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m Walker, Lily Cole on Spiral Staircase, Whadwan, Gujarat, India, 2005 ⓒ Tim Walker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패션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반대로 예술에 영감을 받는 패션은 예술로 칭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보그 : 라이크어 페인팅' 전시다.

이 전시에서는 많은 명화들에 영감을 얻는 작품들이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팝아트까지 망라하며 서로 주고 받은 영향과 교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어떠한 부분은 따라한 것에 지나지 않은 작품들도 있었지만, 명화에 걸맞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사진과 모델의 예술로 재탄생한 작품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진작가로는 '파울로 로베르시'와 '팀워커'가 있다. 파울로 로베르시는 여성 인물로 시적인 감성과 상태를 포착하며 패션의 집합체를 하나의 예술로 등극시킨다. 팀워커는 극적인 연출로 재미와 시선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포토그래퍼라는 명성에 수긍가게 한다. 

▲ Patrick Demarchelier, Swept Away, 2011 ⓒ Patrick Demarchelier

사진에 초현실주의가 관련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는 패션사진에서도 예외가 없는 듯하다. 클리포드 코핀의 모델 위에 드리워진 'dot'는 러시아 구축주의 작가 알렉센더 로드첸코의 사진과 겹친다. 어윈 블루멘펠트의 조리개를 장시간 노출하며 얻은 이미지는 독일 다다(DADA)의 일원으로 초현실주의가 어떻게 발현되고 패션이 예술 그 자체에 중심에 설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매체의 중요성 보다는 그 작가의 예술적 감성이 무엇을 예술로 만드는지 증명하는 샘이다.

또한, 보그코리아 스페셜섹션에서 홍정현 작가와 권철화 일러스트 아티스트는 최고의 협업을 보여준다. 한국 대표 사진작가 홍장현은 한국적인 미를 최고조로 표현하며, 권철화 작가는 사진으로서 표현할 수 없는 한계 혹은 일부러 허점 속에서 또 다른 이미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의 발전과 진화는 계속 되고, 패션은 이를 가두하는 지휘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Jang Hyun Hong, Tilda in Seoul, 2015 ⓒ Jang Hyu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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