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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알쓸다감] 우리도 몰랐던 ‘우리’ 들여다보기, 진화심리학‘알아두면 쓸모있는 감성돋는 정보’…진화심리학을 들여다보면 '나'도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문화뉴스] 호모 사피엔스인 현 인류가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물론 종교나 신화에서 인간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말이다.

종교와 달리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았을 때 우리는 진화생물학적인 '가설'을 세운다. '원래 인간은 물고기가 아니었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는 마치 추리소설처럼 증거를 찾아 나선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육체가 아닌 내면의 진화를 연구하는 것이다.[pixabay/cc0 creative commons]

그런데 진화생물학말고, 진화심리학도 있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육체가 아닌 내면의 진화를 연구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의, 조상의, 조상들이 살았던 시대나 환경, 전통별로 어떤 게 유리한지 우리의 DNA속에 이미 그 정보가 들어있던 걸지도! 진화심리학을 들여다보면, '나'도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 양념치킨을 좋아하는 것도 진화의 증거?

사실 이전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식량'이었다. 우리도 동물들처럼 사냥에 나서기도 했었지만, 신체적으로 유약했던 인간들은 항상 식량경쟁에서도 불리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고열량 음식을 먹어서 충분한 열량을 미리 쌓아 두게끔 진화했다.

탕수육을 좋아하게 진화된 것이었다니! [pixabay/cc0 creative commons]

고열량 음식이라면 달고 기름진 것들이다. 고구마 맛탕이나 양념치킨 등 기름에 튀기거나 달콤한 소스가 묻은 음식을 좋아하게 된 게 이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반대로 이러한 먹거리가 넘쳐나서 오히려 비만과 당뇨,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있다.


■ 남자들이 경쟁에서 유리한 이유는 따로 있다

고대의 남자들은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여자는 물론이거니와 자손 번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엔 아예 자손을 얻을 기회가 없기도 했다. 지금처럼 개인의 선택에 의해 결혼을 안 하는 시대와는 달랐다. 모든 생물체에게 종족 번식은 당연한 본능이었고, 진화 이전의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대의 남자들은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여자는 물론이거니와 자손 번식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이러한 심리가 아직까지 이어져왔다는 것. 오늘날에도 경쟁에서 남자들이 비교적 공격적이며, 경쟁을 피하려는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경쟁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이렇다 보니 경쟁에서 유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 인간의 문화가 발전한 건, 우리가 유약했기 때문!

지구상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동물인 인간들은 사실 정말 유약했었다. 우리는 맹수들처럼 힘이 세지도 않았으며, 추위나 더위에도 약했고, 빠르지도 않았다. 그러니 생각해야만 했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 지를.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장면]

우리는 사냥을 하기 위하여 도구를 사용했으며, 사회를 구성했다.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맹수나 기후 변화를 서로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그 뿐인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옷이나, 음식을 저장하기 위한 토기와 그릇들도 이렇게 유약한 인간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건축물인 인도의 타지마할. [위키백과]

집단에서 우두머리인 사람은 조금 더 좋은 것, 조금 더 화려한 것을 쓰며 차별을 두었다. 우리의 신체적 유약함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습성을 가지게 했고 이렇게 인간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걸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세상은 정글과 같고, 우리가 사실 얼마나 유약한지는 우리 스스로도 이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주기적 배고픔도 진화의 증거라구?

사실 동물들을 보자면 우리들처럼 매 시간 계획적으로 식사를 하진 않는다. 사냥을 못하면? 굶어야 한다. 어떤 동물들은 초원에 뜯어먹을 풀이 없으면 먹을 것이 풍부한 곳으로 떠나야만 한다. 물론 얼마나 가야할 지는 알 수 없다. 우리처럼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인간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삼시 세끼 챙겨 먹지는 않았었다. 당연히 주기적인 배고픔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뱃속이 비어있지 않아도 식사를 할 때가 되면 습관처럼 꼬르륵- 배꼽시계가 울리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 우리의 배고픔 역시 진화심리학적인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인간들은 서로 협동하며 발전했다. 인간은‘사회적 동물이라 하지 않나. 우리의 배고픔이 우리를 서로 모이게 만들었다는 것!

가족을 뜻하는 식구(食口)는 글자 그대로 보자면, 함께 밥 먹는 사람이란 뜻. 우리는 회사 동료들에게도 '식구'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tvN '미생' 방송 장면]

집단 속 인간들은 각자의 욕구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이런 것을 해결해주는 게 바로 '배고픔'이었다는 것이다. 배고픔이 평화를 불러 왔다니, 아이러니하지만 재밌는 가설이다.


■ 무서운 이야길 들으면 혼자 잘 수 없다

사실 귀신을 만들어낸 것도 이러한 측면이라는 게 진화심리학의 주장 중 하나다.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드물게 있지만, 사실 귀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SBS '주군의 태양' 방송 장면]

그런데 이런 무서운 이야길 들으면 어떠한가? 어릴 적엔 혼자 잠들 수가 없어서 부모님에게 박박 우기곤 같은 방에서 함께 자곤 했었다. 이런 공포감이, 배고픔처럼 우리를 결속시켜주었다는 것!

심지어 귀신이라는 개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언제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우릴 더욱 강하게 붙들어 맨 것이라 볼 수 있다.


■ 남녀의 생각차이? 긍정오류와 부정오류!

인간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우리가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에 대해 걱정하거나 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우리가 했던 과거의 일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착각할 수도 있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여기에서 남녀 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긍정오류'의 측면이 강하며, 여자들은 '부정오류'의 측면이 강하다고 한다. 말은 낯설지만 엄청 간단한 이야기다. 긍정오류는 거짓(false)인 것을 참(true)이라 판정하는 것이고, 부정오류는 반대로 참(true)인 것을 거짓(false)이라 판정하는 것이다.


■ 건강한 머릿결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이전에 머릿결은 사실 한 사람의 '건강'을 드러내주는 척도였다. 머릿결만 보고도 건강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식량이 풍족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상당히 중요한 점이었다. 특히나 남자 입장에서 부인을 맞이할 경우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왜냐? 산모의 건강은 아이의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SBS '미녀의 탄생' 방송 장면]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머릿결은 적당한 속도로 자라나며, 윤기가 흐른다. 그래서 이러한 머릿결을 큰 매력으로 보게된 것! 오래 전 블루레인을 부르며 빛나는 생머리를 휘날리는 핑클의 이효리를 보며 우리는 청순함 뿐만 아니라 건강한 매력도 느끼고 있었다는 얘기다.

물론 요즘은 모두가 긴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짧은 머리를 선호하게 된 데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머릿결이 건강하지 않아서'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짧은 머리를 선호하게 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구가 될 수도

[자바원인의 복원석고상]

진화생물학은 여러 세대에 걸쳐 변화하는 것을 관찰하여 현상을 바라보는 학문이다. 그러나 우리 중에 이전 인류를 관찰해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증거들을 가지고 추론하고 가설을 세워 생각해볼 뿐이다.

진화심리학 역시 진화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마찬가지다. 추론과 가설에 기반했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나 행동 양식들을 면면히 살펴보면‘'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때문에 진화심리학은 분명 우리 각자,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

 
    정호 기자 | jh@gom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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