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팬데믹 열심히 활동하는 후배들 대견스러워“
동료 활동하는 모습에서 영감 얻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 콘서트 재개 계획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소냐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가수·뮤지컬계를 주름잡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는 1999년 5월 가수 데뷔 이후 2000년 뮤지컬 '폐임'을 시작으로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에는 제10회 한국뮤지컬 대상 여자신인상, 2015년에는 제23회 대한민국 문화 연예 대상 뮤지컬 부문 여자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8월에는 TV 조선 사랑의 콜센타 68회 '뮤지컬 랜드' 특집 편에 출연하는 등 다수의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소냐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뮤지컬 배우 소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소냐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소냐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관객들에게 노래로 보약을 선물하는 콘서트 ‘소냐와 김나윤의 보약 콘서트’가 오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돼 아예 취소했어요.

취소된 것이 아쉽지만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몰라요. 무대에 못 오른 만큼 더 하고 싶은 욕심만 커지다 보니 처음 기획했던 방향과는 다르게 준비가 되어 취소가 정답인 듯싶더라고요. 

관객도 저도 걱정 없이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올 때 지금보다 탄탄하게 준비해서 찾아뵐 계획이에요. 

 

Q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이신데, 두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뮤지컬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뮤지컬 기획사 쪽에서 신문에 게재된 저의 기사를 보고 ‘페임(1999)’이라는 작품에 맞아 오디션 연락이 왔고 합격이 되어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죠. 

오디션 때 대본을 받았는데, 대구에서 서울로 막 올라왔던 시절이라 사투리도 고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어책 읽듯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그때 당시의 저처럼 오디션을 본다면 큰일나죠(웃음). 

시간이 흐르고 ‘페임’ 연출자분에게 ‘저를 왜 뽑으셨나요?’라고 물어보니 ‘아무것도 묻지 않아서 연출 의도에 맞게 연기를 할 듯싶어 뽑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페임’때 백지상태에서 시작했기에 무대가 두렵고 무서워서 다시는 뮤지컬을 안 하기로 다짐했어요. 하지만 소속사에서 저 몰래 두 번째 작품을 계약하셨는데, 그 두 번째 작품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게 됐어요. 두 번째 작품 ‘렌트(2002)’에서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거든요. 

‘렌트’에서 만났던 선배분들이 정말 잘 가르쳐 줬기에 그런 듯싶어요. ‘렌트’ 작품을 한번 해봤던 선배분들이라 새로 투입된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여유가 있었죠. 

 

Q 학창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나요?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실력이 좋다고 느끼기에 부르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노래가 좋았어요.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음악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Q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이신데, 두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노래를 부르는 공통점은 있지만, 마인드가 달라져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어 즐거워요. 

가수로 무대에 오르게 되면 관객들에게 오직 저만의 매력과 실력을 보여야 해요.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게 되면 ‘소냐’를 보여주면 안 돼요. 오직 인물로서 관객을 만나야 하죠. 이것이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차이고 매력이라 생각해요. 

 

Q 코로나19로 공연 분야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저뿐만 아니라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다 힘들 것이에요. 게런티를 낮추고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배우들도 있어요. 그렇게라도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아예 못 오르는 후배들도 많아요. 그런 후배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기도 하죠. 

저도 지난해 말쯤 돈이 전부 빠져나가는 상황이 있었기에 힘들게 보낸 적이 있어요. 제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후배들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까 싶네요. 그렇기에 지금 시기에 열심히 준비하며 공연에 오르고 하는 후배들을 보면 대견하다고 느껴요.

Q 여러 방송에 출연하시거나 음반을 내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활동한 거 같아요. 방송사고도 없었고, 사건에 휩싸이지도 않았네요. 더구나 집순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더 없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보기에 재미없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연예인을 게스트로 불러서 안 좋은 것만 골라 공격하는 유튜브 방송이 있어요. 2~3년 전에 방송에 불러주셔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진행자분이 아무리 저에 대해 안 좋은 것을 파고 싶어도 없으니, 두손 두발 다 들었던 일도 있었어요. 괜히 죄송해서 ‘사건이라도 저지르고 다시 올까요?’라는 웃픈 일도 있었네요 (웃음).

 

Q 활동하면서 영감을 주는 것은?
동료들이 활동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요. 친한 동료들의 작품을 관람했을 때 감동한 적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동료 배우가 너무 멋있게 보이고 이런 부분에서 저렇게 표현이 가능하구나 공부가 되면서 자극을 받게 되는 거 같아요. 

후배 중에서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기에 이 또한, 저에게 영감을 주네요. 지난해 뮤지컬 ‘렌트’가 20주년 기념으로 공연을 했어요. ‘렌트’측에서 ‘렌트’의 역사를 함께 해온 배우들을 초청해주셔서 후배들의 공연을 관람했었죠.

제 역할을 한 친구가 너무 멋있게 잘해줘서 그 당시의 저는 정말 겉햛기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요즘 후배들을 보면 너무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껴요. 그만큼 잘하는 후배들이 많은 작품을 해주길 바라요. 그래야 관객이 작품에 빠져들며 즐기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노래 외에 좋아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집에서 물감 놀이하는 것을 좋아해요. 정물화처럼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도화지에 물감을 뿌리거나 화장 심지나 면봉을 이용해 아무렇게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즐기고 싶어서 잡았던 물감 놀이가 벌써 2~3년이 되어 가고 있네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 해 왔던 것들을 모아서 전시회도 열고 싶은 작은 소망도 있어요. 

Q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소냐만의 색깔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을까요?

몇십 년 간 가수 생활을 했지만, 저만의 색이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했어요. 

음반을 내기 위해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하면 각양각색의 노래가 와요. 그만큼 저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색이 없다는 거죠. 

‘소냐’ 하면 딱 이거다 라는 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저만의 색이 없는 것도 회사에서 원하는 곡과 친한 작곡가들에게 받은 노래로만 부르기에 제 색깔이 반영되지 않은 듯해요. 

그렇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몰라도 앞으로는 스스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나만의 색은 무엇인지 찾아낼 생각이에요. 예술은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저만의 색을 발견해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주요 약력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자신인상

제23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뮤지컬부문 여자 최우수상

한국소비자포럼 홍보대사

한국공연예술교육원 연기뮤지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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