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갤러리도올에서 유혜경 개인전 '맑은 계곡에 터를 잡고 On A Clear Valley'가 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유혜경에게 산은 중요하다. 그만의 진경 眞景을 만드는 형상으로 작품 속 어디서나 실내 공간과 섞인다.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처럼 환영에 가까운 연출이며 여러 장소의 경험이 뒷받침된다.

그에게 산은 낯익지만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현실과 닮아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보이지 않는 이상향의 추구, 전통의 산수화가 산을 통해 유토피아를 지향했다면 지금의 작가는 그 바람을 표현에 중점을 두어 좀더 자유로운 생각을 펼친다. 

 

경이로운 일상, 38x45.5cm,장지에 채색, 2022
경이로운 일상, 38x45.5cm,장지에 채색, 2022

물질문명의 상징이 연상되는 한 부분을 연결시킨다. 평면에 풍경도 보여 왔지만 가끔은 설치물을 만들어 선조들이 보여 주었던 예술성,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선보여 왔다. 전시장을 유유히 흐르는 부조의 산은 평면에 그림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면모로 드러난다. 이곳에서 만큼은 상상의 캐릭터 산해경 山海經의 제강 帝江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그림은 전통을 이으며 현재의 예술관도 놓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 이입시켜 풍경들 속에 은유한다. 자신도 모르게 경험되어 돌아오는 감각을 최대한 발휘하여 풍경 안에 쏟아놓는다.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감성적임을 잊지 않고 만든 풍경이다. 여전히 실천되는 소요유 逍遙遊의 정신으로 자연 속에서 나를 가다듬어 그곳에 무해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 나를 그림으로 전달하고 싶어 한다. 나아가 관람객과의 소통은 작가가 바라는 최종 목적일 것이다.

문화뉴스 / 백현석 기자 bc7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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