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강해인 starskylight@mhns.co.kr 영화를 보고, 읽고, 해독하며 글을 씁니다. 좋은 영화는 많은 독자를 가진 영화라 믿고, 오늘도 영화를 읽습니다.
[문화뉴스] 지난 12일, 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다.
 
25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의 마지막 이야기를 가지고서. 이번 시리즈엔 이준기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어, 국내 팬들의 기대가 더 컸었고, 그 기대는 기자 회견장까지 퍼진 듯했다. 많은 눈이 내린 날씨만큼이나 그날 기자 간담회에서 기억에 남는 건, 밀라 요보비치와 이준기의 케미스트리다. 두 사람은 포토 타임부터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철저한 준비성 및 친분을 보였다.
 
그리고 본 인터뷰 동안에도 촬영장에서의 일화 및 서로에게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기자회견의 분위기를 밝게 했다. 형식적인 인사, 제스처라기엔 밀라 요보비치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였는데, 거기엔 사연이 있었다.
 
이준기는 기자회견 하루 전에 한국에 도착한 밀라 요보비치를 마중을 나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해 줬다고 한다. 한국의 음식 '족발'을 추천하기도 했다는데, 밀라 요보비치는 솔직히 족발의 껍질 맛은 잘 모르겠지만 맛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특히 자주 언급했던 것은 이준기가 선물한 화장품이었다. 
 
인터뷰 중, 전날 이준기가 선물한 화장품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는 밀라 요보비치의 모습은 무척 들떠있었고,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 이미지가 워낙 강해 몰랐을 뿐, 친구들 앞에서는 밀라 요보비치는 천진난만한 소녀였었다.
 
이준기 덕에 첫 한국 방문이란 것이 더 조명을 받았지만, 사실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슨의 이번 방한은 15년을 달려온 '레지던트 이블'의 대서사시가 끝나는 걸 알리고, 이 시리즈에 대해 말하기 위한 자리였다. 두 사람은 이 시리즈가 급진적인 여성 영웅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란 점에서 뜻깊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너무나 멋진 여정을 걸어왔다. 연기하면서 주인공 '앨리스'와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 이어 밀라 요보비치(왼쪽)는 "여배우로 내 커리어와 인생은 많이 바뀌었고, '앨리스'로 이정표를 찍었다"며 "또한, 사랑하는 남편(오른쪽, 폴 앤더슨 감독)을 이 시리즈로 만나게 됐다. 아이를 2명이나 그사이에 낳았고, 딸이 이 시리즈에 출연한다. 너무나 멋지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이준기(왼쪽)에 대해 밀라 요보비치는 "이준기라는 멋진 배우와 같이 호흡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이준기는 무술을 너무나 잘한다. 무술 액션 장면을 직접 하는 걸 보고 정말 너무나 놀랬다"고 칭찬했다.
   
▲ 이어 밀라 요보비치는 "친해지고 나니 배우와 가수의 커리어를 쌓아놓은 경력이 있다는 걸 알아 재능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가수로도 활동했는데,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배우는 다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 이준기는 "제안을 해주셨을 때, 놀라웠다. 중요한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인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감독님께 정중히 고사를 드린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 이어 이준기는 "그런데 감독님께서 메일로 액션과 감정 장면을 다시 점검한 후에 메일로 제안을 주셨다. 이렇게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작은 역할이라도, 이 시리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셔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 이준기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소감을 묻자 "좋은 경험 될 것 같은 욕심도 있었고, 덕분에 할리우드 영화를 경험했다. 훌륭한 제작진, 배우와의 작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새로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열정, 여유, 태도들이 너무 좋았다. 내가 좀 더 많은 욕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폴 앤더슨 감독은 "한국에서 '부산행'의 흥행을 생각하면 좀비 역시 대중성이 있다고 본다. 저희 시리즈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브래드 피트도 '월드워Z'에 출연했다. 좀비 영화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 이어 폴 앤더슨 감독은 "물론 좀비만 배역으로 가져가면 힘들 것이다. '부산행'에 대해 감탄하는 것이 좀비 소재로 출발하지만, 감정선을 끌어올리고, 심금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도 잘 찾아내 그걸 이야기로 엮어 풀어냈다. 이번 영화도 액션, 호러가 있지만 그런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스토리도 집어넣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한편, 밀라 요보비치는 "강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항상 좋아했다.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다른 점을 선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레지던트 이블' 1편과 '제5원소'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여자 주인공이 큰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경우를 거의 볼 수 없었다. 액션하는 것을 좋아하고, 무술도 좋아하고, 와이어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 끝으로 밀라 요보비치는 "무엇보다 평범하고 뻔한 캐릭터가 없었다. 평범한 여자주인공을 하라고 하면 관심이 없었을 것이고, 제의도 없었을 것이다. 열정 있고 강한 여성에 대한 액션영화를 찍으려면, 훈련도 해야 하고, 몸을 만들고 하는 준비 과정도 필요한데, 그 과정도 즐기면서 했다. 사실 배우라면 여러 다양한 캐릭터와 인물이 되고 싶어 한다. 배우의 장점은 연기하면서 다양한 사람이 돼보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배우란 직업을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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