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페이스(가운데)가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6차예선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문화뉴스]

 
"최고 절정의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트릿댄스 퍼포먼스였다." - 황대균 TIP 크루 단장
 
32살 두 동갑내기 스트릿댄서 투페이스(2FACE), 코씨스타일(KO-C STYLE)이 나란히 월드파이널 무대를 확정 지었다.
 
가프, JY 벨리, TIP 크루가 공동 주최하는 '에임하이 월드파이널(Aim High World Finals, AHWF) 2016'의 6차예선이 31일 오후 홍대 프리즘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첫 번째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이후, 2회 대회 예선전이 8월까지 펼쳐진다. 이어 9월 3일과 4일 제2회 '에임하이 월드파이널'이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연령 참가와 스트릿댄스 부문 예선의 장르별 진행으로 지난해보다 확장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6차예선의 스트릿댄스 부문 예선은 크럼프와 하우스 사이드로 진행됐다. 크럼프는 자유로운 표현력으로 팔, 머리, 다리, 가슴과 발을 포함하는 매우 활동적인 동작이 특징인 미국의 대중화된 스트릿댄스다. 1990년대 크럼프를 시작했던 젊은이들은 춤으로 주먹 세계를 탈출하고, 비폭력으로 분노와 불만 등을 발산하는 것에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하우스 음악은 1970년대 초중반의 소울과 펑크의 영향을 받은 디스코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됐다. 당시 힙합 음악이 소수 흑인의 음악이었던데 반해 하우스 음악은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이었고 이러한 음악적 바탕 위에 클럽엔 다양한 춤을 추는 댄서들이 모여들었다. 디스코부터 아프리칸 댄스, 라틴댄스, 카포에라, 탭댄스, 재즈댄스, 비보잉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고 이런 다양한 춤이 결합하게 된 것이 하우스 댄스의 시초다.
 
   
▲ 크럼프 부문 심사위원인 레이더(가운데)가 '저지 쇼'를 펼치고 있다.
 
MC 제리는 "크럼프는 상체가 집중된다면, 하우스는 하체가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크럼프 부문 심사위원인 레이더는 "음악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나 콘셉트를 이용해 이야기를 풀어간다고 생각하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하우스 심사위원인 그루브 K는 "하우스는 그냥 즐기는 것이다. 즐기는 것이지만, 배틀이기 때문에 배틀에 충실히 임하는 사람에게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크럼프 부문 8강 경기를 앞두고, 에임하이의 자랑인 조 추첨 지명식을 포함해 심사위원인 팀 블랙아웃의 'A1'과 '크루거(CRUGER)', 프라임킹즈의 '레이더(RAIDER)'가 '저지 쇼'를 펼쳐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8강 첫 경기에선 림샷(RIMSHOT)이 레클리스(RECKLESS)를 2:0(1영 판정불가)으로 이기며 4강에 선착했다. 이어 투페이스(2FACE)와 슈퍼 J(SUPER J)의 맞대결에선 3:0으로 투페이스를 첫 심사위원 만장일치승으로 이기며 준결승에 올랐다.
 
8강 세 번째 경기에선 럼블러(RUMBLER)와 퓨리(FURY)의 대결에서도 럼블러가 심사위원 만장일치승으로 이겼다. 8강의 마지막은 1:1(1명 판정불가)로 2라운드 배틀에 승자가 결정되지 않아 연장전으로 열렸다. 매니악(MANIAC)과 애스크(ASK)의 경기에서 나왔다. 결국, 3:0으로 애스크가 4강의 마지막 진출자로 결정됐다.
 
4강전에선 3:0 만장일치 승이 두 번 나왔다. 투페이스가 림샷을, 럼블러가 애스크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결국, 투페이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크럼프 부문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투페이스는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승보다 무대를 더 서보고 싶어서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6차예선 크럼프 사이드 결승전에서 투페이스와 럼블러가 배틀을 펼쳤다.

 
이어 투페이스는 "세계 대회에 출전하면서 느낀 경험이 있었다. 춤보다 실전 경험에서 밀리는 게 많아서 진 적이 많아서 이번 우승이 감사하고 기쁘다. 춤은 따로 실전처럼 아이들과 '잼' 형식으로 연습했다. 거울 보고 혼자 하는 것보다, 놀면서 하는 것이 많이 실력이 느는 방법이다. 크럼프가 무대에서 나만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크럼프 사이드 우승자인 투페이스는 필리핀의 세계적인 크럼퍼 원케이(1K)와 월드파이널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투페이스는 "크럼퍼들만 있는 페이지가 있는데, 원케이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원케이는 최근 우승한 대회도 봤지만, '리스펙트' 하는 댄서다. 침착하게 자신의 춤을 같이 잘하는데, 같이 하게 되어 영광이다. 스타일리쉬한 댄서여서, 나만의 스타일로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원케이와의 대결을 앞둔 투페이스는 "원케이와 배틀 상대이긴 하지만, 같이 연습도 하기도 했고, 세션도 같이 하기도 했다. 그래서 배틀이어서 적이라기보단, 같이 느껴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친하게 지내고 싶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월드파이널의 국가대표로 뛰게 된 소감을 묻자 "국가대표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까지 무겁게 생각하고 배틀을 했었다. 국가대표라기보다는 내 춤을 추면 될 것 같다. 그래야 춤이 더 잘 나올 것 같다. 얼마 전, 한국대표로 팀배틀에 참여해 준우승한 적이 있다. 내 파트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내 춤을 추는 것이 제일 좋다"고 답했다.
 
   
▲ 투페이스가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끝으로 투 페이스는 "항상 팀 애들한테 너무 고맙다"며 "특히 결승에서 만난 동생 럼블러에게 많이 배웠다. 군대 휴가 때도 아침에 연습하고, 오후 4시까지 연습한 후에 복귀하는 그런 친구였다. 제발 좀 휴가 때 놀러 가라고 했었는데, 동생이 열심히 해서 고마웠다.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해줬고, 응원도 해줘서 고맙다. 최근 배틀때 평소보다 마인드컨트롤이 약해서 미안한 것도 있는데,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우스 부문 역시 대진표 추첨과 함께 '저지 쇼'로 대결을 시작했다. 더 그루브의 '그루브 K(GROOVE K)', 인다하우스의 'D.O', 고릴라 크루의 '하우스 택(HOUSE TAEK)'이 관객들의 함성을 받으며 심사위원 '저지 쇼'를 펼쳤다.
 
8강전에선 재상(JAESANG)이 준식을 2:0(1명 판정불가)로 이기며 4강에 선착했고, 코씨스타일(KO-C STYLE)이 접전 끝에 나래(NARAE)를 누르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어 태성(TAESONG)이 하우스 티거(HOUSE T.GER)를 3:0으로 만장일치 승리를 거뒀고, 잭(ZACK)이 2:1로 윤(YOON)을 상대로 승리하며 4강행 막차를 탔다. 준결승에선 재상이 코씨스타일을 2:1로, 태성이 잭을 3:0으로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결국, 코씨스타일이 우승했다.
 
   
▲ 코씨스타일(가운데)이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6차예선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코씨스타일은 "우승하면 국가대표가 된다는 텍스트를 은연중에 잊고 댄싱을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국가대표라고 말을 해서 중압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좋다.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 대회를 준비하는 것보다 연습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평소대로 춤추고 즐기고, 재미있게 살다 보면 솔직한 춤이 나오는 것 같아 부담감이 없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하우스 사이드 우승자인 코씨스타일은 맘손(MAMSON)과 월드파이널 16강에서 만나게 된다. 프랑스어 인사말인 "봉주르"라고 입을 연 코씨스타일은 "맘손은 스텝메이킹 자체를 포커싱하고 있는 댄서다. 존중하면서 언급하는 부분인데, 표현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댄서다. 사실 영상 속의 인물이다. 다른 댄서분들은 실제로 만나기도 했는데, 처음 만나서 감회가 있다. 설렘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코씨스타일은 "사실 애국심을 갖고 댄싱하는 것 자체가 독이 될 수 있다. 의무적인 애국심이라기보다 맘손과 교감하려 한다. 그때 필살기 '4-7', '6-7'을 쓸 것이니 확인하면 좋겠다. 사실 필살기는 막 나오면 적어놓는 스타일이다. 이름도 작명하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6차예선 하우스 사이드 결승전에서 코씨스타일과 태성이 배틀을 펼쳤다.

 
끝으로 관객들에게 "춤을 추는 모습이 멋있어서, 춤을 추는 사람과 친해져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됐다"며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한테 똑같이 응원을 드리고 싶다. 그렇게 교감하면서 춤을 쳐왔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예선은 DJ 마르시아를 대신해 DJ 카타(KATA)가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예선 음악을 준비했다. DJ 카타는 "하우스와 크럼프 모두 스트릿의 뉴스타일에 속한다"며 "뉴스타일 DJ로 두 장르 동시에 한 것은 처음이라 역동적인 에너지를 많이 느낀 것 같다. 덕분에 준비한 만큼 다들 재밌게 즐겨주셔서 스스로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를 준비한 황대균 TIP 크루 단장은 "오늘 나한텐 의미 있는 날이었다. 우선 크럼프를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까지 본 배틀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이 크럼프 결승이었는데 전율을 느꼈다. 하우스의 경우엔 에임하이를 기획하면서 하우스 장르를 예선에 포함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수요가 적은 것을 알았고, 댄서들에게도 크게 사랑받지 않았던 장르였다"고 털어놨다.
 
   
▲ 크럼프 사이드 결승전은 크럼퍼들의 열정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이어 황 단장은 "스트릿댄스 선배로 오히려 이렇게 사랑받지 못한 장르가 있다면,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 넣게 됐다. 배틀을 보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우스 댄스가 다시 불붙고 있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다. 두 선수가 맞붙는 배틀 게스트가 강력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그들과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실력자라 본다. 파이널이 많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제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2016'은 7일 오후 홍대 프리즘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마지막 예선이 남아있다. 스트릿댄스는 프리스타일로 마지막 진출자를 뽑는다. 황 단장은 "시간이 맞지 않아 지금까지 나오지 못했거나, 아쉽게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떨어지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 단장은 "미국 국적의 '포티 파운드(40 Pounds)'가 프리스타일 분야 해외 게스트로 확정됐다.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재야의 강자다. 독특한 스타일이라 어떤 한국대표와 맞붙을지 기대된다. 자신의 춤의 프라이드가 있다면 꼭 참여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 하우스 사이드 우승자인 코씨스타일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역시 대회를 준비한 JY 벨리 박지영 대표도 "7일이 마지막 예선인데,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도전한 후에 후회하는 것이 낫다. 오늘 하우스와 크럼프를 보면서 이렇게 빠져본 적이 없다. 스트릿은 춤 하나에 열정을 가지면서 즐기는데, 부럽고 보기 좋았다. 오늘 우승자들이 30대 스트릿 댄서들이다. 벨리 씬에선 저지나 마스터 분들이 이렇게 도전하지 않는데,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같이 도전하면서, 춤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아직 벨리 배틀이 처음이어서 재미를 모르는 것 같다. 나온 친구들은 계속 나오는 추세다. 배틀 현장에서 강한 루키들이 탄생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도전하면서 가능성을 맛봤다면 더 많이 참여할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스트릿댄스 부문 우승자 투페이스와 코씨스타일은 파이널 진출권을 비롯해 후원사인 트렌타 20만원 상품권, 잭슨 브라더 선글라스, 잔테 신발 & 액세서리, 뉴해빗 의류, 스컬캔디 헤드셋, 애드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케이브로스 모공관리팩 등을 받았다. 7일 홍대 프리즘 댄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7차예선의 참여 문의는 '에임하이 월드파이널'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 문의하면 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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