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BLOW-UP'
히피한남 '온기: 위로의 적정온도'
가나아트나인원 'HUNGRY, HUNGRY'
갤러리나우 'Floating Portrait'

사진 = KUKJE GALLERY 제공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KUKJE GALLERY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기법을 지닌 현대예술 작가들의 서울 전시 4편을 소개한다.

현대 한국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이광호 화가가 서울 K1 갤러리에서 신작 65점을 선보이는 전시 'BLOW-U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광호 작가의 회화적 탐구와 실험적 접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전시는 이광호 작가가 뉴질랜드 여행 중 케플러 트랙 인근 습지를 방문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근작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포함하며, 전통적인 회화 기법에서 현대적 기법까지 아우르는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K1의 전시 공간에서는 이광호의 대규모 풍경 회화 시리즈 'Untitled 4819'가 전시된다. 이 연작은 습지를 방문하며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60개의 캔버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캔버스는 전체 이미지의 일부이자 독립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대상물의 실제 크기와 관련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BLOW-UP’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확대라는 개념을 시각 예술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광호는 캔버스 위에서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며, 관람객이 각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개별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이광호 작가는 2007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3인 회화 그룹전에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그의 작품은 지속적으로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의 작품은 초상화, 선인장 연작 등을 통해 개인적인 시각과 표현력을 드러내며, 이번 습지 연작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더욱 강화되어 나타난다. 작가는 캔버스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풍경 화면 구획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이광호 작가의 다층적인 예술세계를 탐구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사실주의와 추상성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BLOW-UP'은 오는 1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LLERY HIPPIE HANNAM 제공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LLERY HIPPIE HANNAM 제공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는 서안나 작가는 반려견, 반려묘와의 친밀한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녀의 작업은 색채를 얇게 여러 번 칠하여 깊고 따뜻한 느낌을 나타내며, 소파에 누워 있는 강아지, 식탁 위의 고양이 등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특유의 질감과 정서로 포착한다. 서안나는 이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교감과 위로의 경험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어린 시절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표현하는 서이브 작가는 도자기의 아름다운 질감과 색상을 사용하여 신비롭고 따뜻한 작품을 창작한다. 그는 예술가로서의 고단한 삶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도자기의 특성과 연결 짓고,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달한다. 서이브 작가는 다양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으며, 그의 작업은 다수의 전시회에서 주목받았다.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추상적 표현주의 작업을 하는 안리오 작가는 일상과 상상의 결합을 통해 창작한다. 그의 작업은 환경, 문화, 철학 등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스러운 선과 면의 표현에 집중한다. 안리오 작가는 관람자들이 작품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받기를 바라며, 색감과 형상에 대한 고민을 반영하여 내면의 형상들을 창작한다.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을 자연의 흐름과 연결 짓는 홍수정 작가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집중한다. 그녀의 작품은 생명의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며, 관람객들이 작가의 에너지 드로잉을 통해 각자의 순간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홍수정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색과 구성의 세밀함으로 화폭에 온기를 담아낸다.

'온기: 위로의 적정온도'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히피한남에서 개최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naart 제공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naart 제공

뉴욕 허드슨 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 닉 다이어(Nic Dyer)의 개인전 'Hungry, Hungry'가 가나아트에서 개최된다. 다이어는 2020년 아트시(Artsy)에 의해 '정물화를 재해석하는 주요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시카고, LA, 멕시코, 독일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Hungry, Hungry' 전시에서 닉 다이어는 자신의 유년 시절부터 겪어온 강박적인 다이어트와 성인이 된 후의 섭식장애 등 자전적인 이야기를 작품에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작가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11세부터 시작한 강박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섭식장애를 겪게 되었고, 치료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되었다.

다이어의 작품은 음식을 악, 속임수, 유혹 또는 도덕적 타락으로 결부시키는 우화들을 재해석한다. 그는 “아담과 이브”, “여우와 포도”와 같이 음식을 탐하는 행위를 지적하는 전통적인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새롭게 표현한다. 전시명 《Hungry, Hungry》는 “배고픈 애벌레(The Hungry, Hungry Caterpillar)”라는 동화와 관련이 있으며, 음식에 대한 억압과 고통에서 벗어나 정서적 자기 치유를 경험한 작가의 여정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닉 다이어의 작품을 통해 음식과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의 치유와 변화의 여정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식문화와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개인의 정신적 성장과 자유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Hungry, Hungry'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섭식장애와 그로 인한 갈등을 예술적으로 탐색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HUNGRY, HUNGRY'는 오는 1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나인원에서 개최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lleryNoW 제공
[주말 갈만한 곳] 특색 있는 현대미술 서울 전시 4편 / 사진 = galleryNoW 제공

갤러리나우는 회화와 미디어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병관 작가의 개인전 'Floating Portrai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명화', '미디어', '카툰'으로 구분되는 그의 작업 중 '미디어' 시리즈와 영상 드로잉 작업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김병관의 작업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재현하고 변형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매스 미디어의 영향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자크 라캉의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문장에 기반하여, 욕망의 자유로운 표현과 대중문화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담는다. 그의 작업은 일정한 색의 온도를 유지하며 견고한 대상을 유연하게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미적 감각을 완성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김병관은 시각적 자료를 기반으로 모노톤으로 대상을 재현하고, 물감을 뿌리거나 문지른 후 흘러내리는 선을 통해 우연의 의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모션 블러(Motion Blur) 효과를 사용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조형 감각은 그의 서양화 전공과 애니메이션 TD(Technical Director)로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병관은 회화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개념을 통해 캔버스, 붓, 화가가 하나가 되어 가장 직접적인 매체로서의 성격을 드러낸다. 그의 터치감은 회화의 수행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며, 대상을 둘러싼 표피화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에서 보여지는 '정체성'이 실제로 '허무함'과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표피에 부유하는 듯한 훼손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을 탐구한다.

'Floating Portrait' 전시는 김병관이 대중문화에 대한 자신의 예술적 견해를 공유하며, 관람객들에게 대중문화의 소재를 지배하고 유희하는 예술가의 역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해석과 탐구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Floating Portrait'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나우에서 개최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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