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lhj@mhns.co.kr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옥주현과 김태형 연출이 모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3일 오후 충무아트센터에서 2017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연습실을 공개하고 언론에 첫선을 보였다.

이번 연습실 공개에는 김태형 연출과 양주인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옥주현, 박은태, 박선우, 이상현, 김민수, 김나윤(김희원),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 외 김호섭, 장예원, 최성환, 박선정, 허순미, 전재현, 박진상, 김지혜 등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한편 넘버 시연에서는 '집을 짓다', '창 속에 담긴 세상', '어떤 떨림', '넌 혼자가 아냐', 'another life', '내게 다가와 줘요', '나 떠나면', '단 한번의 순간', '내게 남은건 그대' 등 9곡의 선보였고 시연 사이와 종료 후 간단한 기자간담회를 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유명하다. 이번 작품은 소설을 기반으로 텍스트로 만들어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속 세계를 무대에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간담회는 넘버 시연 중간에 김태형 연출의 자체 질의응답으로부터 시작됐다. 시연 종료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추가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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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한 역을 많이 맡았다. 기존 역과 달리 현실적인 역을 맡았는데.

ㄴ 박은태: 제겐 아주 큰 도전이고 어렵다. 그런데 정말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 연기적으로도 어려운데 보통 여러분들이 들으셨듯이 '프란체스카~'하고 끝나는 노래는 잘 안 한다(웃음). '프란체스카!!!' 해야 성이 좀 찼는데 이번엔 가볍게 끝나는 노래가 많아서 연기로 더 많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고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프란체스카란 역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ㄴ 옥주현: 저도 (박)은태 씨처럼 큰 도전인 것 같고 생각해보면 엄마 역을 안 해본 건 아닌데 '엘리자벳'에서도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실제 생활을, 엄마의 내추럴한 모습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서 대본을 보며 우리 엄마가 어떻게 했나. 마흔 초반에 어떤 모습이었나 생각했다. 저희 엄마가 무척 상냥하고 온화하신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며 프란체스카에게 이입하려 노력했다.

'버드'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ㄴ 박선우: 버드라는 인물을 보고 처음 느낀 감정은 현 시대를 사는 사춘기 애들을 키우는 한 가정의 가장이란 느낌이었다. 제 현실과 너무 맞았고 극 속에서도 제 아들, 딸로 나오는 친구들이 17살의 마이클, 14살의 캐롤린인데 저 역시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아들, 딸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제 삶과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와이프의 사랑을 먹고 싶은데(웃음) 현실이 녹록지 못해 약간은… 결혼하신 유부남들은 다 이해하실 가정 속의 유부남 같은 인물이라 느끼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ㄴ 이상현: 일단 제가 학창 시절에 무척 좋아했던 '미스터투'의 박성우 형님과 같이 공연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웃음). 아무래도 한 역을 놓고 두 사람이 연기하면 같을 수가 없다. 원체 사람 성격이 다르기에 같을 수가 없는데 박성우 형님의 원숙함과 제 패기를 합쳐 좋은 역을 만들어 보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

뮤지컬 활동한 지 30년이다. 그 원동력이 있다면.

ㄴ 김민수: 그 원동력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삶의 지표에 있어 행복지수 1위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이 일을 통해 보람과 의미, 깨우침, 많은 시간을 한 일이다 보니 책임감도 느낀다.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바로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오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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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매력은 무엇인지.

ㄴ 김민수: 우리 40대, 중년을 넘어간 사람들의 어떤 로망 중 하나인 '또 하나의 사랑을 하고 싶다'.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게 꼭 불륜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잊고 있던 로맨스, 사랑을 다시 일깨워 다시 내 가족, 아내, 남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자각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준비된 것 같다.

'마지'의 매력은 무엇이고 좀 전에 부른 '내게 다가와 줘요(get closer)'는 어떤 마음으로 부른 건지.

ㄴ 김나윤(김희원): '마지'의 매력은 '프란체스카'를 질투하며 부러워하는 식으로 잡으라고 하셨다. 근데 그 질투 안에 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노래는 '마지' 말고 라디오 속 가수의 느낌으로 부르라고 하셔서 열심히 했다. 주인공 둘의 속마음이 가사로 표현된 것 같고 저 또한 짝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부르는 노래다. 많이 기대해달라.

로버트의 전처 마리안, 프란체스카의 언니 키아라 등 일인다역을 맡았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매력은 뭔가.

ㄴ 유리안: 아무래도 한 가지만 꼽아보라면 음악인 것 같다. 주인공 둘의 사랑에 관한 것이 대사에 없는 것이 노래에 많이 풀어져 있고 '과연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감정도 노래 선율이나 가사에 많이 녹아있다. 아마 공연 보러 오시면 작곡가가 드라마 깊숙이 들어가 노래를 만들었단 생각을 하실 정도로 장르도 다양하고 주인공의 마음과 관객의 마음마저 어루만져주는 음악들이 많다. 우리 (양)주인님이 잘 풀어주셔서 와서 보시면 이해하기 쉬우면서 세련되고 신기한 음악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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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로 같이 연기하는 소감이 어떤지.

ㄴ 송영미: 이번에 처음 만나 호흡했는데 마치 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편했고 집도 가까워 자주 같이 다니다 보니 더 친해지고 더 편해져서 무대 위에서 실제 남매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고 오빠 덕분에 더 작업도 재밌고 파이팅할 수 있어서 좋다.

ㄴ 김현진: 저도 현실에서 남동생이 있어서 늘 여동생이 있으면 어떨까 했다. 그런데 팔자에 없는 여동생이 생겨서 정말 잘해주고 싶은데 공연이 워낙 현실 속 남매 같아서 톰과 제리 같이 티격태격하는 남매를 공연장에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너무 좋은 동생과 함께해서 행복하다.

앙상블은 극 중에서 어떤 역, 어떤 기능으로 존재하는지.

ㄴ 김호섭: 앙상블 중 최연장자다(웃음). 일단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저희는 아주 중요한 역을 맡았다. 일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다리'를 만든다(웃음). 그리고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에게 필요한 흔들의자, 난간 등을 직접 옮기기도 하고 그 안에 연출님의 숨겨둔 연출이 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제가 또 여러 작품 하신 앙상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나라에 공연된 뮤지컬 앙상블 중 가장 적은 가사를 자랑한다. '우, 아, 오'(웃음). 이게 거의 전부인데 음악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짧은 가사 안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에 저희도 뒤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아름다운 작품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기대 바란다.

원작에서 나온 연령대나 스토리를 생각할 때 옥주현과 박은태를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ㄴ 김태형 연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나이가 꽤 있는 상태였고 역할의 나이도 그 정도 나잇대에서 소화했다. 소설에선 영화의 나이보다 약 열 살가량이 더 어리다. 저희가 주목한 것은 '프란체스카'의 실제 나이도 중요하지만, 그녀의 환경이다. 극본 속에서 '프란체스카'는 14살, 16살의 사춘기 소년, 소녀를 둔 엄마로 나온다. 결혼 18년 차 여성이라고 생각할 때 옥주현 배우의 실제 나이와도 크게 어긋나진 않는다고 생각했고 나이보다는 그런 상황의 주부가 갖게 되는 책임감. 세월이 지나며 느낄 외로움과 사라진 로맨스, 열정에 대한 것들을 볼 때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은태 배우도 마찬가지다. '로버트'가 가진 자유로움과 철학적인 부분, '프란체스카'같은 여자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어떤 감정과 떨림을 줄 수 있는, 설렘을 주는 역할로 충분하다 생각해서 섭외했다. 노래도 들어서 아시겠지만, 두 분이 뮤지컬 넘버 소화능력도 뛰어나고 이 두 분만큼 잘 소화할 분이 없다고 생각해서 함께하고 있다.

공연은 MR인지 라이브인지.

ㄴ 김태형 연출: 오늘은 연습실이라서 피아노 한 대만 가지고 진행했다. 실제 공연은 풀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약 14인조 오케스트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래 시연 중 사진 찍는 듯한 포즈를 취했는데 찍는 흉내만 내는 건지, 어떻게 연출이 되는지.

ㄴ 박은태: 지금 연습실의 하얀 선이 다리다. 무대에서 실제로 다리가 등장할 예정이고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진 작가님과 함께 사진 찍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작품에서도 실제로 제대로 된 연기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ㄴ 김태형 연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유명한 사진 작가라는 설정이기에 그가 찍는 사진들이 일부 무대 위에 재현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프레임 안에 구현되는 방식은 아니고 조금 독특하게 영상, 혹은 무대 자체의 이미지를 통해 사진 찍는 행위를 보일 예정이다. 오늘 선보이지 않았지만, '프란체스카'는 사실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 캐릭터다. '로버트'의 사진과 '프란체스카'의 그림이 계속 무대 위에서 변주되며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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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는 둘의 첫 만남이 30초 정도 표현되는데 뮤지컬에선 어떻게 처리될지 굉장히 궁금하다. 또 극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유혹과 갈등에 관해 '프란체스카'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옥주현: 일단 영화 이야기를 하면 책이 먼저고 책에 영상미를 더해서 찍어냈다. 만약 책을 읽고 영화에 대한 이미지 없이 '이걸 무대로 올리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시면 바로 그 모습이 저희 뮤지컬의 모습일 것이다. 이 여자가 언제 자신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던 이 남자와 사랑의 감정을, 떠나기로 결심까지 했는데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누르고 가족을 택했을까. 이 부분에 관한 고민을 저도 가장 많이 했고 연출님도 여러 번의 대본 리딩을 통해 그런 '프란체스카'의 마음을 캐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는 농업박람회로 떠났던 가족이 돌아온 뒤에 늘 똑같은 삶이지 않나. 신발 뒤만 봐도 짜증 날 때가 있는 게 가족인데 그들이 돌아와서 딸이 '엄마. 나는 시집가도 엄마랑 평생 살 거야'란 이야기를 했을 때 마음이 눌러진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사실 비 오는 거리, '로버트'를 만나기로 한 장소를 가기 전이다. 그런데 막상 장소에 갔더니 '로버트'는 날 멀리서 지켜보고, 어떤 마음이 일렁이지만, 가족에게 남기로 마음먹은 뒤다. 저희 공연에서 '로버트'를 향해 달려가는 장면, 돌아가는 장면이 있다.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만났다가 마음이 변하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마음은 그 전에 바뀌었다. '로버트'를 만났을 때 사실 '절 데려가 줘요'라고 말하지만, 그건 속마음이고 그걸 관객들이 듣는 형태로 표현될 것 같다. 아마 영화에서 봤던 영상미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하시고 '무대 위에 비라도 내리나' 생각하실 분들이 많다. 저희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 씬 연습을 하면서 충분히 마음이 아프고 오래 가장, 주부 생활을 한 분들은 아마 공연을 보시면 30분은 자리를 못 뜰 것 같다. 그런 분이 아니어도 적어도 10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울림이 있을 수밖에 없는 공연이 될 거라 확신한다. 사람은 누구나 선택하고, 그것에 책임지는 과정을 거듭하며 산다. 이 공연을 보면 그 선택과 책임을 지고 열심히 달려가는, 때론 유혹에 빠지면서도 한 인간으로 살아온 순간이 어떤 게 소중했고,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극으로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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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고음도 많고 난이도가 있는, 감정 소모가 큰 노래였다. 두 달 동안 원 캐스트로 출연해야 하는데 체력관리 비법이나 각오, 소감이 궁금하다.

ㄴ 박은태: 컨디션 관리는 요즘 너무 미세먼지가 많아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타깝다.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뜬금없지만, 작품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작품이 너무 좋은데 왜 좋냐고 많은 분이 질문하시는데 한마디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캐릭터에 한 번씩 감정 이입되는 위대한 장면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버드'에게 이입되는 장면이 있고, '로버트'의 입장이 되는 장면이 있고, '프란체스카', '찰리', '마지' 등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은 어떤 장르로 쉽게 말하기엔 굉장히 수준 높은 작품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어떤 관객이든 간에 한 번쯤은 공감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ㄴ 옥주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제작사에서 원 캐스트를 고집하셨다. 저희 작품이 대사가 많고 연극적인 부분이 많은데 이걸 더블로 가려면 연출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상현 오빠가 말씀하셨듯이 같은 디렉션을 받아도 좀 달라지는 게 있다. 그런 걸 최대한 포커스를 하나로 모아서 밀도를 높인 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제작사의 요구가 있었다. 그런 부분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부담도 있고, 체력 소모도 있고, 스트레스도 크지만, 그 장점은 관객 여러분도 아실 거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 선택한 것에 책임을 다해 이 공연을 끝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컴퍼니에서도 노력해주고 있다. 저기 있는 대용량 가습기도 설치해 줬고, '충무아트센터'가 습도가 없는 공연장으로 배우 사이에서 유명한데 컴퍼니에서 별도로 습도 관리를 해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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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대 세트를 엿볼 수 있을까 했다. 영화가 워낙 유명하기에 특별히 시각적으로 중점을 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ㄴ 김태형 연출: '로버트'가 '프란체스카'를 떠나보내는 장면 같은 경우 영화에선 차의 문고리를 잡고 열지 말지 고민하는 걸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훌륭한 선택이지만, 대극장 뮤지컬에서 손만 클로즈업할 순 없고 저희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언어로 훨씬 과감하고 그녀의 선택을 응원하거나 마음 아파할 수 있게끔 표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저희 공연이 스펙터클하고 쇼뮤지컬은 아니기에 정서적이고 깊이 있고 밀도를 가지고 진행하려 하기에 미니멀한 무대 속에서도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통해 만드는 장면 자체가 한 장의 사진처럼 되고 다음 프레임으로 이어질 때도 일반적인 전환이 아니라 앙상블과 무대 장치를 이용해 감정과 정서가 이어지게끔 준비했다. 장면 시연까지 보여드릴 수 있다면 제가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아실 수 있을 텐데(웃음) 나쁘지 않게 준비되고 있으니 극장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이런 질문이 있을 줄 알았더니 없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김태형 연출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제가 강한 노래를 많이 불렀지만 반대 정서를 가지고 작품을 풀어가는 데 큰 도움과 지표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연출님이다. 제가 꼭 한번 작업하고 싶은 분이었다. 김태형 연출님을 제가 검색도 해봤다. 김태형 연출님께 다듬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랑 (박)은태 씨가 연습 초반에 연습 방식이 너무 좋다. 섬세하게 잘 다듬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저희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연출님을 만나서 너무 좋고 연출님 밑에서 아주 감동적인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영화 전에 책을 먼저 보신 분 중엔 책이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신다. 아마 책을 보시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셨던 분들은 저희 무대를 보고 감동이 진하게 전해진다는 생각을 꼭 하실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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