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버즈 전국투어 콘서트 'The Original'

   
 

[문화뉴스] "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버즈 '가시' 중

2003년 잘생김과 실력을 지닌 보컬 민경훈을 필두로 데뷔한 버즈는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나이를 먹어왔다. '가시', '남자를 몰라', 'Monologue',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거짓말', '은인' 등의 남자 이야기를 하면서 버즈는 뭇 남자들의 노래방 18번 곡들을 만들어냈다. 2014년까지 8년간의 공백기를 두고 컴백한 버즈는 지난해 앨범을 발매하고, '히든싱어', '듀엣 가요제' 등에도 참여해서 잊고 있던 2000년대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버즈는 다시 부르는 "The Original"로 조금 더 깊은 곳까지 찾아가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21 부산을 시작으로 성남, 대전, 창원, 서울, 대구 콘서트를 가졌고, 올해에는 광주, 인천, 이번 달 5~6일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12일 제주 콘서트로 이번 전국 순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진행된 버즈 콘서트에 참가했다. 버즈는 '안녕', 'Train', 'STAR', 'Monologue'를 부르며 관객들의 정서를 고조시켰다. 이후, '일기', '겁쟁이', 'Good day'를 불렀다. 버즈 콘서트의 장점은 무엇보다 히트곡이 많아서 떼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인도 따라부를 수 있고, 함께 따라부르는 버즈 팬들이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버즈의 팬이 아니면 '버즈=민경훈'이다. 그러나 버즈에는 리더이자 드럼을 맡은 김예준, 기타의 윤우현, 베이스의 신준기, 기타의 손성희도 있다. 버즈 콘서트에서는 이들의 노래와 춤도 볼 수 있다. 이들은 민경훈만큼이나 개성 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가 보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노래 역량이 뛰어나다. 이날 우현과 준기는 여성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녀'를 불렀고, 성희는 'Wind Song'을 기타 연주하여 감성을 촉촉이 적셨다.

이후 버즈는 '너는 나의 꽃이야', '나무', '비망록', 'B612','Funny Rock', '약속'을 노래했다. 중간에는 신인가수 혜이니가 버즈 선배님들을 위해 두 곡을 노래했다. 공연장이 그리 크지 않은 덕에 버즈는 공연 내내 관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진행했다.

   
 
관객석에는 여성팬들이 유독 눈에 띄었으며, 이들 중 전국투어를 함께 다니며 버즈와 함께 음악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곳곳에서는 노래방에서 버즈 노래만 불렀을 것 같은 남자 팬들도 보였다. 팬들과 소통하며 노래하고, 서로의 근황을 묻고, 버즈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듣는 것은 무언가 따뜻했다. 10대같이 뜨거운 버즈오빠감성은 아니어도, 2000년대를 함께 지나온 그들에게 버즈는 순수했던 그 시절 문화코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며 미소 지을 추억을 주는 건 아닐지.

이러한 감성을 아는지 버즈는 '개구쟁이', '풍선',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연이어 부르면서 관객들의 추억과 흥을 고조시켰다. 여름 대표곡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부르고, 뭇 남성들과 여성들을 울린 '가시', '남자를 몰라'로 버즈는 콘서트를 끝맺었다. 콘서트 내내 삑사리 한번 안내고 락 노래까지 해온 버즈를 보고 진정한 라이브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에서 보았을 때 더 빛이 나는 가수였다.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끝났지만, 버즈는 올봄에 또 다른 콘서트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보컬 민경훈은 토요일 밤 11시마다 JTBC에서 진행되는 '아는 형님'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00년대 당신을 만나고 싶은가? 그 시절, 우리는 누구나 버즈였다.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사진] 산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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