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2009년/미국) /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난 듯한 상태가 되어 핸들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제대로 운전을 못하게 된다. 충분히 주의를 하면서 교차로를 피해서 길 오른쪽에 정차시킨다." - 국민안전처 제공 '재난대비 국민 행동요령' 中

[문화뉴스] "이제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이 글을 읽는 독자는 깨닫고 있을 것이다. 지난 12일 규모 5.1, 5.8, 19일 규모 4.5, 21일 규모 3.5의 지진이 경주 일대에서 일어났다. 이 지진은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쳤고, 모든 국민이 지진의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국민이 자연재난인 지진을 예방할 순 없어도, 대피하는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하는 이 상황. 국민안전처가 제공한 '재난대비 국민 행동요령'을 영화의 다섯 장면에 대입해 살펴본다.

 

   
▲ '볼케이노' (1997년/미국)
 
1.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집안의 가구 등을 정리하라."
'볼케이노' (1997년/미국) / 감독 - 믹 잭슨
출연 - 토미 리 존스, 앤 헤이시, 돈 치들 등
 
먼저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천장이나 높은 곳의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을 치워두는 것이다. 또한, 머리맡엔 깨지기 쉽거나 무거운 물품을 두지 말아야 한다. 지진은 자고 있을 때도 일어날 수 있는데, 무거운 물건이 머리맡에 있으면 도망갈 수도 없이 질식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도심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내용의 '볼케이노'에서 '노만 칼더'(존 코베트), '제이 칼더'(재클린 김) 부부가 침대에서 자고 있는 상황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 다행히 부부는 머리 맡에 책장을 두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 '샌 안드레아스' (2015년/미국)
 
2. "실내의 단단한 탁자 아래나 내력벽 사이 작은 공간으로 피하라."
'샌 안드레아스' (2015년/미국) / 감독 - 브래드 페이튼
출연 - 드웨인 존슨,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칼라 구기노 등
 
지진 발생 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이다. 실외로 급하게 대피할 수 없다면, 이 시간 동안 테이블 등의 밑으로 들어가 몸을 피하고 테이블 등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평소 실내의 단단한 탁자 아래, 내력벽 사이 작은 공간 등 안전한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문을 열어서 출구를 확보하고 가스, 전기 등을 차단한다. 한편, 실내에서 불이 났을 때 침착하고 빠르게 불을 꺼야 한다. 불을 조기에 진화할 기회는 3번으로 크게 흔들리기 전, 큰 흔들림이 멈춘 직후, 발화된 직후 화재의 규모가 작을 때다.
 
   
▲ '대지진' (1974년/미국)
 
3. "실내에서 대피할 때,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지진' (1974년/미국) / 감독 - 마크 로브슨
출연 - 찰톤 헤스톤, 에바 가드너, 조지 케네디 등
 
지진을 피해서 실외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선 절대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된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면 갇혀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보거나,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대지진'엔 엘리베이터에서 승객들이 추락사하는 장면은 당시의 기술인 '매트 페인팅'으로 표현됐다. 피가 튀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한편, 만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지진을 느끼면 '긴급 벨' 버튼을 비롯한 모든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면 신속하게 내려 안전을 확인한 후 대피한다. 만일 갇혔을 땐 인터폰으로 관리실에 연락해서 구조 요청을 한다.
 
   
▲ '대지진' (2010년/중국)
 
4. "집 밖에서 지진을 느낀다면 블록 담 벼락에 기대지 마라."
'대지진' (2010년/중국) / 감독 - 펑샤오강
출연 - 쉬판, 장국강, 장징추 등
 
땅이 흔들리고 서 있을 수 없게 되면 무엇인가 기대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가까이에 있는 대문 기둥이나 담이 우선 그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과거 대지진시 블록담이나 대문 기둥이 무너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므로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번화가나 빌딩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유리창이나 간판 등의 낙하물이다. 그래서 손이나 가방 등 들고 있는 것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 등이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근처 대피할 수 있는 공터, 학교, 공원 등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 '해운대' (2009년/한국)
 
5. "해안가에선 지진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대로 올라가라."
'해운대' (2009년/한국) /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등
 
지진이 일어날 경우, 해안에선 지진 해일인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일본 서해안에서 지진 발생 후 동해안에는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뒤에 해일이 도달하므로 해안가에선 작업을 정리하고 위험물(부유 가능한 물건, 충돌 시 충격이 큰 물건, 유류 등)을 이동시키며 고지대로 피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안가에 있을 때 강한 지진동을 느꼈을 경우는 국지적인 해일의 발생 가능성이 있고 약 2~3분 이내에 해일이 내습할 수 있으므로 해일 경보 등이 없더라도 신속히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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