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도심에서 즐기는 야외공연시리즈 '돌담길프로젝트:건축의 길-가을'이 열린다.

정동극장(손상원 극장장)은 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시민을 위한 야외공연시리즈 '돌담길프로젝트:건축의 길-가을'을 개최한다. '돌담길프로젝트'는 평일 점심시간과 퇴근길, 공휴일과 토요일 낮, 저녁시간에 다채로운 문화 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도심형 예술축제다.

지난 5월에는 '건축의 길-봄'을 주제로 근대 문화 예술 1번지 정동길의 상징적인 근현대 건축물의 숨은 이야기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이번 '건축의 길-가을'에서는 돌담길 정취가 최고조에 이르는 계절의 정서를 담은 야외 공연으로 낭만과 추억을 전한다.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돌담길 무대를 찾는다.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톤베리에 2년(2014-15) 연속 초청을 받은 여성 뮤지션 최고은과 고전 보컬팝을 기반으로 1950-60년대 사운드를 재현하며 해외 무대에서 환호 받는 여성3인조 그룹 '바버렛츠'가 그들만의 음악으로 가을을 채운다. 또 그룹 '동물원'의 멤버이자 김광석 노래의 '기다려줘', '그날들'을 작곡한 음악가 김창기가 오랜만에 돌담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 추억의 음악을 들려준다.

가을 정취를 돋울 클래식 선율의 향연도 있다. 벌써 돌담길프로젝트 무대에서 두 번이나 정통 클래식 음악을 선보였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16년에도 '퇴근길 콘서트'를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박영성은 피아노 독주를 통해 1930년대 음악을 향유했던 문화공간 배재학당을 추억하는 낭만적인 시간여행을 펼친다.

   
 

문화축제인 만큼, 콘서트외 다양한 형식의 야외공연과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함께 하는 '영화로 만나는 도시 이야기'는 관객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건축학도 출신이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감독 김성호, 건축가 유현준이 영화와 건축 이야기를 나눈다. 가수 배호 타계 45주기를 기념, 그를 추종하는 모창가수 춘식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 서울의 이면을 배우의 연기와 음악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정동길의 빌딩 숲에서 감상하는 '숲' 속 어린이 체험 음악극 '내 나무 친구'는 나무 친구를 바라는 주인공 루이와 그의 나무 친구가 나누는 둘 만의 비밀 이야기로 가족이 함께 참여로 즐기는 체험 음악극이다. 장소체험기록공연 '사적인 문장'은 그냥 지나치던 길 위의 공간을 관람과 체험의 형태로 만나 역사의 시간과 개인의 시간을 공연으로 기록하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다. 건축가 조한과 함께하는 길밟기 프로젝트는 선착순 20명으로 제한, 태조 이성계에서부터 1954년 '자유부인'까지 사랑이 충만한 정동길 이야기를 조한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번 돌담길프로젝트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융성위원회 선정 청춘마이크 88인의 아티스트 중 기타연주자 김세형, 제3세계 악기와 현대악기의 하모니를 연주하는 레인보우 잼, 브라질 음악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변주를 시도하는 링다 플로레스타, 재즈 기타리스트 이지호 트리오의 무대가 이어진다.

정동극장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작지원사업 '전통창작발견프로젝트' 1차 선정팀들의 2차 쇼케이스 무대도 진행된다. 한국무용과 월드뮤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지향하는 유선후(HOO后) + JC Curve 월드뮤직그룹과 악단 광칠이 경합을 펼친다. 2차 쇼케이스 공연 결과에 따라 선정되는 최종 한 팀은 연말, 정동극장 무대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

손상원 정동극장장은 "돌담길프로젝트는 아티스트와 관객이 한 자리에서 즐기는 도심형 문화예술축제"라고 밝히며, '돌담길프로젝트:건축의길-가을'이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고, 젊은 아티스트들의 라인업으로 단장한 것에 대해 "축제형 무대는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어, 관객을 만날 기회가 적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은 창작자들에 열린 무대를 선사하고, 관객은 새로운 공연을 만나는 계기로써 소통과 만남이 순환하는 돌담길프로젝트의 축제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정동극장 '돌담길프로젝트:건축의 길-가을'은 전회차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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