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2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언론 시사회 및 감독 히로키 류이치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2012년 출간 즉시 화제를 모으고 전 세계 1천200만 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 28일 개봉한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감독 히로키 류이치)은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 6개 부분 수상했으며 원작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ㄴ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 아카데미에서 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등 여섯 개 부문 수상했다. 최우수상 작품 같은 경우엔 3월 2일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 기다리고 있다. 남우 조연상을 타시는 분은 니시다 토시유키, 여우 조연상 오노 마치코 이다. 아쉽게도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은 놓쳤다.

실제 촬영한 장소는 규슈에 있는 오이타현, 분고다가다라는 마을에서 실제로 나미야 잡화점 세트를 세워서 한 달 동안 촬영했다. 오래된 거리 풍경은 실제 있는 곳을 가공해 마을을 재현했다. 

 

원작 소설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작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나?

ㄴ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도 영화화하기엔 가장 어려운 작품일 거라고 했다. 실제로 여러 개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의 영화로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감이라기보다는 히가시노 씨가 영화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보겠다, 만들어내겠다'는 도전을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영화가 완성된 다음에 히가시노 게이고 씨가 작품을 봤다.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다.  완성된 작품 공개하고 파티를 열었는데 그곳에도 와주셨고 가족분들이랑 같이 마을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셔서 안심을 했다. 과연 이제 한국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도 최근 비참하고 잔혹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영화를 통해서 힐링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작품을 보시고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우들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ㄴ 니시다 토시유키 씨와 야마다 료스케 두 배우가 이미 캐스팅이 정해진 상태에서 의뢰를 받고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니시다 씨의 경우에는 같이 작품한 것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이다. 베태랑 배우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분했었다. 니시다 토시유키 씨는 작품을 하는 같은 시기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라는 작품에서 아주 나쁜 야쿠자 역을 맡았다. 동시에 연기를 했는데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나미야 유지'라는 역할이 선한 사람이라 '아웃레이지'를 개봉하고 우리 작품을 개봉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 작품이 먼저 개봉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야마다 료스케라는 배우에 대해 말하자면 이 배우는 엔터테이너다. 헤이 세이 점프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인데 평범한 청년 역할을 맡는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진지하고 순수한 청년이다. 그래서 같이 작품 하면서 즐거웠다

일본 청년들이나 한국 청년들이 국가는 다르지만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 같다. 구조적인 문제로 많이 힘들어하는데 이 영화는 희망을 말하는 것 같다. 영화를 만든 분으로서 양국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ㄴ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든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꿈을 꾼다고 해도 바로 긍정적인 부분이나 명예욕을 쫓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본인이 좋아하고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니시다 토시유키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묻고싶다. '낚시 바보 일지' 등에서 좋은 연기를 많이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어떤 연기를 요구한 것인지 궁금하다.

ㄴ 뭔가를 그분에게 요구했다고 하기엔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미시다 토시유키 배우의 힘을 뺀듯한 느낌을 좋아한다. 연기한다고 해서 이글거리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설정이 아무래도 몸도 많이 안 좋아졌고 하는 설정으로 표현을 해야하다보니 이분의 힘을 뺀 연기가 좋았다. 아무래도 배우라고 하면 배우들은 연기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틈만 나면 니시다 상에게 가서 좋다고 연기를 하고자 하지 않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이 좋다고 계속 전하려 했다. 그 정도의 배테랑 배우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그냥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느낌 좋은 원작이 만들어져서 좋다. 책에서는 가르치려 든다는 메시지가 있을 수 있는데 영화화하면서 잘 수정해준 것 같다. 전달해주는 부분에서 인물이나 메시지에서 어떤 고민을 많이 했나?

ㄴ 가르치려고 드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다 보니 가급적 지양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큰 부분이 중간에 하야기 겐토 씨가 연기한 '생선가게 뮤지션'의 경우 화재로 인해 죽게 되고 그 사람이 남긴 곡을 카도와키 무기 씨가 연기한 '세리'가 이어받아서 커버를 하고 계속 노래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노래가 커가는 것이 이 영화에 좋은 바람을 불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야마시타 타츠로 씨가 노래를 불렀는데 상당히 마음에 든다. 자랑이지만 야마시타 타츠로 씨의 뮤직비디오도 내가 촬영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중간까지 볼 수 있다.

 

원작자도 영화화를 걱정했음에도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는지?

ㄴ 기존에 판타지 장르는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원작을 읽어보고 판타지라는 것을 알게 되어 도전해보겠다 한 것이 계기였다. 판타지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뭐든지 표현을 해도 용납이 된다. 가공의 세계에서 가공의 스토리로 그려낼 수 있는 것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리얼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한국에서 원작 때문에 관심도가 높은데 원작에서 중점적으로 가져가려 했던 부분이 있다면?
영화 만으로서의 매력을 높이려고 했던 강조한 포인트가 궁금하다.

ㄴ 소설과 다른 영화니까 이건 표현이 가능하겠다 생각했던 부분이 1980년대랑 지금, 시간이 변화하면서 마을의 풍경 변화를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 세트를 지어서 촬영하고, 새로 동네에 마켓이 생기고, 현대로 들어와서 세트들을 점점 부숴가고 더럽혀가면서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영화적인 표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작품을 진행했다.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할까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판타지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다 보니 전철이 통과해서 사람들 관통해서 나가는 신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판타지니까 가능한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소설의 판타지한 부분, 영화로서 리얼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판타지와 리얼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부분에서 애를 먹었다.

 

지난해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나러 간다' 등 일본 실사 영화가 최근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에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ㄴ 페이스로 열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기에 많은 힘을 불어넣어 가속과 탄력을 불어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언급해주신 작품들에 비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작품은 좀 더 넓은 관객층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부모, 자식, 친구들끼리, 연인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니 더 탄력이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이 다음 주에 개봉하는데 여러 에피소드에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이런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영화관에서 봐야 할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pinkcat@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