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단아하고 깨끗한 한국 춤의 대명사인 한영숙의 살풀이를 이어받아 그 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이은주 선생의 살풀이 공연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10월 4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된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전통춤을 무대화한 故 한성준의 손녀이자 제자로 살풀이, 승무, 태평무, 학춤 등을 제자들에게 전수했으며, 살풀이와 승무는 이매방류와 더불어 한국전통춤의 쌍벽을 이루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승무의 경우,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수를 하였으나 살풀이는 미처 지정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이은주 선생의 살풀이가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한영숙류 승무뿐만 아니라 살풀이도 많은 이들을 통해 전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선생이 한영숙에게 춤을 배운 오랜 제자로서 스승의 춤을 잊지 않고 지켜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뿐만 아니라 논문을 통해 체계적으로 스승의 춤을 연구, 분석하여 깊이 있게 다가갔다.

1990년 살풀이춤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이미 작고한 스승은 그 영예를 얻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사단법인 '한영숙살풀이춤보존회'를 설립하여 살풀이춤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해왔다. 이은주 선생의 각고의 노력으로 올해 마침내 한영숙류 살풀이춤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스승의 춤을 올곧게 지켜가고자 하는 이은주 선생의 노력으로 많은 시간이 지나 살풀이가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좀 더 체계적으로 한영숙류 살풀이춤이 후학들에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공연은 살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춤을 볼 수 있는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박(拍)을 이용하여 전통춤으로 구성한 시화무(時和年),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영감을 받아 거문고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금선무(琴扇舞) 등 여성스러우면서도 한국전통춤이 가지고 있는 깨끗하고 단아한 느낌을 잃지 않은 작품을 안무하여 다양한 전통춤의 레퍼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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