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다. 마스다 미리의 그림이 그랬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그 내용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딱 현 시대의 나의 모습, 너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첫 번째 소설집 『5년 전에 잃어버린 것』을 내놓았다. 성적인 묘사가 없어도 좋으니 관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써내려간 열 편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성독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작가답게 이번 소설집도 여성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 같다. 만화로는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평범한 어른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이야기는 읽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자극적인 소재가 미디어를 온통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에 잔잔한 이야기들은 오히려 깨달음을 준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人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책 소개] 여성의 마음을 공감하는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첫 소설집 

'5년 전에 잃어버린 것'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수짱의 연애',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등의 만화와 에세이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여성독자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마스다 미리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한 매체에서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어도 좋으니 관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써달라는 청탁이 들어온 후 써내려간 열 편의 사랑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한 페이지 여덟 칸의 만화로는 미처 담아낼 수 없었던 성숙한 여자들의 소소한 일상, 섹시한 이야기, 조용한 분노를 담고 있다. 야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전혀 안 섹시하고, 그래서 재미있다는 역자의 말처럼 섹스나 질투, 불륜처럼 질척거릴 법한 소재까지도 담담한 일상이 되는 저자의 어른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머릿속에서 저절로 한 컷 한 컷 만화가 그려지는 즐거운 경험까지 하게 해준다.

 
[글] 아띠에떠 아니 artietor@mhns.co.kr

 아니 [부사] 1. 부정이나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 어떤 사실을 더 강조할 때 쓰는 말. 모두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설득시킬 마음은 없다. 내 삶에 나도 공감하지 못한다. 대학에서 문학평론을 전공하고, 언어교육학으로 석사를 마쳤다. 지금은 독서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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