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최근 뮤지컬계 대세로 떠오른 오세혁 작가가 극본을 담당한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하 밀사)'이 5월에 공연된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공연될 뮤지컬 '밀사'는 을사늑약(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됐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이 만든다.

2016년 EBS 특집다큐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에서는 73일간의 헤이그 특사의 행적과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끓는 발자취를 찾아 재조명하기도 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은 세 특사 중 탄생 130주년을 맞이한 이위종의 삶에 중점을 두고 스무 살 청년밀사였던 이위종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추적한다.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을 위협해 외교권과 통치권을 박탈해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는다는 을사늑약을 체결한다. 고종은 일본의 방해와 강대국의 무관심 속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로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한다. 특사로 파견된 이위종은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7개의 언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었다. 그는 일제의 만행과 조선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지만 외교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괴로워한다.

'밀사'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과 일본의 감시를 뚫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밀사의 파견, 그리고 서방의 냉대 속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청년밀사 이위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김덕남 단장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에게 극본을 맡겼다. 오세혁 작가는 극단 '걸판' 출신으로 최근에는 뮤지컬계에서 그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한국뮤지컬협회 추죄)에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로 연출상을 받았고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한 그의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뮤지컬 '밀사' 또한 기대된다.

   
▲ 오세혁 작가. ⓒ문화뉴스 DB

작곡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의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함께 한다. 세 명의 헤이그 특사인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역에는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맡았으며, 엘리자베타 역은 이연경, 유미가 더블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가족, 동료와 함께 뜻을 모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후에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픔을 간직한 열사 이위종의 생애를 돌아보고,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독립'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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