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8일 오후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밤무대 삼류 여가수가 수녀 합창단의 지휘자가 되는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원작 영화를 흥행시킨 주연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오스카와 그래미, 토니 어워즈 토탈 20회 수상 경력을 가진 영화 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이 넘버를 작곡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600만명 이상이 관람하고 토니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외부비평가상 등에서 19차례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개그맨 김영철의 사회로 진행된 프레스콜은 'When I Find My Baby(잡히기만 해봐 베이비)'와 'Sunday Morning Fever(후끈대는 주일 아침)', 'Lady in the Long Black Dress(거기 검정 드레스 아가씨)', 'The Life I Never Led(살아본 적 없는 삶)', 'Spread the Love Around(사랑을 나눠요)'의 5개 넘버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 MC 개그맨 김영철.

하이라이트 시연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다운 훌륭한 완성도가 돋보였다. 같은 공연장에서 열렸던 뮤지컬 '시카고' 내한 공연을 연상케하는 센스 있는 자막과 함께 배우들의 열정적인 안무와 노래가 흥을 돋궜다. 수녀를 꼬신다는 발칙한 발상을 코믹한 정서로 풀어낸 '거기 검정 드레스 아가씨'나 수녀들의 열정적인 노래와 안무를 즐길 수 있는 '후끈대는 주일 아침'과 '사랑을 나눠요', 동양인 최초로 메리 로버트 수녀 역을 맡은 김소향의 솔로 넘버 '살아본 적 없는 삶' 등은 연말 시즌을 노리는 작품답게 즐겁고 행복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다만 이 작품에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알고 있을 'I will follow him'이 빠져있다. 또 스토리의 큰 줄기를 제외한 시대적 배경 등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견을 걷어내는 작품의 메시지와 즐거운 에너지는 큰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하이라이트 시연 이후에는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과 함께 한국 공연의 소감 등을 전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좌측부터 MC 김영철, 배우 김소향, 레베카 메이슨-와이칼, 데네 힐, 윌 T.트래비스, 브랜든 고드프리,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바바지.

모두 한국에 처음 오셨다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김소향 배우가 '치맥'을 소개했다는데?

ㄴ 레베카 메이슨-와이갈(수녀원장 역): '치맥'은 좀 멀리하려고 노력하지만 김밥 먹어보니 정말 맘에 든다.

ㄴ 데네 힐(들로리스 반 까르띠에 역): '치맥'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종각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5일 연속 먹었다. '땡스기빙 데이' 때도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 이런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첫 주말을 보낸 소감이 어떤가.

ㄴ 레베카 메이슨-와이갈(수녀원장 역): 무척 신기했다. 블루스퀘어를 꽉 채운 관객에 무척 흥분됐다. 새로운 나라에 갈때마다 공연은 무척 긴장된다. 번역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김소향 배우에게 듣기론 번역도 잘 됐다고 한다.

우피 골드버그 출연한 영화 보고 영감을 받았는지? 영화와 뮤지컬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ㄴ 데네 힐(들로리스 반 까르띠에 역): 정말 그녀는 훌륭한 배우다. 어릴때부터 그녀의 영화를 보며 자랐는데 뮤지컬은 좀 다른 느낌도 있다. 완전 새로운 삶과 생명력을 줬고 시공간도 좀 다르다. 작품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오페라 싱어로 시작한 제 삶도 투영해서 완전히 다른 삶을 만들려고 했다. 남이 만든 진실을 그대로 따라가려 하진 않았다. '들로리스' 역을 연기하며 매일 무대에 서는 게 파티를 가는 느낌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수녀님들과 깊은 교감하는 것도 즐기는 역할이다.

 

동양인 최초로 메리 로버트 역에 캐스팅 됐다. 어떤 과정으로 됐는지 설명해달라.

ㄴ 김소향(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 메리 로버트는 사실 제가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도 연습을 계속 했던 역이다. 여배우는 모두 탐내는 역이지만 아직 동양인에게 주어진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오디션 볼 생각도 못하다가 소속사인 EA&C 대표님이 '시스터 액트' 아시아 투어를 하는데 오디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커버랑 앙상블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이후 1차, 2차, 3차 거치며 치열한 오디션을 봤고 메리 로버트 역으로 계약서 받았을 때 뉴욕 길거리에서 막 돌고래 소리 지르며 뛰어다녔다. 동양인이고 혼자만 한국인이라서 걱정도 많았고 힘든 일도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여러분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까 매회 감동스럽고 진심으로 너무 행복하다.

'에디 서더'가 대 활약하는 장면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가장 중요하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장면이라 오늘은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작엔 없지만 뮤지컬에서 생긴 특별한 역할이라고 들었는데 배역 소개를 해달라. 들로리스와 로맨스가 있다던데.

ㄴ 윌 T.트래비스(에디 서더 역): 에디는 들로리스를 보호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이다. 영화에선 들로리스의 로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저희 공연의 돛 역할을 해주는 게 사랑이기 때문에 들로리스의 사랑이 나오는 게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또 이 로맨스가 들어가며 들로리스의 삶에 여러 겹을 넣어주는 특별한 역이다.

 

노래만 들으면 악당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 긴장감을 주면서도 감초 역을 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ㄴ 브랜든 고드프리(커티스 잭슨 역): 커티스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악역처럼 연기하지 않는 거다. 악역은 보통 분노하고 화를 낸다고 할 텐데 오히려 쿨하고 나이트를 운영하고, 와이프도 있고 평범한 사업가다. 있는 그대로의 쿨하게, 일처리 잘하고 인기있고 자기 일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면서도 악역이기에 악역으로만 보이지 않는 게 포인트다.

뮤지컬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음악이라는데 어떤 장르고 매력은 뭔지.

ㄴ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감독: 가장 큰 차이는 시대다. 영화는 90년대 초에 만들어졌지만, 60년대 걸그룹 노래가 주력이라면 뮤지컬은 77년, 78년 배경으로 디스코와 소울을 주로 한다. 배경은 펜슬베니아주 필라델피아고 두 장르의 음악적 차이는 시대의 차이가 가장 크다. 그리고 아무래도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영화에 비해 음악도 훨씬 많다. 인물마다 노래를 부르는데 수녀와 들로리스 외에도 모든 인물이 솔로곡을 하고 작품도 훌륭하다. 가장 큰 매력은 비트다. 춤추기 적합한 디스코다보니 비트가 중요하고 음악이 동력을 제공해서 스토리가 더 원활하게 흘러가고 관객을 신나게 할 수 있다. 관객은 끝나고 극장을 나갈 때 허밍으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하이(high)'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이유도 알려달라.

ㄴ 김소향(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 'Raise Your Voice'. 솔로도 좋지만 그 노래를 부를 때 메리 로버트가 극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개인적으로도 음이 높은데 영화서도 그렇지만 무대에선 한국에서 거의 듣기 힘든 고음이 막 나온다. 제겐 큰 도전이고 매회 그걸 해내는게 큰 숙제다.

ㄴ 레베카 메이슨-와이갈(수녀원장 역): 'Fabvlous, Baby!'. 극 초반에 들로리스가 백업 코러스걸과 함께 부르는 노래다. 내가 어떤 여자고 어던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지 이야기하는데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들으면 좋은 노래다.

ㄴ 데네 힐(들로리스 반 까르띠에 역): 두 개가 있다. 'Bless Our Show'는 기도하는 장면인데 들로리스와 수녀들이 교감하며 춤을 추는 노래다. 'Spread the Love Around'는 수녀 원장님이 대사로 사랑 외엔 중요한게 없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극의 중요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전쟁도 일어나고 세상에 끔찍한 일이 많은데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준다.

ㄴ 윌 T.트래비스(에디 서더 역): 저도 'Spread the Love Around'다. 무대에서 모두 동시에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다. 어디서 오든 어떤 말을 하든 좋은 사랑을 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 그걸 관객에게 보여주고 반응을 보는 것도 좋다.

ㄴ 브랜든 고드프리(커티스 잭슨 역): 'SISTER ACT'다. 이 노래를 통해 들로리스는 내가 필요한 건 이미 다 가졌다고 깨닫는다. 그녀는 명성과 부를 원해왔지만 사실 진짜 필요한 게 그게 아니고 다 가졌음을 깨닫는다.

ㄴ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감독: 일단 우리 작품에 나오는 넘버 중 안 좋은 건 하나도 없다(웃음). 가장 좋아하는 곡은 'Take Me to Heaven'. 세 번 나오는데 세 번 다 다른 느낌을 준다. 가사도 좋다. 처음엔 시그니처 나이트에서 나오고 두 번째는 수녀들이 부르고 마지막엔 기도로 불리는 곡이라 다양한 느낌을 갖고 있고 디스코 비트가 있고 시대를 잘 보여주고 스토리를 이끌어주는 넘버다.

▲ 김소향

영화의 흥행으로 뮤지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데 뮤지컬을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ㄴ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감독: 음악감독으로서 우리 공연 매력은 음악이다. 너무 훌륭하고 빼어난 부분이다. 음악을 들으면 안 웃을 수 없다. 5년 동안 이 공연을 해왔는데 정말 음악이 너무 즐겁다. 극장을 어떤 기분으로 들어오시든 간에 노래를 듣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것을 장담한다.

ㄴ 브랜든 고드프리(커티스 잭슨 역): 제 생각은 인물간의 교감이다. 각 인물이 모두 연결돼있고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엔딩은 결국 사랑으로 끝난다.

ㄴ 윌 T.트래비스(에디 서더 역): 제 생각은 메시지다. 바로 편견을 갖지 말자는 메시지다. 첫 인상은 나와 반대편에 선 사람이 아닌가 싶지만 결국 사랑으로 귀결되며 즐거운 메시지를 전한다.

ㄴ 데네 힐(들로리스 반 까르띠에 역): 정말 재밌는 공연이다. 음악이 훌륭하고 관객이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관객들이 노래하고 즐기고 복도에서 춤도 추는데 한 번은 백스테이지에 찾아와서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공연이었다고 말해줄 때 좋았다. 코미디와 음악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다.

ㄴ 레베카 메이슨-와이갈(수녀원장 역): 수녀님들을 꼭 만나러 오셔야 한다. 한 명 한 명 얼마나 재능이 뛰어난지 모른다. 오늘 보신 분들 외에도 나머지 앙상블 한 명 한 명 모두 그렇게 노래를 잘한다. 고음을 얼마나 잘하는지 매회마다 인상적이다.

ㄴ 김소향(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 이 시스터액트는 단지 웃음만이 있는 게 아니라 눈물 흘릴 수 있는 감동적인 순간도 있다. 무대에 서는 저도 매일 같이 운다. 정말 사랑을 퍼트리기도 하면서 여러분께 감동도 전하고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 연말에 따듯하게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실 수 있다고 자부한다.

▲ 데네 힐.

마지막 인사 부탁한다.

ㄴ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감독: 11년 전 한국에 와봤는데 그 이후 항상 다시 오고 싶었다. 제가 다시 여러분을 뵙게 된 게 정말 꿈과 같다. 겨울을 따듯한 사랑으로 시작하길 바란다.

ㄴ 브랜든 고드프리(커티스 잭슨 역): 집에서 나오세요. 스트레스와 골치거리를 다 버려두고 저희와 몇시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

ㄴ 윌 T.트래비스(에디 서더 역): 춤추기 좋아하고 웃고 노래하기 좋아한다면,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보러 오세요. 후회 없을 거다.

ㄴ 데네 힐(들로리스 반 까르띠에 역): 꼭 와서 봐주세요. 웃음 댄스 다 드릴 수 잇다. 1월 21일까지 공연하니 시간 충분하다. 사랑과 즐거움 함께 나눕시다.

ㄴ 레베카 메이슨-와이갈(수녀원장 역): 가족 친구와 함께 꼭 보러오세요. 맛보기만 보여드렸고 아직 보여드릴 게 한참 많다.

ㄴ 김소향(메리 로버트 견습 수녀 역): 여러분 오시면 저희가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2018년 1월 21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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