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즈음 [명사] : 바로 얼마 전부터 이제까지의 무렵. 문화뉴스판 사설(社說)

 

[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 14일 화이트 데이에 "사탕 대신 두부를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두부'는 콩으로 만든 두부가 아니라 카페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지킬 '카티켓 10계명'으로 두(Do)와 부(不)를 합한 말이란다. 카티켓은 카카오스토리에서 시작된 SNS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란 뜻이다.

자연스럽게 박 시장의 SNS 카카오스토리를 방문했다. 서울의 시정 활동을 알리는 잘 정리된 사진과 글 밑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있었다. 서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시장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대부분이고, 제안 댓글, 시정 댓글, 미래에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의 댓글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주제나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읽기 민망할 정도의 악성댓글도 있었다. 제 풀에 꺾이지 않는 일방적인 악성댓글로 난데없이 박 시장의 카카오스토리에서 공방과 설전이 벌어져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났다.

   
 

박 시장이 사탕 대신 두부를 생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전부터 악성댓글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박 시장이 네티즌들에게 요청을 했단다. 뜻있는 네티즌들을 시장실로 초청을 한 박 시장은 그 모임에서 "자신의 SNS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티켓 10계명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그때 모인 사람들 중에서 박원순 카카오스토리에서 뿐만이 아니라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보는 SNS에서 사회 문제되는 악성댓글을 몰아내고 건강한 SNS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다. 건강한 카카오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카티켓지기'라는 이름으로 모여 댓글들을 참고로 2주간의 논의 끝에 카티켓 10계명을 만들었다. 박 시장의 제안에서 시작된 카티켓 10계명이 논의를 거듭한 끝에 두부로 탄생한 것이다.

카티켓 10계명, 두(Do)
1.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하자
2. 가급적 실명과 실물 프로필을 사용하자
3. 하루 세 번 칭찬, 격려, 용기를 주는 말을 하자
4. 글을 옮길 때는 감사 인사를 남기도록 하자.
5. 건전한 비판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자

카티켓 10계명, 부(不)
1. 욕· 비난 · 비방 등 인신공격하지 말자
2. 상업 광고· 음란물을 싣지 말자
3. 악성댓글에 대응하지 말자
4. 지역 · 세대 · 계층 갈등을 유발하지 말자
(예-종북, 수꼴 등)
5. 본인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이게 바로 카티켓 10계명이다. 이를 보고 300명 이상 되는 카카오스토리 네티즌들이 '두부'를 지지하는 뜻을 밝히고, 자신의 스토리에 공유하고, 자신의 재능 기부로 동참하겠다고 했다.

동참하는 이들의 뜻은 한 가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박원순 카카오스토리뿐만이 아니라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보는 SNS에서 악성댓글을 몰아내고 건강한 SNS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어린 자녀나 지도하는 학생들이 보는 건강한 SNS가 되기를 바라며 글과 그림, 사진, 만화, 동영상 등으로 카티켓 10계명 두부를 캠페인화 하고 싶다고 한다.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나 역시도 SNS 공간에서 있었던 일로 오프라인에서 서로 네 탓이라며 공방과 설전을 하는 청소년들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두부를 실천하자는 캠페인에 글로써 동참하고 있다. SNS 댓글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

박 시장은 카티켓 10계명을 제안하면서, "SNS는 우리 모두의 소통과 정보, 지식 나눔의 공간"이며 "상대방 의견이 내 의견과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카티켓문화가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정명옥 artietor@mhns.co.kr (독자부자 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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