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채원 인턴기자] 공공기관의 소셜 미디어 홍보물에서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가족부 제공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는 9일 20개 공공기관 페이스북에 지난 4,5월 두 달간 게시된 1,261건의 홍보 동영상 및 이미지에 대해 특정성별영향 분석평가를 실시한 결과, 12개 기관의 17개 홍보물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해당 기관에 개선권고했다고 밝혔다.

개선권고된 17건의 성차별적 홍보물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이 대부분(13건)을 차지했고, 이 밖에 여성이 남성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강화하는 내용(2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홍보물(1건),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1건)이 조사됐다.

주요 성차별 사례를 보면, A기관의 '산재예방요율제 안내' 홍보물은 건설업, 제조업 등의 직종은 남성을, 서비스업 직종 종사자는 여성으로 묘사했다.

같은 기관의 또 다른 홍보물 '근로현장의 안전,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사장은 남성, 주방 담당은 여성, 배달원은 남성'등 성별고정관념에 기반한 인물을 묘사했다.

C기관은 '다이어트 상식' 홍보물은 날씬하지 않은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운동에 매진하고, 날씬한 여성은 흐뭇해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남녀가 다양한 활동에 균형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그리거나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공공기관 홍보물 우수사례도 9건 발굴됐다.

근로복지공단에서 게시한 '가정의 달 4행시 이벤트' 홍보물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자녀돌봄을 담당하는 모습으로 남성육아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네가 가는 길이 정답이야'라는 홍보물에서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정비 분야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번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홍보물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사례로, 공공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파급력과 선도적 역할을 고려할 때 성평등 의식 확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히며, "각 기관이 소속 직원에 대한 성인지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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