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바이올린·피아노로 구성된 연주자 팀…'리에또 트리오' 인터뷰

   
▲ '리에또 트리오', 왼쪽부터 김문주(피아노), 김설화(바이올린), 정고른(첼로)

[문화뉴스]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는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혹한을 빚어내는 손. 엘사의 손 안으로 고여 있던 겨울은 종종 엘사 본인에게 비극으로 맺혀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는 것. 엘사는 기억한다. 엘사의 겨울을 맞닥뜨렸던 순간 자신의 부모님의 얼굴에 떠올랐던 두려움을. 엘사는 안다. 백성들의 시선에 밴 경애의 감정이 한순간에 공포에 찬 적의로 변할 수 있음을.

저주와 다르지 않았던 엘사의 겨울은 엘사에게 벽을 만들게 했다. 엘사는 기꺼이 단절을 택했다. 그러나 자, 안나가 있다. 안나는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린다. 엘사가 아무리 고개를 저어도 포기하지 않고 건넸던, 끝내는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엘사를 구원했던 소통의 말. "나랑 같이 눈사람 만들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

꿈을 좇기 어려운 시대. 그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소통은 꿈이 될 수 있을까.

여기 세 사람이 있다. 첼리스트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정고른, 피아니스트 김문주, 바이올리니스트 김설화, 그들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연주자 팀의 이름은 '리에또 트리오(Lieto Trio)'다. 그들 모두 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을 거점으로 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행복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이름과 달리 그들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2년 김설화씨의 합류 이전까지 바이올린 멤버의 잦은 교체를 겪으며 가슴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행복하다"고.

무엇이 그들을, 그들의 이름처럼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리에또 트리오'의 소개를 부탁한다.

ㄴ '리에또 트리오’는 이름에 이탈리아어로 '행복하다'는 뜻이 있는, 젊은 연주가들의 팀이다. 2010년부터, 부산예고 동문으로 만나 뜻을 공유하는 선후배가 함께하고 있다. '리에또 트리오'는 대중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전공자들조차도 긴 공연 시간 내내 집중하고 있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런 무대를, 대중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의 음악으로 꾸민다면 연주자와 관객 간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팀을 결성하게 됐다.

   
 

팀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세 분의 호흡이나 관계가 중요할 것 같다.

ㄴ 처음부터 지금의 멤버 구성으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만나서 팀 활동을 시작 하게 된 건 대학교 졸업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때부터였는데, 초반에는 각자의 개인 활동으로 인한 트러블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랫동안 함께하다 보니 이제는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서로 배려하고, 스케쥴을 조율하는 식으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낸다. 지금은 정말 좋다.

'리에또 트리오'는 병원, 축제 등 여러 장소와 상황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다. 그처럼 다양한 장소와 상황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ㄴ '리에또 트리오'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는 병원, 대학교와 같은 장소부터 야외공연, 방송 무대 같은 기회들은 소통의 여지를 쉽게 마련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연들에서는 사람들의 호응이 바로바로 전해져 온다. 그 즉각적인 소통은 우리에게 발전과 도전의 가능성을 안겨주곤 한다.

멤버들 각자, 인상 깊게 남은 공연이 있다면.

ㄴ 고른 : 피아노가 있는 작은 카페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다. 애니메이션 OST 연주를 했는데, 그 중에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라는 곡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의 등 뒤로는 영상이 나오고 있는 스크린이 있었는데, 관객들을 보며 연주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영상에 맞춰 연주하기가 힘들었다. 영상을 보면서 연주할 수가 없는데 가사랑은 싱크가 맞아야 해서, 관객들에게 부탁을 했다. 관객 여러분께서 노래를 불러주시면 노랫소리를 들으며 연주를 하겠다, 큰 기대 없이 부탁을 했는데, 작은 카페 안이 떠나가도록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감동적이었다.

   
▲ 영상과 함께하는 라이브 공연

설화 : 작년 광복절 날, 해운대 야외 공연장에서 '아리랑'을 연주했었다. 그때 관객 중 한 분이 아리랑 연주에 맞춰 태극기를 흔드셨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심지어 앵콜 연주 곡으로도 '아리랑'을 해달라고 하셨다. 그만큼 그 곡의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 날이 날인 만큼 더욱 더 뜻 깊게 남아있다.

ㄴ 문주 : 부산 남항동에서 시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사랑 내 곁에'라는 곡을 연주했었는데,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머니 한 분께서 연주 도중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자 연주하다 나도 모르게 함께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었다. 나중에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그 할머님께서 곡을 듣다 옛날 생각이 나셔서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리에또 트리오' 멤버들에게 인상 깊게 남아있는 순간들은, 결국 '리에또 트리오'로서 추구하는 음악의 본질이 사람들과의 소통에 향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소통의 수단으로써 뉴에이지나 OST를 시도하는 데 대한 감상은.

   
▲ 김설화(바이올린)

ㄴ 설화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나는 대학원 재학 도중에 리에또 팀에 들어갔다. 사실 학교 선배나 교수님들은 클래식이 아닌 뉴에이지를 연주한다고 하니까 부정적인 시선이 굉장히 많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음악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정통 클래식을 해야 옳다고 여기는 것 같았고, 나 또한 그땐 그랬다.

그래서 처음엔 언니들에게 클래식을 연주하면 안 되겠냐고 물은 적도 많았는데, 막상 뉴에이지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다 보니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 반응도 너무 좋았고, 사람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연습을 하다 보니 클래식 장르를 더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각 장르의 음악적 특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또 그것을 표현하려다 보니 연주하는 더 재밌다. 실력도 더 부쩍 향상되는 것 같다.

요즘은 선배들과 교수님들도 우리에게 클래식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먼저 물어보고, 우리를 롤모델로 삼은 팀들도 많이 생겼다. 영화 음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많이 연주하고 다니더라. 내가 다녔던 학교엔 그런 과목도 생겼다. '크로스오버 뮤직에 대한 이해'인가, 그런 이름의 과목이다.

'리에또 트리오'는 2010년 결성 이후, 2011년부터 매년 정기연주회를 가지고 있다. 정기연주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ㄴ 1년 중 가장 큰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기연주회는, 항상 문화회관이나 콘서트홀에서 이루어진다. 일단 교통이 편하거나, 누구나 쉽게 보러 올수 있는 곳에서 연주를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매년 정기연주회 때마다 1부는 클래식, 2부는 OST나 뉴에이지 등 대중적인 곡들로 편성한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도 늘 하고 있다.

일본에, '어쿠스틱 카페'라는 팀이 있다. '리에또 트리오'처럼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로 구성되는 팀이다. 그래서 이 팀의 곡들을 공연 때 많이 연주한다. 이 팀을 모티브로 우리 팀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아, 유투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피아노가이즈'도 좋아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연출과 기획, 편곡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리에또 트리오'에게 정기연주회의 의미는 무엇일까.

ㄴ 우리에게 정기연주회란, 큰 '도전'인 것 같다.

정기연주회를 준비할 때면,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따라 매번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려 노력한다.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색다르고 신선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멤버들이 다 같이 기획하고, 연출한다.

"매번 똑같은 공연을 한다"는 평 대신, 무용과의 콜라보 무대 등, 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무대에 올렸을 때 관객들의 호응과 반응을 보고 들으며, 그해의 다른 공연들을 준비하는 데에도 반영한다. 다른 공연들에 비해 굉장히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편이다. 한 해의 연주 경향, 공연 계획을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 정고른(첼로)

'리에또 트리오'는 올해로 6회를 맞이한 정기연주회가 보여주듯,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팀이다. 그래도 힘들었던 적이 있을 것 같은데.

ㄴ 설화 : 공연 자체로는, 아무래도 야외 공연에서의 날씨 변화다. 춥거나 덥거나 하는 것. 야외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바람이 불어 악보가 날아갈까 봐 걱정하게 되는 일도 있고,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악기가 상하지 않을지 노심초사할 때도 많다. 야외인 만큼, 날씨의 영향으로 음향이 고르지 않아서 무대가 객석으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적도 있다. 리허설이 있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모였을 때와는 여건이 다르다. 멤버들끼리도 서로의 연주가 들리지 않아서, 앙상블 자체가 힘들었던 적도 있다.

ㄴ 고른 : 팀 활동에 관해서는, 우리에게 특별히 더 힘들었던 것이라면, 팀 결성 초반 바이올린 멤버의 잦은 교체였다. 팀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생긴다. 그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해나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설화씨 전까지 서너 명이 거쳐 갔다. 그래도 지금은 우리 막내 설화씨와 함께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반대로, 그럼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리에또 트리오' 활동에서의 행복은?

고른 : 참 이게 아이러니하게, 리에또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멤버의 잦은 교체였는데, 제일 행복한 걸 말하라고 하면 그 또한 멤버들이다. 멤버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피만 안 섞였을 뿐 가족, 동생이고, 쌍둥이 자매다. 가장 큰 위로가 되고, 가장 큰 위안을 주는 존재들이다.

개별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리에또 트리오' 활동 자체가 음악 활동 자체의 버팀목이 될 것 같다, 서로서로가. 그 밖에 활동을 지속해나가는 데 힘이 되는 것은.

ㄴ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에 참 많은 힘을 얻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환호를 받으면 힘든 게 정말 한순간에 사라지는 거 같다. 그래서 무대가 더 간절해진다고 해야 하나. 무대에 서기 전까지 연습과 회의 등의 것들이 힘들 때도 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무대에 서는 연주자라 무대에서의 환호와 호응을 통해 가장 많은 힘을 얻는다.

   
 

관객들로부터 받았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은.

ㄴ 야외공연을 끝낸 후였는데, 한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와서 사인을 받으면서 이야기하더라. 우리 아이도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주하는 게 꿈이고,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학생이, 나도 반드시 리에또 트리오 같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어서 활동하고 연주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참 가슴이 뭉클하고, 내가(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김문주(피아노)

팀 자체가 사적인 결합에 의한 것인 만큼, 관객들과의 소통이 좀 더 원활할 것 같다. 시립교향악단 같은 종류의 활동보다.

ㄴ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과 대화를 하고, 이번 공연 너무 좋았어요, 같은 피드백을 들으며 다음 공연을 준비하기도 하고, 이번 공연의 정리를 하기도 한다. '리에또 트리오' 무대에서의 새로운 생각과 시도도 거기에서 비롯된다. 음악 활동 자체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개인 활동으로 오케스트라나 앙상블을 하고 있지만, 그러한 무대에서는 연주가 끝나면 각자 악기를 챙겨서 자리를 떠나기 바쁜데, 우리는 리에또를 통해 팬들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정말 좋다.

활동을 지속하는 과정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라면.

ㄴ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고, 음반도 내고 싶은데, 우리는 스폰서가 있거나 기획사 소속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재정적인 문제를 겪게 되는 게 안타깝다. 안정감 있게 다양하고 새로운 연주를 하며 팀 활동을 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올해 멤버 각자의 목표라면.

설화 : 2016년은 재학 중인 교육대학원의 마지막 학기다. 잘 마무리하고, 음악 교육과 연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다. 보다 깊이 있게, 연주와 연구를 병행하고 싶다. '리에또 트리오'로서의 활발한 연주 활동도.

ㄴ 문주 :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싶다.

ㄴ 고른 : 리에또 앨범에 들어갈, 작곡하고 있는 곡들을 마무리하고, 음반 작업과 기획 공연을 좀 더 튼튼히 준비하는 게 목표인 동시에 예정이다.

'리에또 트리오'로서의 최종적인 지향점이라면.

ㄴ '리에또 트리오'의 이름을 건 정식 앨범 발표와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느끼고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리에또 트리오'의 전국 콘서트가 목표다.

음반이 나오면 연락해달라. 조만간 제6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ㄴ 제6회 정기연주회의 1부에서는 런던에 갔을 때 하이든이 작곡한 트리오곡으로 '집시'라는 곡이 준비되어 있다. 2부에서는 겨울을 주제로 한 영화 음악들을 준비했다.

물론 지금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곡들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번에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보디가드나 이프 온리, 이번에 재개봉한 러브레터 같은 지나간 영화 음악들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특히 2부에서는 스크린으로 영상을 띄운 채 곡을 연주한다. 영상과 함께, 실시간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연령에 맞게끔 '겨울왕국'과 같은 애니메이션 곡도 준비했다.

2016년 한 해를 준비하며, '리에또 트리오'의 각오는.

ㄴ 우선 우리는 리에또 트리오의 이름으로 음반을 내기 위해 멤버 각자가 작곡에 몰두하고 있다. 연말쯤엔 스트리밍 방식으로 우리 음악을 들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름에는 애니메이션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준비하고 있다, 또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야외공연, 소극장 미니콘서트, 카페 공연 등으로 자주 찾아뵐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음악회도 틈틈이 할 계획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찾아뵙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는 '리에또 트리오'가 되겠다. 항상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금 그대, 문을 닫고 있다면

관객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는 곡을 함께 흥얼거릴 때, 박수 치며 호응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들. 무대 하나하나가 모두 간절하고, 무대 위가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싱그러운 행복이 번져 있었다.

이 시대에 꿈을 좇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리에또 트리오' 멤버들이 말했듯, 젊은 예술가들이 겪는 재정적 문제는 꿈의 지속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좌절하고 싶은 순간에도,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었을 것이다. 서로가 있고, 그 너머에 그들의 음악을 통한 소통의 꿈이 있다.

2월 27일 '리에또 트리오'는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그들의 6번째 정기연주회를 한다. 제6회 정기연주회의 2부 곡 중에는 '겨울왕국'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결합은, 발걸음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그들은 작중 안나가 그러했듯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기로 선택했다. 그들은 묻는다. 문 너머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리에또 트리오'처럼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던 한 학생의 말처럼, 그들의 꿈은 누군가의 꿈이 되기도 한다. 그들이 그들의 음악으로 추구하고 있는, 바로 그 소통을 통해서. 문을 닫고 있었다면 밖으로 나오자. 번듯하지 않아도, 영원하지 않아도, 문밖으로 내디딜 때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빛났던 순간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므로.

앞으로도 긴 여정을 이어갈 '리에또 트리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과 닮았기에.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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