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영화 '공범자들'의 최승호 감독이 제작 포인트를 설명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공범자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승호 감독과 김민식 MBC PD, 그리고 김연국 MBC 기자와 성재호 KBS 기자가 참석했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17일 개봉 예정인 영화 '공범자들'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권력의 홍보 기지로 전락한 공영방송사 KBS와 MBC의 실체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승호 감독은 "영화가 스펙타클하다고 하는데, 사실 지난 9년이 스펙타클했다"라면서, "그만큼 우리가 지나온 세월 자체가 하루하루 살얼음을 딛는 것 같았고, 살을 에는 눈보라 속을 훑고 지나가야 하는 길이었다. 가다가 얼음이 깨져 물속으로 수장될 수도 있는 불안감 속에서 잘려나가기도 하고, 스케이트장으로 보내지기도 한세월이다. 상식적으로 공영방송이지만, KBS, MBC라는 일반 회사 조직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경찰력이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이 짓밟는 사태부터 시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승호 감독은 "결국,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이 만들어낸 스펙터클함이 영화를 이렇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라면서, "매우 많은 자료화면들을 편집하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었다. 나는 사실 당사자였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어서 내가 내 판단을 믿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자백' 편집했던 윤석민 편집자가 굉장히 보완적인 부분을 줬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맨 첫 장면에 보면 공범자들이 출판기념회를 하는데 쫓겨 나오면서, "잘들 사네"라고 말하는데 영화에 쓰려고 만든 장면은 아니었다"라면서, "편집자가 발견하고, '공범자들'이라는 타이틀 앞에 나오는 특징적 장면으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 김민식 PD와 이용마 기자가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하는 장면도 그 장면을 그렇게 사용하리라 생각 안 했다. 윤석민 편집자가 나의 공동 창작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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