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8일 오후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이블데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번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과 질의응답, 포토타임으로 구성됐다.

하이라이트 시연은 김대현, 우찬, 서예림, 김려원, 허순미의 '숲속의 오두막', 박강현, 정가희의 '에스마트 하모니', 강동호, 우찬, 서예림, 김려원, 송나영의 '누가좀비야'와 '조낸 황당해', 신의정, 전재현, 류경환의 '친절한 제이크', 박강현, 신의정, 이훈진, 송나영, 류경환의 '엑스트라 좀비', 박강현, 신의정, 이훈진, 류경환, 김은총의 '개죽음 당해', 신의정, 이훈진, 송나영의 '이건 또 뭐야', 김대현, 조권, 정가희, 신의정, 송나영, 전재현, 류경환, 권혁선, 이종찬, 전예주의 '네크로노미콘', 'It's time', 마지막으로 강동호, 조권, 서예림, 김려원, 허순미, 전재현, 류경환, 권혁선, 이종찬, 정예주의 '박살내줬어'까지 총 11개 넘버 9개 장면이 시연됐다.

9월 17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의 동명 영화 '이블데드' 1, 2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2003년 토론토 초연 후 2008년 국내에서 초연됐다. B급 저예산 공포 영화인 원작에서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 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라이트는 뮤지컬 '이블데드'의 알짜배기 장면들이었다. 관객들에게 실소를 유발하는 황당한 오프닝부터 첫 좀비 등장과 조정석이 최근 팬미팅에서도 선보였다는 '조낸 퐝당해', 쉴 새 없는 화려한 댄스 타임이 이어지며 작품의 대표 넘버로 꼽히는 네크로노미콘 등 '이블데드'의 색깔이 드러난 장면을 약 70분 간 선보였다.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대현, 전재현, 이훈진, 류경환, 권혁선, 조권, 신의정, 우찬, 강동호, 박강현, 이종찬, 김은총, 정예주, 서예림, 정가희, 허순미, 송나영, 김려원, 안영수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하지만 캐스팅은 진지하다.

마트 종업원이자 작품의 주인공인 애쉬 역에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애쉬의 친구로 여자를 밝히는 스캇 역에 조권, 우찬, 고고학자 애니와 글래머 샐리 1인 2역에 신의정과 김려원, 애쉬의 여자친구 린다 역에 정가희, 서예림, 애쉬의 여동생 셰럴 역에 허순미, 송나영, 다혈질 제이크 역에 이훈진, 전재현, 에드 역에 안영수, 류경환, 루돌프 및 멀티에 김은총, 권혁선, 스윙으로 이종찬, 정예주까지 총 19명이 출연한다.

물론 진지하다고만 하기에 유명 홍보사 대표이자 뮤지컬 '난쟁이들' 당시 관객들과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여 대학로의 '핫'한 남자로 손꼽히는 안영수 배우가 데뷔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러나 강동호 배우가 "쉬는 날에도 나와서 혼자 할 정도로 열심히 하셔서 동생들이 감동받았다"고 밝히는 등 배우 안영수의 출발점을 지켜보는 것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임철형 연출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전 배우와 함께 임철형 연출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임철형 연출은 "9년 만에 다시 해서 기쁘고 제 첫 연출이었다. 그때 에너지를 기억하며 즐겁게 하려 했고 배우분들이 그 이상으로 잘해주셔서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거 보고 작품을 확신하게 됐다. 일반적인 거보다 더 과감하게. 더 유치하게 혹은 지극히 일반적으로 하려 했고 스토리는 정통 히어로물을 담았다. 또 색감, 음악 등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재밌게 즐겨주시기 바란다"며 9년 만에 다시 작품을 올린 소감을 말했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이블데드' 영화 매니아로 1, 2편 내용이 잘 녹아든 거 같다. 왜 9년동안 공연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올해 공연 올린 소감은.

ㄴ 임철형 연출: 거의 10년이라 생각하고 그에 따른 갭은 분명 있었다. 배우들은 저와 함께 트렌드에 맞는 각색을 했다고 생각한다. 고민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그게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모르겠다. 시각, 청각적인 만족을 어떻게 줄지 고민했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말하자면 '네크로노미콘' 보면 EDM을 선택했다. 저는 나이트나 락카페 세대라 클럽은 잘 모르지만(웃음) 젊은 배우들 이야기를 통해 음악감독님과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했고 조명 등에서도 관객과 어떻게 교감할 수 있을지, 클럽 분위기로 즐기는 분위기 만들수 있을지 고민했다. 10년 전에는 뷸안과 확신 없이 출발했는데 이번엔 요즘 관객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는 어느 정도 확신하고 시작했다고 본다.

▲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의 장면. '라라랜드'를 패러디했다.

'맨 오브 라만차', '라라랜드', '도깨비' 등 패러디가 많은데 차용한 기준이 뭔지.

ㄴ 임철형 연출: 우선 '이블데드' 음악 처음 접했을 때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구성이 있어서 그런걸 살리고자 고민했다. 장면 전환에 있어 효과적인 걸 찾다가 관객들이 알고 계실 유명한 작품 소스를 썼다. 저는 사실 그 영화를 못 보고 특정 장면만 봤지만, 애쉬와 린다에게 적합해보이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둘을 더 예쁘고 트렌디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옛날에는 마켓의 시골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도시를 꿈꾸는 남녀를 생각했다.

ㄴ (전설적인 산초)이훈진: '맨 오브 라만차'가 부각되긴 하는데 잘 보면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등 많은 것이 담겼다. 저희 작품은 음악이 전체적으로 같은 스타일이 하나도 없다.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지 않나 싶고 패러디는 적절히 많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블데드'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

ㄴ 조권: 일단 작품 참여한 계기는 작품이 재밌고 음악이 좋아서 하게 됐다. 사실 좀비물과 관객의 소통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저희는 일단 두 달간 열심히 연습했다. 그리고 스캇을 열심히 공부할 때 우찬 형도 많이 도와주셨고 연습도 재밌게 한 거 같다. 그게 고스란히 무대로 올라와서 관객과 즐길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공연 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는지.

ㄴ 허순미: 관객들이 처음 앉아계실 때 표정이 좀 무섭고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다. 그런데 공연 끝나고 커튼콜 할 때쯤엔 앉아계신 분 하나 없이 다들 미친듯이 논다. 관객들께서도 '외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이런 공연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이블데드'가 왜 이제서야 올라왔을까 생각하고 돌아가시면 좋겠다.

좌석명이 특이한데 배우들도 뜻을 알고 있는지?

ㄴ 우찬: '이미 선택한 좌석입니다', 예매창에 들어가면 하얗다고 해서 눈밭, 모든 것을 내려다 보는 창조주 등이라고 알고 있다. 벽타는 석은 실제 벽을 타진 않는다.

ㄴ 안영수: 저희가 일반적이지 않은 마케팅을 하면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대학로의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바이럴이 되고 그들을 통해 이런 것이 익숙치 않은 관객에게도 자연스럽게 연결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목표로 했다. 뮤지컬 팬들과 함께 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조권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무대 자체가 경쾌한데 조권 배우에게 혹시 깝을 전수받거나 한 배우도 있는지.

ㄴ 조권: 연습 분위기가 워낙 좋았고 배우들 캐릭터도 각각 개성있다. 저도 대단한 게 아니라 그중 하나였다. 연습 때 샐리가 좀비로 변할 때 포즈나 안무 같은 것도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했던 것 같다.

ㄴ 이훈진: 깝도 영향이 있지만 조권 배우가 성격이 너무 좋아서 저희가 그것도 받아서 분위기가 좋았다.

ㄴ 임철형 연출: '깝'이 아니라 '값'을 하더라. 바닥에서 거꾸로 뒤집어져 나오는 장면 있는데 보통 배우라면 그렇게까지 하기 쉽지 않은데 과감하게 하는거 보면 열정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ㄴ 안영수: 제일 먼저 나눠준 건 깝이 아니라 예쁜 양말이었다 지금도 분장실가면 먹을 것부터 어마어마하다.

▲ 스캇(우찬 배우)과 샐리(김려원 배우).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캐릭터를 패러디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이블데드'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ㄴ 박강현: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보셔야한다. '저기서 왜 저러지?' 이런 생각하지 말고 '음 그렇구나' 하고 보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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