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만 기본으로
'홍동백서' 굳이 지킬 필요 없어, 중요한 건 마음

올 추석 성균관의 '간편 차례상'의 표준안 모습은? / 사진= 성균관 제공/ 추석 차례상
올 추석 성균관의 '간편 차례상'의 표준안 모습은? / 사진= 성균관 제공/ 추석 차례상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추석 연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성균관에서 '추석 차례상'으로 '간편 차례상'을 제안했다.

유교 전통문화의 대명사인 성균관에서 간소화 된 차례상의 표준안을 제시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을 기본으로 올리되 '육류, 생선, 떡'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 외의 추가할 상차림은 가족끼리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

또한 없는 표현이 굳어진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차례상에서는 보통 과일을 놓을 땐 '홍동백서'를 지킨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옛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즉, 상을 차릴 때 음식을 편하게 놓으면 되는 것이다.

소비가물가는 지난 8월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3.4% 상승했다. 실질임금은 감소되고 있으며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등 부담해야 할 공과금도 올랐다. 태풍과 폭우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도 급증해 소비자들의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차례상 문화도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2022년 성균관의 조사에 따르면 '차례를 지낼 때 가장 개선되어야 할 점' 1위는 바로 40.7% 투표율의 '간소화'였다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의 '유밀과를 올리지 말라'는 말처럼 만들기 번거로운 것은 건너뛰고, "형식보다 마음을" 챙기라는 것이 추석 차례상에 대한 성균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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