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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나경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 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남은 생물이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NBC뉴스는 텍사스에 있는 휴스턴 연못과 강가가 수천마리의 불개미 뗏목으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 ⓒ 트위터 'Mike_Hixenbaugh'

휴스턴의 공항 두 곳이 폐쇄되고 8만 가구가 단전된 상태로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 요청을 보낼만큼 허리케인 '하비'는 물폭탄으로 재앙을 안겼다.

그런데 이 지역에 사는 불개미떼들만은 스스로 살아남았다. 서로 입과 다리를 무는 방식으로 똇목을 형성해 물 위를 떠다닌 것이다.

▲ ⓒ 트위터 'JRuder1'

불개미 뗏목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 뗏목 자리에도 순서가 있는 것이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와 새로 태어난 알은 안전한 중앙에서 보호를 받는다.이 불개미 뗏목은 최대 3주까지 해체되지 않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될 만한 마른 땅이나 나무를 만날 때까지 물의 흐름을 따라 이동한다.

또 뗏목 아래층과 윗층을 이루고 있는 불개미들은 번갈아가며 자리를 바꾼다. 수면과 닿는다고 해서 익사하는 건 아니다. 다리에 난 미세한 털들이 공기층을 형성해 가라앉는 걸 막아준다.

'하비'로 인한 이번 물난리에서는 더욱 커다란 뗏목을 만들어냈다. 텍사스대 곤충학자 알렉스 와일드는 "지금까지 연구 생활 중에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그 대규모뗏목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불개미들은 고향인 남미의 저지대에서 침수를 자주 당하자 이런 방식의 뗏목 전략을 터득했다.

▲ ⓒ 트위터 'The_Reliant'

지역 주민들은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고 있지만 그 중 일부는 "불개미 뗏목이 징그럽다"고 하거나 "물렸다가 알레르기·환각 반응 등을 일으키면 어쩌냐"고 공포에 떨기도 한다.

불개미 뗏목을 본다면 피하는 게 좋다. 불개미는 강한 독성이 있어 물리면 통증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과학 전문 매체 포퓰러 사이언스는 불개미 뗏목에 주방 세제를 뿌리면 미끈미끈한 세제가 불개미의 공기층 형성을 막아 불개미들을 익사시킬 수 있다고 퇴치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나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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