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이 2017년 일러스트레이터 헨 킴(Henn Kim)의 전시 '헨 킴: 미지에서의 여름'을 10월 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감정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검은 펜으로 흑백의 그림을 그려낸다. 헨 킴은 세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정에서 출발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SNS에서 70만 이상의 팔로워를 사로잡고 있다. '애플TV 루페 아티스트(Apple TV Loupe Artist)', '유니세프(UNICEF)', '테드(TED)' 등 해외 유명 기관과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으로도 많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룻밤의 즐거운 꿈이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밤, '꿈', '깊은 꿈', '아침'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실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꿈꿔왔던 환상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이루어진 흑백의 공간들은, 미지의 여름 '밤'에 떠 있는 달을 만나면서 흥미로운 여정으로 초대한다. 작가에게 있어 달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어느 날 바라보는 치유의 상징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관람객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선물하고자 설치되었다. 두 번째로 연결되는 '꿈'의 섹션에서 관람객들은 달빛과 별이 쏟아지는 밤바다로 연출된 장소에 누워 잠의 세계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이러니한 꿈의 장면들로 마주하게 되는 '깊은 꿈'의 여정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이렇게 어둡지만 아름다운 밤을 통과하면 어느덧 흰색의 공간인 '아침'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헨 킴: 미지에서의 여름' 전시는 몽롱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룻밤 꿈의 여정을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작가의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들을 통해 일상을 비틀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몽상이 존재해야 현실이 즐겁게 느껴진다'는 작가만의 치유 방식을 일상에 지친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

▲ 헨 킴, Contact, 2015 ⓒ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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