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명사]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의 무렵. 문화뉴스판 사설(社說)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다산 정약용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아이들에게 내준 과제는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애민 6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 10계명 만들기이다. 인생 10계명에는 120세를 살 아이들의 행복이 담겨 있기를 바랐다.

주어진 30분 동안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인생 10계명을 떠들썩한 가운데 자기들끼리 자문자답하며 적기도 하고, 연필만 굴리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주어진 과제를 풀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니 어느 이야기 한 토막이 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만 들어 보니 정약용에 나를 대입한 것이었다. 청출어람이라 생각하고 들었다.

 

   
 

"정약용은 백성을 존중하여 애민 6조를 만들었는데, 선생님에게 우리는 무엇일까?" 
ㄴ 참나, 갑자기 나는 왜 들먹일까. 나에게 직접 묻지 않았기에 못 들은 척 하고, 속으로 '너희들은 나의 보물이지.' 했다.

한 아이가 "선생님들은 우리더러 보물이라고 해."
ㄴ 서로 마음이 통하는 선생님과 제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런 말이 들려왔다.

"우리는 선생님에게 황금줄이야. 생계 황금줄."
ㄴ 참나, 별소리를 다하는 군. 저희들끼리 자문자답으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통해서 선생님의 밥줄까지 펼쳐내는 아이들에게 생계가 아니고 직업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생각했다. '그래 너희들이 선생님 황금줄이다. 선생님 밥줄 끊기지 않도록 잘 가르칠 것이다.'

못 들은 척 넘어가려다가 주어진 과제에서 나온 이야기니 아이들과 함께 풀기로 했다.
"너희들이 선생님의 황금줄이면, 너희들 10계명에는 황금줄이 될 내용이 들어있니?" 황금줄을 적지 않은, 눈치 빠른 아이들 몇은 얼른 적어 넣었다. 독서하기한 아이가 눈치 없이 황금줄인 독서를 적지 않은 것을 보고 "야, 너는 독서 시간에 독서하기를 빼놓으면 되냐?"

스스로 가르치고, 배우는 아이들이다.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인생 10계명을 주어진 시간에 다 적지 못했지만, 자신들이 지금까지 보고, 듣고, 생각한 것 몇 개를 적었다. 그중에 공통적으로 들어 간 것이 금주하기, 금연하기, 거짓말하지 않기, 친구 괴롭히지 않기, 게임하지 않기, 텔레비전 조금 보기 등이었다. 이런 내용에, 조금 전에도 누구 괴롭혔잖아 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앞날에 황금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선생님은 황금줄을 갖고 있다는 말이 자신들의 생각인지, 어른들이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독서는 자고로 공자 시대로부터,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로부터 이어져 지금까지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안중근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고 했을 정도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도하는 10대 초반 아이들이 말하는 황금줄은 독서이다. 인생 10계명에 황금이 될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아이들이다.

[글] 정명옥 artietor@mhns.co.kr (독자부자 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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