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0년 LG아트센터를 통해 내한했던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 1968년생, 프랑스)가 오는 6월, 4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꾸준히 내놓는 특색 있는 음반과 수차례의 내한, 그리고 2012년 개봉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감동적인 영화 '아무르'를 통해 두터운 매니아 팬층을 형성한 타로가 이번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이는 곡은 바로 J.S. 바흐의 불멸의 명곡,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988)'이다.

 

   
 

타로는 스스로 '에베레스트'라 부르는 J.S. 바흐의 대표적인 건반악기 독주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Erato)을 지난 가을 발매했다. 그의 연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생동감 넘치는 호연(好演)으로 탄생해 뉴욕타임즈 선정 2015 베스트 음반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주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타로가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내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 클래식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져 6월 공연은 현재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상드르 타로는 프랑스 피아니즘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면 바흐, 스카를라티, 라모, 쿠프랭 등 피아노로 연주한 바로크 레퍼토리가 하나의 큰 축을 이룬다.

 

   
 

이들 음반은 바로크 음악에 대한 타로의 진중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기다려왔을 것이다. 처음과 마지막 아리아 사이에 견고하게 구축된 30개의 변주 속에서 건반악기의 다양한 기교와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망라해 느낄 수 있는 명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건반악기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타로 역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 곡을 꼽은 바 있다.

그리고 "모든 작곡가들의 아버지인 바흐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타로는 9개월간 가진 안식기간 동안 오로지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음 하나하나, 마디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아마도 건반악기 독주곡 가운데 가장 긴 연주시간과 완벽한 형식을 담고 있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일지 모르겠다. 남다른 색채와 터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알렉상드르 타로가 들려줄 바흐의 역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한국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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