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스토리 생각하며, 곡 작업해
여행지서 찍은 영상을 작은 뮤비로 만들 계획

"듣는 이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해주고 싶어요."

지난 7일 망원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빌리빈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오시안은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런지 오시안의 음악은 진정성 있는 가사와 따뜻한 목소리가 녹아들어 있어 어느 샌가 공감과 위로를 받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오시안 미니 앨범 '밤바다 /사진=빌리빈 뮤직 제공

2020년 5월 1일 싱글 앨범 'PERSONA'로 데뷔한 오시안은 올해 3년 차 된 싱어송라이터다. 지난해 3월에는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8'에 노원 복지센터 직원 미스터리 싱어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9월에는 자신의 단독 공연 'OCEAN'을 개최하고, 10월에는 EP '밤바다'를 발매하며 바쁜 활동을 보낸 그다.

지난해를 바쁘게 보낸 오시안은 최근에는 재충전을 위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보내고 있단다.

​"요즘은 작업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면서 다른 음악을 듣거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면 메모를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면서 개인 유튜브 개설과 여행도 다니고 싶다는 오시안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싱어송라이터 오시안

싱어송라이터 오시안
싱어송라이터 오시안

 

Q. 싱어송라이터는 예전부터 생각했나요?

노래 부르는 건 예전부터 쭉 좋아했어요. 원래는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 PMP에 담겨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나서 음악으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뮤지컬 배우를 꿈꿨지만, 부모님 반대로 접었죠. 

하지만 예전부터 음악을 좋아했기에 20살 때 통기타를 사서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지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기숙사형이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를 해줄 겸 노래를 만들어서 불러줬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음악이, 곡이 전달하는 메시지 힘이 크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를 잡게 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들을 적어 노래를 만들어서 불러주는, 취미로 시작했던 음악이 이제는 직업으로 변하게 돼버린 셈이죠.

​​
Q. 지난해 10월 첫 미니 앨범 ‘밤바다’를 발매했는데 어떤 앨범인지와 소감을 간단하게 알려주세요.

'밤바다'는 포크 사운드를 기반으로 가볍지 않은 분위기의 노래들을 담은 앨범이에요. 2014에서 2015년 전에 통기타로만 작업했던 데모 곡들이 모아서 발매했어요.

예전에 작업한 곡들을 새롭게 편곡하니 스스로 음악적으로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더라고요. 또한, 각 노래가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오는 느낌을 받곤 해요. 그래서 그런지 '밤바다'는 더 애정이 가는 앨범이에요.

 

Q. 지난해 9월엔 첫 단독 공연 '오션'(OCEAN)을 개최하셨습니다. 첫 단독 공연이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다른 아티스트 없이 저만의 공연이라 부담을 많이 느꼈어요. 하지만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해봐야지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열었던 것 같아요. 공연의 마지막 곡을 부를 때는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불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Q. 모든 앨범에 애정이 있겠지만, 그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앨범은?

​모든 앨범이 다 좋았지만, '밤바다'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앨범 커버와 뮤비 촬영을 위해 강릉으로 떠났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행복했어요. 좋은 스태프와 직원들이 함께 하다 보니 여행 떠나는 기분도 들었어요. 모두 고생했지만, 그 고생한 것도 다 행복한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더구나 앨범 작업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음악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에 행복한 기억이 더해져서 '밤바다'는 저에게 있어 선물 같은 앨범이었어요. 

 

Q. 본인의 장점과 음악 작업을 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제 장점은 아무래도 인내심이 강한 것 같아요. 뭐 하나를 정하면 잘 참고 견뎌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음악이기도 해요. 음악의 길이 쉬운 길이 아니잖아요.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업할 때 스토리를 꼭 생각해요. 작사할 때 내용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편곡에서는 분위기를 생각하죠. 악기 연주와 다르게 노래는 가사와 멜로디를 함께 전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한편의 스토리를 전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스토리가 잘 전달되는 노래는 'PERSONA'와 '너의 모습 나에게로 나의 마음 너에게로' '안아줘' '밤바다' 등을 꼽을 수 있을 듯해요. 'PERSONA' 노래 같은 경우는 제가 힘들었을 때의 느낌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가사로 적었기에 진정성이 느껴질 거로 생각해요. 

​Q.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 방향이 있나요?

듣는 사람에게 필요에 맞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면 봄이 오면 '벚꽃엔딩'이 생각이 나거나 가을이 오면 '가을 아침'을 떠올라 듣는 등 듣는 이들의 상황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해주고 싶어요. 그런 음악을 하고 싶기에 이런 생각하고 곡 작업하고 있어요. 살다 보면 필요하거나 듣고 싶은 말, 음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들려주는 음악을 하고 싶네요.

 

Q. ​평소에 가사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느껴지는 감정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평범하게 보낸 일상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거기서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까 생각하면 '노래를 써보자'라는 생각을 해요. 

​이외에도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지금 상황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 가만히 망상하다 보면 가사를 적고 그 안에 상황을 만들어서 제삼자가 되어보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Q. 싱어송라이터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여행을 다니면서 노래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랑 이야기한 것을 녹음해 노래 코러스처럼 뒤에 깔아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개인 유튜브도 계획하고 있으니, 여행지에서 찍은 영상을 하나의 작은 뮤비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어요. 

Q.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음악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하고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야겠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 음악에 어느 정도 흭을 그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자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올해 온라인 공연을 개최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오시안은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더 나은 음악과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오시안. 그가 이뤄나갈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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