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으로 명칭 변경
13일부터 ‘헝가리 영화제’ 개최
“문화원, 주저 말고 방문해 줬으면”
헝가리 와인 강연 및 시음회,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 진행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헝가리와 한국의 문화교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겁니다"

서울의 중심 명동에 있는 유네스코 회관 8층에 있는 헝가리 문화원이 지난 9월 1일'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으로 변경돼 운영 중이다. 그에 맞춰 9월에 이스트반 메드비지 신임 원장이 부임해 양국 관계의 발전과 문화교류의 힘쓰고 있다. 

그는​​​​ 매력적인 헝가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영화제, 와인 강연 및 시음회, 헝가리 전통 수공예 워크숍 등의 행사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스트반 메드비지 원장은​ “복합적인 감정의 연속이며,​한국에서 헝가리를 대변하고 있어 책임감도 느낀다. 내가 쌓은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한국인들에게 헝가리를 알리고 보여주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부임 소감을 전했다. ​

새로 부임한 이스트반 메드비지 원장을 직접 만나 문화원의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이스트반 메드비지 원장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에 부임한 신임 원장 이스트반 메드비지입니다. 이전에는 외교 분야가 아닌 일반 업계에서 근무했지만, 몇 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전반적인 분위기와 환경은 익숙합니다. 앞으로 여러 경험을 토대로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Q 9월1일부터 헝가리문화원의 공식적인 명칭이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으로 변경이 됐습니다. 변경된 소감과 의미를 알려주세요. 

헝가리 외교부가 일 년 정도 진행했던 헝가리 문화원의 브랜드 재고의 과정이 한 두 달 전에 완료가 됐습니다.

2021년 9월 1일로 공식적인 명칭이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으로 변경이 됐습니다. ‘리스트’는 역사상 위대한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이고 헝가리가 낳은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인 ‘리스트 페렌츠’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 음악가의 이름은 쉽게 각인될 듯싶어 붙이게 됐습니다. 

소수의 예외적인 문화원을 제외하고 전 세계 헝가리 문화원이 새로운 로고와 함께 ‘리스트 페렌츠’의 이름을 포함해 공식 문화원의 이름을 명명하게 돼 기쁘네요.

Q 헝가리와 한국의 문화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단순하게 헝가리와 헝가리 문화를 보여주는 것보다, 한국 정부, 문화예술 기관들 및 관련분들과 공고한 관계를 맺고 협업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보여주기보다는, 현지의 삶과 문화 속에서 현지인들과 협업하고 함께 어울려 긴밀하게 일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더 흥미롭게 다가올 듯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주헝가리 한국문화원과 향후 긴밀한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와인 관련 교육을 이수한 열정적인 와인 애호가입니다. 헝가리가 긴 와인 역사를 자랑하고 유명하기에 앞으로 제가 다뤄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음식 문화에 대해서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외국 문화, 여행, 음식, 음악, 영화 등을 잘 흡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한국분이 헝가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음식인 구야시(굴라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놀라곤 합니다.

이 외에도 음악, 스포츠, 문학 또한, 중요하기에 앞으로 이런 분야 중심으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Q 오는 13일 ‘제3회 헝가리 영화제’가 개최합니다. 문화원에 있어 영화제의 의미와 관람객 반응은 어땠나요? 

헝가리 문화원 개원 기념일에 맞춰서 매년 11월 또는 12월에 연례행사로 헝가리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처음에는 ‘영화의 날’ 하루 행사였지만, 지금은 ‘영화제’로 확장하게 됐습니다. 3회를 맞게 된 이번 영화제는 11월 13일, 14일, 20일, 21일 4일에 걸쳐 개최합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초로 헝가리 장편 애니메이션을 한국 관람객들에게 소개해 드릴 예정이며, 앞으로도 많은 헝가리 애니메이션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한국에는 유럽 영화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 외에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유럽 영화가 설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럽 영화를 한국에 소개하게 되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영화를 보러 옵니다. 

 

헝가리에도 만발한 K-문화 열풍

Q '오징어 게임' 'BTS' 등 한류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을 체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한류와 관련해 문화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한국 음악, 영화, TV 프로그램 등에 상당히 매료된 것이 사실이며 이런 인기의 중심에서 가까이 경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헝가리에서 한국은 엄청나게 유명해졌습니다. 이번 여름 헝가리의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인 엘테(ELTE) 대학교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그 대학에는 한국학과가 있습니다. 학과장님과의 면담에서 엘테 대학교의 가장 인기학과 중 하나가 바로 한국학과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이번 제3회 헝가리 영화제 상영작 중 하나인 “메니에그: 삶은 달걀의 복수” 감독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감독이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한국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Q 문화원 원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하기는 쉽지만 성취하기는 어려운 목표가 있습니다. 헝가리가 가진 가치, 문화를 최선의 방법으로 한국에 알리는 것입니다. 한국이 헝가리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효과적인 방법이어야겠지요. 

제가 만나본 한국분들은 모두 헝가리를 언젠가 꼭 방문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에 헝가리를 알리는 데 있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지역의 문화예술 기관 등과 쌍방향의 관계를 정리하여 협업하고자 합니다. 

일회성의 알림이 아닌, 지역 사회와 함께 일하며 그 지역 사회에 스며들어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이 한국인, 헝가리인, 또는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헝가리 행사와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헝가리에서 발명한 루빅 큐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헝가리에서 발명한 루빅 큐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 상황에 맞춰 온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제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대면 행사를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에서의 와인 강연 및 시음회, 헝가리 정부 초청 장학금 프로그램 (Stipendium Hungaricum)을 통해 헝가리에서 수학한 분들을 위한 동문 행사, 헝가리 전통 과자 및 과자 장식 행사 등 많은 행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은 명동 유네스코 회관 건물에 있어 찾아오기 쉽습니다. 헝가리에 대해 배우고 싶거나 역사, 음식, 발명품, 작가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주저 말고 방문해 주세요, 

현재 몇 주 연장해 문화원 내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유명 건축가이자, 모자이크 예술가, 스테인드글라스 예술가인 로트 믹샤의 작품들이 문화원의 유리창에 재연되어 있으며 그의 다른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1월 22일, 12월 11일에는 헝가리 전통 문양 그리기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있으니 많은 분이 문화원에 방문해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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