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기대 미치지 못해"

 

[문화뉴스 정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국민께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라며 "논의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능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개선되지 않을거라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가장 큰 걸림돌로 알려진 100억 원 가까운 위약금에 대해선 "감독 해지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라며 "금전적인 부담이 생기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인 기여할 수 있는 부분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당장 오는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있어 감독 선임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정 회장은 "대표팀 재정비가 필요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대비해 바로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으나, 시간이 촉박한 탓에 당장 3월 A매치는 국내 지도자의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공산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감독의 전술 부재, 선수 기용 문제 등이 거론되며 교체 여론이 나왔다.

이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논란이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경질로 결론이 내려지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떠났지만 아직 해결할 문제는 남았다. 손흥민을 향한 이강인의 이른바 '하극상' 논란이 커지면서 대표팀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협회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감독 선임부터 대표팀 선수단 갈등까지 연이어 문제가 터져 나오자 정몽규 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총회에서 3연임을 제한으로 바꾸려고 했다"며 "당시 대한체육회가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문화뉴스 / 정현수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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