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콘서트 '그 사내, 이중섭'이 29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렸다.

[문화뉴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더욱 많은 이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문체부에 따르면 "6월 '문화가 있는 날'엔 27일 기준 전국에서 2,149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문화뉴스'도 여러 '문화가 있는 날' 관련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관계자의 반응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 현장으로 가보자. 
 
   
▲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이 열렸다.
 
한여름의 덕수궁은 어떨까?
 
구한말의 역사적 현장이었으며, 전통목조건축과 서양식의 건축이 함께 남아있는 곳인 덕수궁. 이곳 덕수궁을 비롯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과 같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수요일 오후 3시임에도 불구하고 덕수궁은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붐볐다. 수문장 교대 의식도 진행되어 관객들의 이목은 하나로 집중됐다. 덕수궁 내에 있는 매점 직원은 다른 평일보다 문화가 있는 날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덕수궁을 찾은 관람객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한 20대 남성은 "문화가 있는 날이 마지막 주 수요일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걸 겨냥해서 관람하러 온 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할인도 많이 되고,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CGV 같은 멀티플렉스의 경우엔 할인이 되는 건 알았는데, 미술관도 이렇게 할인하는지 잘 몰랐다. 당일이 되어서야 아는 것 같다. 할인 때문에 고궁을 가는 게 아니라, 장소에 와 보니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인 것을 알게 됐다. 좀 더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에 관람객이 가득찼다.
 
인산인해…'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
 
문화가 있는 날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주요 박물관, 미술관은 할인 혹은 무료 입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국민작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가 10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이번 전시도 할인 입장이 가능했다. 덕분에 오후 4시 시간대에도 많은 인파가 작품을 관람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로비에선 이중섭의 생과 가족애를 음악과 시로 느껴보는 토크콘서트 '그 사내, 이중섭'이 열렸다. 이 공연에선 현재 전시 중인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의 연계행사로 이중섭의 작품 혹은 작가와 아내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소재로 한 곡들이 연주됐다.
 
이와 함께 배우가 들려주는 시와 편지글 낭송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엔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하고 이중섭의 헌정앨범을 발매한 바 있는 가수 겸 작곡가 김현성과 연극배우 김진휘가 출연했다. 공연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2층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중섭 작가의 전시이지만 다른 문화 장르로 표현해보고 싶어서, 기획을 찾다 보니 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토대로 작곡한 김현성 선생님을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에 중요한 작가인데, 노래 하나가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곡을 작곡하셨다고 했다. 미술품 전시 말고도,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들을 수 있게 하도록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스포츠도 잊지 마세요…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홈경기
 
문화가 있는 날엔 프로스포츠 경기인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구단에 따라 다르지만, 초등학생이나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입장하는 경우 현장 구매 관람료가 50% 할인된다. 29일엔 전국 각지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K리그 챌린지, 프로야구 KBO리그가 열렸다.
 
그중 수도권 지역에선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성남 FC의 경기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경기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K리그 챌린지 서울 이랜드와 강원 FC의 경기가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렸다.
 
또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잠실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를 준비 중인 수원 삼성의 최원창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축구를 그동안 접하지 못한 분들이 오시게 됐을 때, 가족 할인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구단에서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홈경기가 없으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백지훈, 권창훈 등 선수들과 이관우 U-12 감독이 수일여중을 방문해 체육수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편, 문화가 있는 날은 고궁관람, 전시,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 등 전국 주요 영화관 할인(오후 5시부터 9시까지, 2D 일반 영화 한정),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 공연 할인 등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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