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2018 설 연휴와 평창동계올림픽이 겹친 이번 주말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설 연휴를 포함하여 긴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2018 설 영화들을 소개한다. 

 

2월 15일 1:00 CGV '설국열차' (2013)

감독 - 봉준호 /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 기차 여행을 즐기지 못했다면 영화 '설국열차'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기상 이변으로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인류를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달린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꼬리 칸부터 앞 칸으로 갈수록 점점 교육, 고급스러운 음식, 부, 권력 등을 담아 계급사회를 그려낸 듯한 열차 안의 세상은 현실의 빈부격차 현실을 함축적으로 담아 인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판타지 장르 안에서 SF, 액션, 드라마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캡틴 아메리카'로 알려진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 변신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2월 15일 7:20 CGV '국가대표' (2009)

감독 - 김용화 / 출연 -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신과 함께'의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함께한 첫 작품 '국가대표'는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팀의 멤버는 군 면제를 위해, 엄마를 찾기 위해, 부양해야 할 가족을 위해 등 개인적인 명분을 가진 이들이지만 점점 갈수록 애정과 열정, 도전 정신을 가지게 된다. 낯선 소재임에도 큰 감동과 눈물을 준 이 작품을 보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2월 16일 8:50 슈퍼액션 '패딩턴' (2014)

감독 - 폴 킹 / 출연 - 니콜 키드먼, 벤 위쇼, 휴 보네빌, 샐리 호킨스, 사무엘 조슬린 등

8일 개봉한 '패딩턴 2'의 전작 '패딩턴'은 폭풍우에 가족을 잃은 꼬마 곰 '패딩턴'이 페루에서 영국까지 나 홀로 여행을 하게 되면서 런던에 도착 후 브라운 가족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움직이기만 해도 사고를 치는 '패딩턴'의 원작은 영국 문학 작가 마이클 본드의 동화 '내 이름은 패딩턴'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동화보다 더 유쾌하고 재밌는 실사 영화 '패딩턴'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이다.

 

2월 16일 10:50 슈퍼액션 '타이타닉' (1998)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빌라 제인, 캐시 베이츠, 프란시스 피셔 등

1912년 4월 14일 2,200여 명의 승선자 중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1,500명과 함께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타이타닉 호의 실화를 그린 영화 '타이타닉'은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이했다. 메가박스 단독 재개봉으로 추억을 되살려주기도 했던 명작 '타이타닉'은 역사를 담음과 동시에 우연한 기회로 티켓을 구해 타이타닉 호에 올라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 '잭 도슨'과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의 세기의 로맨스를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월 11일까지 국내 뮤지컬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2월 16일 1:20 CGV 'E.T' (1982)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헨리 토마스, 디 월리스, 피터 코요테, 로버트 맥노튼, 드류 베리모어 등

실화 영화와 SF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E.T)'는 영화 팬이 아니어도 모두가 아는 영화이다. 어느 한적한 마을의 숲속에 나타난 우주선과 지구의 각종 표본을 채취하는 외계인들. 인간이 나타나자 서둘러 떠나는데 뒤처져 홀로 남게 된 한 외계인이 한 가정집에 숨어들고 그 집의 꼬마 '엘리어트'와 만나게 된다. '엘리어트'가 붙여준 이름이 바로 '이티(Extra-Terrestrial)', 말그대로 지구 밖 생물체 '외계인'을 의미한다. 순수하고 착한 소년과 이티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감동 스토리. 모두가 알고 있는 캐릭터지만 잊고 있던 혹은 본 적 없어서 내용을 모른다면 이번 기회에 즐겨보자.

 

2월 16일 11:00 SCREEN '판도라' (2016)

감독 - 박정우 / 출연 - 김남길, 김주현, 정진영, 김영애, 문정희 등

지진과 원전 폭발을 다룬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는 사실 언제 한국에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소재로 한국인의 안전불감증과 원자력발전의 문제점을 그린다. 원전은 붕괴되고 방사능에 의한 피폭이 퍼져나가는 와중에도 나서지 않고 발만 동동 구르는 권력과 안전 대비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국민들의 모습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영화를 보다 보면 잔뜩 긴장하게 된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벌어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겹쳐 보이기도 하는 영화 '판도라'에서는 '흥부'에서 악역 '조항리'로 나오는 배우 정진영의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2월 17일 11:30 OCN '너의 이름은' (2016)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가사와 마사미, 나리타 료, 유우키 아오이 등

역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 기록을 남긴 재패니에이션 '너의 이름은'이 개봉 1주년을 맞아 1월 4일 극장 앵콜 재개봉에 이어 TV 최초로 편성된다. 자꾸만 듣고 싶은 OST 곡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만의 감성 가득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서로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는 것을 반복하면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서로가 특별하게 이어져 있음을 알고 만나려는 두 사람은 절대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설레고도 빠져드는 스토리와 '너의 이름은' 일본 성지순례 여행이 핫해질 정도로 도쿄 등 일본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낸 이 애니메이션 안 본 사람은 문찐이라 불릴 정도.

 

2월 17일 22:00 EBS1 '라이언' (2017)

감독 - 가스 데이비스 / 출연 - 써니 파와르, 데브 파텔, 니콜 키드먼, 데이비드 웬햄, 루니 마라 등

설 영화 중 가족과 함께 꼭 봐야 할 작품이 있다면 '라이언'이 아닐까 싶다.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사루'는 형을 기다리다가 기차에서 깜빡 잠이 들어 인도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호주에서 눈을 뜨게 된다. 기억나는 것은 형 '구뚜'의 이름과 이름이 정확하지 않은 동네 이름뿐. 25년 동안 호주에서 힘겹게 살던 '사루'는 '구글어스'로 25년 만에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는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에서 영화는 더 큰 감동을 안겨준다. 이 실화 이야기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746회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소개된 적 있다. 원작은 샤루 브리엘라의 소설인데 구판 제목은 '집으로'(A long way home)이었으나 영화 개봉에 맞춰 '라이언'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출판되었다. '라이언'이 가지는 의미는 엔딩 크레딧에 짤막하게 설명된다. ('사루'의 본래 이름은 '셰루'였는데 의미가 '사자'라고 한다)

 

2월 18일 13:40 OCN '공조' (2016)

감독 - 김성훈 / 출연 - 현빈, 유해진, 김주혁, 장영남, 이동휘 등

'공조'는 어두운 소재를 유쾌하게 그려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로 남북 형사의 예츨불가 공조수사를 그린다. 로맨틱함과 카리스마를 갖춘 멋진 배우 현빈이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임철령' 역을, 코믹하고 유쾌한 매력을 듬뿍 가진 배우 유해진이 남한 생계형 형사 '강진태' 역을 맡아 의외의 브로맨스 케미를 즐길 수 있는데, 긴장감 넘치는 사투 속에서 가족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가족을 잃은 상처를 가진 이의 모습은 애잔하다. '공조'에서는 또한 故 김주혁의 열연을 볼 수 있다.

 

2월 18일 11:40 슈퍼액션 '쇼생크 탈출' (1995)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 출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윌리엄 새들러, 클랜시 브라운 등

스티븐 킹이 쓴 중편 소설 '사계' 시리즈 중 봄 편에 드렁있는 '리타 페이워드와 쇼생크 탈출'로 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가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간되는 내용을 그린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쇼생크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 당하고 간수 눈에 잘못 보였다가 개죽음을 당할 수도 악질 재소자에게 강간까지 당할 수 있는 지옥과 같은 곳이다. 어둡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 속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얼마나 큰 힘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2월 18일 14:30 슈퍼액션 '국가대표2'

감독 - 김종현 / 출연 -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등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국가대표2'는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구성된 남북단일팀과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숏트트렉이나 피겨 스케이팅과 다르게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단일팀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역대 스포츠 영화 1위였던 '국가대표1'에 비해 아쉬운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재미와 감동을 담는다. 

 

2월 18일 15:00 CGV '아빠는 딸'

감독 - 김형협 / 출연 - 윤제문, 정소민, 이일화, 신구, 이미도 등

제목만 봐도 아빠와 딸이 함께 봐야할 것 같은 영화 '아빠와 딸'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소설이자 2007년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아빠와 딸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다. 딸이 꿈꾸던 첫 데이트가 현실이 되던 찰나, 아빠가 절실한 승진의 기회를 잡나 싶던 그 때, 바뀌어버린 두 사람의 몸. 사생활과 마음을 엿보게 되면서 서로의 몰랐던 점을 알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가장 가까우면서도 전혀 모르는 세대의 이해와 공감을 통해 감동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2월 18일 22:55 EBS1 '더 테러 라이브'

감독 - 김병우 / 출연 -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 등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는다.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는 순간 폭발하는 마포대교. '테러사건'을 마감뉴스 복귀를 위해 이용하려는 그는 21억이라는 거액의 보상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테러범과 함께 사투를 벌인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좁은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심리 묘사와 범인이 사회적 약자에서 테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

pinkcat@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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