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폴댄스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스포츠였지만 최근 걸그룹 '에프터스쿨'의 무대안무로 채택되면서 주목 받았다. 한국에 들어온 지 약 8년째를 맞이한 폴댄스는 근래 생활스포츠로서 체중감량과 '적당한 근육'을 갖춘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어서 많은 여성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쉬이 접할 수 없었던 이 폴댄스를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제2회를 맞이한 '국민대학교 총장배 KOREA POLE SPORTS CHAMPIONSHIP(이하 KPSC) 2014'가 27일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에서 열려 폴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이날 'KPSC 2014' 대회에서는 국내외 수준급 폴댄서들이 한곳에 모여 폴댄스의 진수를 뽐냈다.

폴댄스는 힘과 기술을 모두 필요로 하는 스포츠로 춤을 표현하는 데 봉(폴=pole)을 이용하여 화려한 무대를 표현한다.

   
 

이번 대회에는 무대에 폴 2개가 설치됐다. 참가한 선수들은 2개의 폴을 오가며 자유롭게 안무를 펼쳤다. 선수들은 팝, 성악곡, 클럽음악 등 경계 없는 자유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댄스의 형식도 자유로웠는데 현대무용, 팝 댄스, 발레, 탱고, 한국무용 등의 장르들이 폴댄스 안에서 폴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 화려함과 결합하여 예술적으로 감동받는 무대였다.

   
 

특히, 폴을 잡고 빠르게 도는 기술은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연상시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한, 연극적인 요소도 포함되어서 한편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팬터마임(무언극)을 같이 연출해 재미를 유발한 참가자도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형식의 폴댄스를 보니 폴댄스는 막연히 닫혀있는 하나의 장르가 아니고, 몸과 폴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장르임을 느꼈다. 기존의 보아왔던 춤들은 지면에 붙어 평면적 표현을 하고, 점프나 다른 사람이 들어주는 리프트 동작으로만 수직적인 표현이 가능하였는데 폴댄스는 수직적으로도 자유롭게 이동하여 춤의 공간을 바닥에서 공중으로 확장한 것이다.

   
 

여자 참가자들의 의상은 작품과 어울리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맞추어 작품에 더욱 몰입되는 듯했다. 아리랑을 배경으로 한 참가자는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입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또 강렬한 댄스에서는 건강함과 섹시함을 발산하는 의상을 입어 관객의 흥을 돋웠다. 소품을 활용한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모자, 셔츠, 총 모형 등을 활용하여 작품의 내용을 알차게 했다.

   
 

여자 선수들의 공연에 이어 남자 선수들의 공연은 더욱더 힘이 느껴졌다. 좀 더 힘이 필요한 기술을 사용하여 남성미를 뽐냈다. 남자 선수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니 예술적인 기계체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으로 난이도 있으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포함되어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받은 두 어린이의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최영윤양(9)과 중국에서 온 후링 첸양(10, ▲사진)이다. 첸양은 이미 중국 대륙에서 폴댄스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어린이의 공연은 성인 참가자들 못지않게 수준 높은 기술들과 귀여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대회 현장에서는 자신의 무대를 끝내거나 기다리는 참가자들도 두 어린이의 공연을 같이 관람했는데 모두가 두 어린이의 야무진 공연에 감탄하였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영상과 사진으로나마 폴댄스를 접했을 텐데, 실제로 공연을 보니 그 역동성에 크게 감탄했다.

   
 

선수들이 폴을 잡고 기술을 준비할 때, 폴에 의지해 포즈를 취할 때의 긴장감들이 현장에서 생생히 느껴졌고, 폴과 살을 맞닿아 작품을 표현할 때면 참가자들의 의지와 열정에 감동을 느꼈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폴댄스가 예술장르가 아닌 쇼로서 소모되는 장르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다. 실제로 'KPSC 2014' 대회를 관람하고 나니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본 것 이상으로 큰 감명을 받았다.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았다.

   
   
   
 

대회 후반으로 열기가 더 뜨거워질 때쯤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고 참가자들의 완벽한 연기와 작품의 흐름, 탄탄한 몸매, 예술적 작품성에 예술적 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은 많은 분이 나눠 받았으면 한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나중에 꼭 폴댄스는 한번쯤 현장에서 관람하길 바라며.

  

문화뉴스 김승현 기자 tmd567@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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