중증 위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변이답게 기존 BA.5보다 3.2배나 강한 전파력으로 현존하는 최고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다. 여기에 스텔스 오미크론과 비교해서 면역회피, 중증질환과 관련된 스파이크 유전자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사진=AP/연합뉴스)

BA2.75는 BA.2의 28개보다 8개가 많은 36개의 스파이크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백신이나 자연 감염으로 생긴 항체를 무력화하고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

이처럼 켄타우로스 변이의 출현으로 전세계는 '또 다른 코로나' 국면에 놓이게 됐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 테세우스와 라피타이인들이 켄타우로스족들과 싸움(켄타우로마키아)을 벌였던 것처럼 인류는 다시 한번 켄타우로스와의 전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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