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공판 후 사과 전해…재판부 "물리적 강제력 행사된 구체적 증거 보이지 않아"

[문화뉴스] 성폭력 혐의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1시 15분께 열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서 안 전 지사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자신의 선고 공판이 끝난 후 서울서부지법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지사는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사법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만 올린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법원 입구에서 안 전 지사를 기다리던 여성단체 회원들은 무죄 소식을 듣고 '아'라는 소리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어이가 없다. 법원이 문제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여성단체 회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안 전 지사가 법원에서 나오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며 항의했다. 반면, 안 전 지사의 지지자들은 “완벽한 무죄다. 무고죄다”라고 반박했다.

안 전 지사는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서울서부지법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1심 선고 공판을 받기 위해 서부지법에 출석했다. 복장은 여느 때와 같은 감색 정장, 흰색 셔츠와 노타이 차림이었다.

출석 당시 안 전 지사는 '심경이 어떠한가', '무죄를 예상하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지금 드릴 말씀 없다"고 말하고 곧장 법정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도착하자 20여명의 여성단체 회원들이 "안희정은 사과하라, 인정하라'를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지지자들은 법원 입구에서 "힘내세요"를 외쳤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 사건 선고공판에는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터 들어갔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이수 명령과 신상공개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남녀 사이의 일이고,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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