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만약에 개표 시스템에 하자가 있다면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막자는 거다. 철저하게 그거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더 플랜'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0일 개봉한 영화 '더 플랜'은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부정 개표 의혹이 있었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언론인 김어준이 제작을 맡았고, 최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진성 감독은 "'더 플랜'은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집계부에서 벌어진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로, 1.5 시나리오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팩트를 다룬 이야기"라며, "그러나 수많은 참관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두 가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문제점이 개표소 안에 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영국 개표시스템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손으로 일일이 움직이고 나르고,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일일이 센다. 우리나라도 반드시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기계로 세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언론인 김어준은 "독일에서는 개표기를 없앴는데, 판결문을 보면 '누구든지, 어느 시점에든지 원할 때는 그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기계가 작동하는 한,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내 표가 제대로 개표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개표는 신속한 게 중요하지 않고 정확하고 투명한 것인지 중요하다. 그래서 독일은 전국의 개표기를 폐기했다. 투·개표의 정신인 거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기계라도 그 본질을 헤치면 사용하면 안 되는 거다. 이 기계가 나쁜 기계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개표 현장에서 그 기계가 돌아갈 때 누구도 중단시키고 혹시 이 기계가 잘못된 점이 있을지 모른다고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며 "개표가 완료된 다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스템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다. 러시아처럼 부정선거가 확실한 사례인 유권자 수보다 개표수가 많았어도 당선자가 바뀌지 않는다. 개표가 끝나고 나면 그 시스템이 의심되더라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선거에 당선된 사람은 그 시스템에 의해서 당선되었기 때문에 의구심이 들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낙선한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면 당신이 낙선했기 때문에 그런다고 한다"고 말한 김어준은 "영향력이 떨어지는 거다. 전 세계적으로 부정선거라고 이의제기가 있더라도 결과가 뒤집힌 경우는 없다. 이 영화의 목적도 2012년이 부정선거였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만약에 개표 시스템에 하자가 있다면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막자는 거다. 철저하게 그거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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