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한류, 콘텐츠 교류를 넘어 교육 프로그램까지

ⓒ 박리디아 SNS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신 한류란 해외에서 유행하는 대중문화의 연관 사업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새로운 조류 및 풍조를 일컫는다.

최근 베트남 국민 연기코치로 입지를 굳힌 박리디아가 신 한류 주역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궁금하다.

박리디아는 16세에 연극계에 데뷔해 줄리엣 역을 맡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KBS 독점여성 등의 메인 MC로도 활약했다. '여자는 한달에 한번씩 마술에 걸린다'라는 유명 광고 카피의 주인공으로 그야말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 홀연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모스크바 국립예술원 기티스에서 음악연출을 공부한 뒤 바로 미국 뉴욕으로 옮겨 우타 하겐의 연기 메소드를 수학했다.

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경험과 지식을 채우는데 아낌없이 투자했지만 가장 젊고 한창 활동해야 하는 시절을 다 지나서 온 건 사실이다. 귀국해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서 배우로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동시에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그간 쌓인 자기만의 연기 메소드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차곡차곡 모아 책도 썼다.

박리디아는 "어느 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측을 통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시네마 이벤트 Autumn Meeting(이하 AM)에서 제 연기 워크숍을 개최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해외대학 강의 경험과 영어 구사 능력 등의 기초정보를 미리 철저히 알아 봤더라구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 tuoitre

이어 "베트남 AM에 참여한 학생들은 일반 대학생들이 아녔어요. 모델로 MC로 배우로 활동 중이거나 혹은 이미 유명한 프로페셔널들 이었다"며 "처음 만난 베트남 학생들에게서 이미 고지에 오를 준비를 모두 갖추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열정 가득한 학생들을 만나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게 선생님들의 공통된 마음이잖아요. 새로운 힘이 넘쳐났어요. 밤낮으로 새벽까지 학생들과 오직 연기에 대해서만 얘기만 했어요. 그렇게 3년을 가르쳤더니 몇 몇 제자들이 드디어는 고지에 오르고, 그렇게 소문이 나고, 제 수업을 듣기위해 심지어 해를 넘겨가며 나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실제 해마다 박리디아의 연기 워크숍은 베트남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베트남 유명 온라인 신문사 뚜이째는 지난 7일 '박리디아는 AM에서 가장 사랑받는 강사로 학생들에게 헌신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류의 1차 단계가 스타 개인의 단순 해외 진출이었다면 2차 단계는 방송,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 교류로 옮겨갔다. 이제 3차 신 한류 단계에서는 그 스타들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콘탠츠를 생산하게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리디아가 베트남 국민 연기코치로 입지를 굳혀 신 한류 주역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를 들여다보면 신 한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해결방안이 보인다. 신 한류의 지속성은 모태를 찾아가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접근법을 꿰뚫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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