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퇴장 없이 동작하고 연기해···”큰 도전이었고 부담감도 컸다“
마스크 착용하며 연습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다가와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지난 7월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대동강을 소재로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애틋한 정(情)과 한(恨)을 표현한 ‘패강가(浿江歌)’ 공연이 펼쳐졌다.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국 춤을 정가(正歌)와 결합해 임을 떠나보낸 여인의 정과 한을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그중 패강가 시조에 적혀진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은 패강가에 남겨진 흔적의 잔상처럼 그들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가볍게 몸짓하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파워감과 애절한 연기를 보여주며, 보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전율을 일으키게 만든 남자 주인공 최호종 무용수를 만나 보았다.

 


무용수 최호종

무용수 최호종/사진=개인제공

 

Q. 공연을 끝낸 소감과 현재 근황이 궁금합니다.
저에게 있어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었던 공연이 아무 탈 없이 마쳐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그렇듯 항상 아쉬움이 조금 남는 거 같아요. 현재는 무용단 생활을 하며 개인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패강가’에서 맡은 역할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패강가 이야기 속에서 단절의 아픔을 겪는 사람으로,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아이로서,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사람으로 등 패강가에 남겨진 흔적의 잔상처럼 그들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표현하는 인물을 맡았습니다. 

지난 7월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패강가(浿江歌)’ 공연이 펼쳐졌다. 최호종 무용수는 패강가 시조에 적혀진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지난 7월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패강가(浿江歌)’ 공연이 펼쳐졌다. 최호종 무용수는 패강가 시조에 적혀진 당시의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Q. ‘패강가’ 공연을 이끌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담감은 들지 않았나요?
1시간 30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에 퇴장하지 않고 무대에서 동작하고 연기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스스로가 준비가 많이 되지 않다고도 생각해 부담감도 가졌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설레기도 하지만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공존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주제와 상황을 이해하고 계획하며 안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장현수 안무가님과 연출가님께서 패강가 이야기에 대한 설명도 많이 해주셨기에 조금 더 원활하게 즉흥적인 움직임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Q. 코로나19로 연습 및 공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연습해야 하는 것이 공연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호흡을 고르게 쉬지 못하는 것부터 미세한 표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까지, 이런 제약이 연습하면서 가장 힘들었네요.

 

Q 힘든 연습 과정대로 무대에서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습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그래도 무대에서 집중하고 몰입하며 무대를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바람만큼 관객들 마음에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Q. ‘패강가’ 공연이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얻은 게 있다면?
새로운 도전으로서 의미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존경하는 장현수 선생님과 한 무대 위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장현수 선생님께서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저의 춤을 존중해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이번 패강가 공연이 더 와닿은 거로 생각해요.

 

Q 앞으로 계획은?
미래에 대한 딜레마에 놓여 있어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지금 하던 데로 춤을 열심히 추거나 무대를 꾸준히 서는 것이 제가 나아가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60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안에서 퇴장 없이 열정적으로 연기와 춤을 보여 준 무용수 최호종. 이번 새로운 도전에 이어 다음에는 어떤 연기와 춤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길이 기대된다.

주요 약력

세종대학교 졸업

국립무용단 단원

제44회 동아무용콩쿠르 동상

제45회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제46회 동아무용콩쿠르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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