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겨울이 오기 전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던 등산객들이 낙상이나 실족으로 인해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다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손목 골절 다음으로 흔히 발생하는 골절이 주상골 골절이다. 

주상골 골절이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뼈(전완부)와 손을 연결하는 손목 부위에 있는 8개의 뼈 중에서 엄지손가락 쪽 손목에 위치한 뼈인 주상골이 골절된 것을 말한다. 

대부분 손목이 뒤로 젖혀지면서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넘어져 체중이 손목으로 집중되어 가해지는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한다. 

이 부분이 골절되면 손목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집을 때 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다른 손의 골절들과 같이 골절 후 2-3주가 지나면 통증이 많이 호전되어 애매한 통증 정도만 남게 되어서 손목 염좌와 혼동하고 지나치는 일도 많다.

주상골은 혈액순환 구조가 특이해서 골절의 위치에 따라서 혈액 순환이 전혀 되지 않는 골절 부위가 생긴다. 그리고 대부분 관절액 안에 포함되기 때문에 골절 간격에 관절액이 스며들어서 유합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 순환의 장애 및 골절 간격의 골 형성 장애로 인하여 불유합(뼈가 붙지 않음)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부천 예손병원 수부센터 이기호 정형외과 전문의는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주상골 골절은 초기에 골절을 진단하기 어렵다. 뼈의 형태가 배나 땅콩처럼 휘어져 있고 위치도 비스듬한 탓에 X-ray상으로 골절을 명확히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도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뼈가 제대로 붙지 않는 불유합이 발생해 골절 부위가 갈라지면서 골 소실이 발생한다. 만약 불유합이 진행된 상태라면 통증을 비롯한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수술이 권장된다. 불유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변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만약 5년 이상 방치될 경우에는 97%에게서 관절염이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 운동의 제한, 근력 약화 또는 통증 등을 피할 수 없으며 길어야 20년 이상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상골 골절이 초기에 발견될 경우 최소 절개를 통한 금속 나사 삽입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골절 발견이 늦어져 변형이 생긴 후 수술을 하게 되면 금속 나사 삽입술과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수술 후 상태는 호전될 수 있으나 결과의 성공률이 초기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부목을 하고 2주마다 X-ray를 찍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도움말] 예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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