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추모동산 '나비 정원' 조감도

[문화뉴스] 어린이와 성인이 구분되지 않고 같은 공간을 함께 사용해왔던 추모공원.

서울시설공단이 서울시립 용미리 제1묘지 공원 내에 호젓하고 조용한 숲 속 한쪽에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어린이 전용 추모공원인 '나비 정원' 조성을 완료, 28일 개원했다.

어린이 전용 추모공원은 서울 시립화장시설에서 화장을 한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나비 정원은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과 상실을 어루만지고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짧은 일생을 마친 어린이가 하늘나라에서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이름 지었다. 나비의 연약하지만 귀엽고 천진한 이미지가 어린이와 잘 어울리고 나비의 나풀거리며 나는 모습은 어린이의 자유와 상상을 표현했다.

총면적 650㎥에 나비분골함을 중심으로, 추모의 벽, 하늘 계단, 추모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나비분골함이 있는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나비와 바람개비 조형물들로 장식, 갖가지 꽃나무들을 심어 계절에 따라 형형색색 꽃이 피도록 했다.

추모의 벽은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추모의 글이나 그림을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대한문인협회에서 헌정한 시도 새겨져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나비 정원에 안치된 어린 영령과 유족들을 위한 추모행사로 매년 5월 '나비의 꿈' 추모제를 연례화하고, 추모 시 헌정, 추모음악회, 나비 날리기 등을 할 계획이다.

오성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미처 꽃도 피워보기 전에 생을 마친 어린 영혼들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에 나비 정원을 조성하게 되었다"며, "세상을 떠난 아이도, 남아있는 부모도 나비 정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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