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즐풍목우’ 11월20일 첫선...호의무사로 연기 변신 예고
크로스오버 차기 앨범으로 염두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뮤지컬 배우 박소연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녀는 2005년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 데뷔했으며, 지난달에는 세종 1446 소헌황후로 무대를 오르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제9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어워즈 여우주연상수상, 제13회 아시아 문예 대상 방송 연예 부문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뮤지컬 배우 활동 외에도 '단 한 사람'이라는 앨범을 발매했으며, 2019년도에는 음원 발매 기념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며 가수로서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11월20일부터 21일에 열리는 뮤지컬 '즐풍목우'에서는 호위무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첫 무술 연기에 도전한다. 그녀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로 변신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듣는이 가슴 속에 여운을 남기는 박소연 배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배우 박소연

Q.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느 매력에 끌렸는지 궁금해요.

10살 무렵 음악 매력에 빠지면서 살았어요. 그때부터 음악을 하며 살고 싶었고, 제 목소리를 통해 음악 안에서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 성악의 길을 가게 됐어요.

하지만 그 당시 국내에는 성악이 대중에게 흔하게 알려지지 않아 설 자리가 많지 않았죠.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많은 고민 끝에 독일로 유학하러 가게 됐는데, 뮤지컬에서 사용하는 음악이 다양해지면서 성악 창법이 있어야 하는 작품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때 많은 사람과 음악적 교류와 공감을 할 수 있는 장르가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전향을 결심하게 됐어요.

새로운 작품에 임할 때마다 자신의 한계와 이미지를 스스로 벗어내는 것이 너무 뿌듯해요. 그럴 때마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길을 선택해서 다행이라고 느껴요.

 

Q. 11월에 예정인 뮤지컬 '즐풍목우'에서 호위무사 역할을 맡게 되셨습니다. 기존에 갖고 계시던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강인한 이미지로 변신해 이목이 쏠리고 있으십니다.

그동안 작품에서 해왔던 역할은 '공주', '비련의 여주인공', '왕후' 등 여성스러운 역할만 맡았어요. 그런데 11월에 막을 올리게 될 정조대왕의 이야기 '즐풍목우'에선 조선의 여인이지만 검을 쓰는 왕의 호위무사 역할을 맡게 되면서 첫 무술 연기에 도전해요.​​ 

검을 사용하거나 군무하는 장면이 많아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에요. 무엇보다 기존에 가진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채롭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보여드릴 기회라 생각해 너무 설렙니다.

공연 들어가기 전 두 달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고, 검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김은정 사부를 만나 검술도 배웠어요. 검술을 배워보니 너무 재미있고 매력적이라 앞으로 제 특기가 될 수 있게 배울 예정이에요.

​​'즐풍목우'는 탄탄한 스토리에 강렬한 액션이 ​더해져 볼거리와 느끼는 점이 매우 많을 거로 생각해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믿고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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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즐풍목우 프로필 이미지/사진=수원시립공연단 제공
뮤지컬 즐풍목우 프로필 이미지/사진=수원시립공연단 제공

 

Q. 연기력이 좋은 배우이시기도 하신데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계획은 없는지

배우라면 누구나 매체를 통한 연기 도전에 고민이 많을 거로 생각해요. 무대 연기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많은 부분이 달라요. 그렇기에 준비가 매우 부족한 상태로 하게 된다면, 저에게 주어지는 좋은 기회를 실망으로 돌려드릴까 염려돼 매체 연기 제안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뮤지컬배우분들이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응원과 동시에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와 큰 응원 부탁해요.

 

Q.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세요. 그래도 힘드실 때가 있을 듯합니다. 어떻게 이겨내고 있나요?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이 올라가지 못하거나 개인 공연을 통해 팬분들을 만나 뵐 기회가 많이 사라졌어요. 

얼마 전 커튼콜 중에 함성 대신 열심히 박수를 보내주시는 관객분들을 보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울컥한 적이 있었네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순간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공연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좋은 노래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요.​최근에는 팬데믹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역할을 위한 준비와 연습을 하며 보내고 있어요.

Q. 첫 디지털 싱글앨범 '한 사람’을 2018년도에 발매하셨습니다. 발매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도 앨범을 발매할 의향이 있을까요?

음원 속 주인공은 사실 저희 남편이에요. 지금도 든든한 지원자이지만 연애할 때는 제 목소리와 음악을 많이 좋아해 줬기에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저희 스토리를 음악에 녹여 선물로 불러주고 싶었어요.

음원 발매 기념 콘서트를 하면서 팬분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기도 했으니 '단 한 사람'이 남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앨범 작업에 대한 꿈을 계속 갖고 있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 장르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대중에게 친숙하고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크로스오버 장르를 차기 앨범으로 염두에 두고 있네요. 느리지만 꾸준하게 음원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고 다양한 방송을 통해 더 많은 분에게 다가가는 음악, 정성껏 준비할 거예요.



Q. 지난 10월 16일 하남에서 ‘세종, 1446’무대에 오르셨습니다. 소감은 어떠신가요?

날도 춥고 비도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무대를 할 때는 잘 모르다가 커튼콜에서 조명을 받은 객석을 바라보는데,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분들이 모두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날도 춥고 비도 많이 내리던 날이라 힘들게 오셨을 것인데, 다들 즐겁게 보시고 박수까지 보내주셔서 울컥했던 순간이었네요.

 '세종 1446' 무대의 모든 배우에게 큰 감동이 되어주신 관객분들께 감사 인사 백번 드려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정말 '세종, 1446'을 사랑해주신 모든 관객분께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갈고 닦을 거라고 말씀 전하고 싶어요.



Q. 1446무대에 소헌왕후로 몇 번이나 오르셨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소감 말씀해주세요.

퇴근하는 중에 ​​‘세종, 1446’ 작품의 고정 팬으로 보이시는 여성 팬분께서 저한테 달려오셔서“소헌왕후가 있었기에 세종이 한글을 창제할 수 있는 그런 왕이 된 거예요!”라고 거의 울먹이면서 말씀하고 가셨어요. 그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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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느낀 감동이 가시지 않으셔서 하신 말씀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소헌을 그날의 무대에서 보고 느낀 분이 계신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세종1446’에 나오는 소헌은 단순히 내명부를 지키는 안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세종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험한 역사의 길을 함께 걸어간 동반자적 인물로 그려진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제가 이 작품에 많은 애정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동서고금을 떠나 따뜻함과 강인함을 함께 지닌 여성이 주변에 미칠 수 있는 포용력과 영향력은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현대적 캐릭터든 고전적 캐릭터든 제가 극 중 창조해 내는 인물들이 그런 성격을 바탕으로 그려낼 수 있는 존재라면 공연을 하는 내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전 그 힘을 믿고 주변에 계시는 분들께도 많이 전해드리고 싶으니까요.

Q. 앞으로 계획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무대에 대한 갈증과 노래,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더 생기네요. 여러 장르의 매체에서 다양한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한, 음악을 통해서도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무대를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해요.​​​더 좋은 배우가 되도록 저를 열심히 갈고 닦을 거예요.


현실에 안주하기보단 도전하며 삶의 물음표를 던지고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박소연. 그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과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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