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누구도 문화예술을 향유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문화예술인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내유외강을 위한 첫걸음은 자립기반 확보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을 사용하고 있는 대구문화재단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을 사용하고 있는 대구문화재단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우리나라 17개 시도에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문화예술정책을 실현하는 광역문화재단이 있다. 지역문화진흥의 기반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문화다양성과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광역문화재단. 17개 광역문화재단 탐방을 기획하며, 첫 번째로 대구문화재단을 방문했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된 구 대구상업학교 본관을 사용하고 있다. 1923년에 건립돼 내후년이면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대구문화재단의 업무,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정책, 향후 계획을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들어 보았다.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대구문화재단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의 뛰어난 문화예술 자산을 토대로 도시의 문화예술 창조역량 제고와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2009년에 출범하여 올해 12년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예술가와 동행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구문화재단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예술 지원행정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사업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문화예술의 창작, 보급, 활동을 위한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시민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한 생활문화지원사업 및 △생애주기별 연령대에 맞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지역 예술인들의 복지와 권리증진을 위한 예술인지원사업, △대구 대표축제인 컬러풀페스티벌과 연말 제야의 타종행사, 그리고 △대구예술발전소,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ArtLab:범어, 가창창작스튜디오 등의 복합문화공간과 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 지원행정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하여 문화정책실을 신설하였으며, 예술인에 실효성 있는 창작·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광역단위 최초로 창작·창업팀을 신설하였습니다. 대구 시민들의 문화향유 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소통과 참여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문화재단의 장점, 특징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대구문화재단의 장점이라면 물론 사업적인 요소들도 있겠지만, 재단 내부적인 장점은 직원의 평균 연령이 젊은 조직이라는 점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시각에서는 젊은 연령대의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상하 직원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특히, 재단에서는 임원회의와 별개로 ‘청년 경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분기별 정기 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영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중요 안건 제안, 젊은 직원의 경영참여 기획 확대 등을 통해 직원들이 경영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무지향적인 조직을 운영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 랜선프로젝트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문화예술 랜선프로젝트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코로나19로 문화예술향유의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문화예술인, 시민 모두 그러한데요. 예술인들에게 더 혹독한 시기입니다. 대구 문화예술인의 활동은 어떤가요?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가 대구에 대유행을 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문화예술계도 상당히 침체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위해 2020년에 <코로나 피해(공연업·전문예술단체 분야) 특별지원>을 통해 예술단체에 1백만원씩 지급하였으며, 2021년에도 <대구형 버팀목 플러스 특별지원>을 시행하여 단체 및 예술가 개인에게 1백만원씩 지급하여 예술가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문화예술계의 코로나블루 해소를 위해 예술인 심리 상담도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대구의 코로나 상황이 점차적으로 나아지면서 문화예술인들도 활동을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나아지고는 있는듯하지만, 아직은 회복까지의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희 재단에서는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외에도 코로나19로 활동의 영역이 좁아진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을 돕고자 온라인 기반 창작활동과 공연콘텐츠의 영상화를 지원하고,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지원하는 <문화예술랜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소개 영상 뿐만 아니라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 영상의 제작을 통해 디지털 미술관을 구축하고, 시립예술단과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진행되는 공연의 영상화를 통해 디지털 공연장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들은 유튜브 전용채널 ‘Arts Lans_대구’를 통해 게시되어 예술인들에게는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시민들에게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대구예술발전소,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대구예술발전소와 가창창작스튜디오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대구예술발전소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예술발전소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의 대표적 리노베이션 건물로도 손꼽히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옛 KT연초제조창 건물을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공간입니다. 총 5층으로 이루어져있으며 1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아트팩토리와 제1전시실, 2층에는 관람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와 제2전시실, 3층에는 공연장인 수창홀과 교육실, 세미나실, 4층부터 5층까지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입주하여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주작가 외에도 지역 예술인 및 지역 청년예술가에게 다양한 전시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험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 협업 프로젝트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this-able>전은 예술인과 장애예술인들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하는 협업프로젝트 전시로 8월 18일에 협업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그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기획 공연 및 교육체험프로그램들도 운영하여 시민과 예술가를 위한 아트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가창창작스튜디오 전경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가창창작스튜디오 전경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옛 가창초교 우록분교를 활용하여 대구 대표 시각예술 분야 청년예술인들의 창작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주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공간과 입주작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작-소통-향유 시스템을 통한 작가 인큐베이팅 강화 및 교류 기회 확대를 위한 입주작가 워크숍과 성과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입주작가 개인전 뿐만 아니라 평론가의 지속적인 멘토링을 받는 평론가매칭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폐교인 교실의 공간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별도 전시장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작업 공간을 오픈하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있어서 시민 분들이 많은 흥미를 느끼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rtLab:범어 전시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ArtLab:범어 전시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이번에 공모전을 통해 이름을 변경한 ArtLab:범어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범어아트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기존에 운영되었던 ArtLab:범어는 본래 4백미터인 공간을 왕복 8백미터로 외연을 확장운영하게 되면서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가고 싶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애칭공모전>을 시행하였습니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총 236건이 접수되었으며,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지금의 ArtLab:범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ArtLab:범어는 범어역 지하도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향유 거리로 재생시켜 시민들이 오가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가들에게는 전시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업과 창작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창업 관련 교육과 창업 공간을 지원하고 예비·초기 예술 창업자들을 위한 <청년예술인 창업 준비금 지원>부터 활동 중인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단계별로 안정적인 사업화 형성을 지원하는 <예술창업 콘텐츠지원>,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창업활동지원금과 전용 사무 및 시용공간을 제공하는 <예술창업기업 공간지원>등 개인부터 기업까지 문화예술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정책,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대구문화재단

 

시민을 위한, 시민을 향한 재단의 사업은 무엇이 있나요?

저희 재단에서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지원사업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생활 속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다 보니 생활문화 동호회 활동도 발전하고 체계화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에서는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지원과 홍보, 예술 동호회 단계별 세분화된 지원을 통해 생활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동호회들을 위한 대구생활문화제 개최, 또 이들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동호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생활문화 아카이브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용지원 가맹점 안내 홍보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이용지원 가맹점 안내 홍보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또한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되는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을 재단에서 지역 주관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통합문화이용권 사용률을 높이고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와 이벤트들을 꾸준히 진행하여 2018년 통합문화이용권 사업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020년에는 통합문화이용권 우수 지역주관처 선정 및 우수사례 공모전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년의 경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우울해진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하여 범시민 공모전 개최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를 기록하였으며, 대구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신천의 대봉교와 도청교에서 힐링버스킹을 개최하여 시민들이 함께 관람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활문화센터 조감도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생활문화센터 조감도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특히 올 10월에 개소 예정인 대구생활문화센터(만촌동 화랑공원 내 위치)는 지하 1층~지상 3층의 건물로 미술실, 동아리실, 공연장, 무용실 등 다양한 장르의 동호회 활동이 가능한 대구경북 최초의 광역거점형 생활문화센터입니다.

대구생활문화센터는 생활문화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 뿐만 아니라 생활문화 교류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운영시설로, 재단은 대구생활문화센터 운영을 통해 생활문화 커뮤니티를 확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문화를 영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생활문화협의체 운영을 비롯한 생활문화 좌담회, 세미나 개최, 활동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점차 사업을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 첫 단계로 생활문화인들의 축제인 ‘2021 대구생활문화제’를 대구생활문화센터 개소와 동시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 문화예술인에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시민 간 문화교류인 생활문화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문화수혜자에서 문화공급자로 되기 위해서는 문화기획자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대구문화재단에서는 시민을 위한 혹은 전문예술인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있을까요? 지역 예술인을 위한 인큐베이팅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주세요.

 

 

차세대문화예술기획자양성과정, 2021 기초과정 수료식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차세대문화예술기획자양성과정, 2021 기초과정 수료식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예술 기반이 탄탄하려면 인력양성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먼저 문화예술기획자 양성을 위한 <차세대문화예술기획자양성과정>이 있습니다. 20-30대 관련학과 재학생, 예비기획자 및 초기기획자를 대상으로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공연, 전시, 마을 만들기, 축제로 분야를 세분화하여 국내 정상급 문화예술 분야 강사를 초빙하여 단계별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초과정은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에 관심이 있으나 경험이 없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며, 심화과정의 경우 문화예술 분야의 기획 경험이 길지 않는 초기 기획자 및 기초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차세대문화예술기획자양성과정>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계의 균형 발전과 문화기획자 수급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술인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다양한데요, <청년예술인 역량강화사업-아트업(業)>은 예술인의 실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예술인과 기업·기관(마을)을 매칭하는 협업프로젝트를 통해 예술현장에서의 활발한 진출 및 창작활동 지속가능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인 활동과 관련하여 불공정한 상황을 피하고 예술인의 권익 보호 및 권리 인식 향상을 위하여 <예술인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의 경우 법률, 저작권, 회계, 노무 각 분야 전문가에게 온라인(필요시 오프라인) 상담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지역 내 예술가 대상으로 계약 및 저작권, 예술인 고용보험, 성인지 교육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예술대학, 전문예술단체 등 현장에서 필요한 법률, 저작권 등에 대해서는 연 2회 찾아가는 컨설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예술인들의 창작·창업과 관련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ArtLab:범어 공간의 설명에서 자세히 해 드릴 예정입니다만, ArtLab:범어에서는 예술인들에게 교육 및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초기 예술 창업자부터 단계별 창업 육성을 통해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단순 사업화 자금의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장 가능성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 내 문화예술기업의 자립성 형성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민이 특별히 좋아하는 문화예술의 장르가 있을까요?

 

유네스코창의도시 콘서트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유네스코창의도시 콘서트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어느 한 장르라고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당연 음악을 먼저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는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등 음악 장르와 관련된 축제들이 많이 개최되고 있구요. 이 축제들 기간에 진행되는 공연들 또한 빠른 매진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특히, 클래식 공연은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생각과는 달리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기 공연들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회차가 매진되고 있을 만큼 시민들이 공연 관람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또 다른 장르는 미술입니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메카이기도 하며, 문인화의 거장인 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 긍석 김진만과 서양화의 이상정, 서동진, 이쾌대, 이인성 등 대단한 화가들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과 발전을 이끈 도시인만큼 대구는 서울을 제외하고 협회에 등록된 화랑의 수가 가장 많으며, 대구 곳곳의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가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습니다. 시민들 또한 전시를 통해 그림을 향유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시민 누구도 문화예술을 향유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대구문학관(문학로드 투어 포함),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 어울아트센터,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 Artlab:범어(옛 범어아트스트리트) 등에서 수어도슨트를 하고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등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가 문화를 누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배리어프리의 정착을 위해 대구예술인지원센터에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청각 장애인 가족(단체)를 위한 <수어도슨트 파견 지원사업>도 있지만, 지역 예술단체와 매칭하여 다각화된 장애학생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WITH US>, 장애 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협업하여 공연 혹은 전시를 구현하는 다장르 예술 프로젝트,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ME+ME> 이 대표적입니다.

 

내유외강을 위한 첫걸음은 자립기반 확보

기부챌린지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기부챌린지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문화재단은 문화기부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행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대구문화재단에 취임하며 재단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과제 몇 가지를 꼽았는데 그 중 하나가 재단 자립기반 확보입니다. 과거에도 재단 내에서 몇 차례 기부 운동이 펼쳐지긴 했습니다만, 지속되지는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재단이 문화예술 창작기반 조성이나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자체사업을 하거나 임직원 복리증진 등 독립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재단의 기본 재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여 시작한 것이 기부챌린지였습니다.

작년 하반기 기부 챌린지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고, 올해부터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기부 전담조직을 발족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재단사업에 동참하고자 선뜻 기부금을 내주신 기업 기부금을 기반으로 한국메세나협회의 매칭펀드 사업에 공모하여 추가 사업비를 확보하기도 하였습니다.

기부자가 직접 지원방법, 기부방식을 지정하여 기부하는 조건부기부금 사업도 추진 중에 있는데,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여 지역 문화유산을 예술인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대구 문화유산 아카이빙 사업’과 예술의 사회적․경제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역 청년예술가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여성·청년예술인 육성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시작한 기부챌린지의 또 다른 성과로, 지역 문화예술 기부 환경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사업에 재단이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올해도 문화예술후원 협력 네트워크 지원 공모사업에 ‘문화예술 시민 기부 챌린지 기반조성’ 사업이 선정되어 동일 사업으로 전국 최고액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기부 챌린지를 시작으로 일시기부, 정기기부의 방식으로 기업인, 동호회 등 많은 분들께서 기부운동에 뜻을 함께 해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재단은 이를 계기로 메세나 기반조성 및 후원프로그램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청년문화예술인 중심의 ‘청년문화예술 소셜클럽’, ‘범시민 기부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예술 후원자 심포지엄, 후원자 네트워킹을 위한 후원인의 밤도 개최 할 예정입니다. 시민 분들의 이러한 참여를 통해 대구가 문화기부 모범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거리예술제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거리예술제 (사진=대구문화재단 제공)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등 대구는 문화예술에 특화된 도시입니다. 대구문화재단도 국제적인 행사 업무가 있으신가요?

대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이기도 한 <대구컬러풀페스티벌>입니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듬해인 1982년 ‘달구벌 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2005년에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가 2019년부터 지금의 명칭인 ‘대구컬러풀페스티벌’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5월 첫째 주 주말에 국채보상로(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에서 8차선도로를 전면통제한 형태로 시민들에게 일탈과 자유를 선사하고 있으며,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의 킬러콘텐츠인 ‘컬러풀퍼레이드’는 4개의 퍼레이드 구간을 운영하며 참여 팀마다 자유로운 연출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연형 퍼레이드입니다.

또한, 퍼레이드 구간이 70~80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필리핀, 일본, 몽골, 캄보디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전면 취소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2019년에 개최한 대구컬러풀페스티벌에는 축제기간 동안 총 110만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국채보상로를 방문한 대구의 대표적 축제입니다.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시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대구시민께 한 말씀 해주세요. 

대구는 근·현대 문화예술 분야를 빛낸 걸출한 인물들을 대거 배출하고, 6.25 전쟁 때에도 우리나라 문화예술인들이 상호교류하며 창작 열기를 이어간 도시입니다.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되고,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것 또한 시민들의 힘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향유의 도시, 문화예술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구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시민을 위한 축제운영, 문화예술 교육사업,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한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로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승익 대표이사 주요약력>

◆ 학    력

계명대학교 대학원 중국학과 (중국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중국학과 (문학석사)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석사)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경제학사)
  
◆ 주요경력

현)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전) ㈜티비씨 보도이사 
전)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전) 대구여성가족재단 이사 
전)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 
전)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위원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 
전) 대한정치학회 부회장 
전) 대구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 수상경력

대통령 표창(2001)
행정자치부장관 표창(2003)
일주학술문화재단 언론인 저술지원 대상자 (2010)

◆ 저    서

『중국 최고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도서출판 디비북스, 2011
『중국 그리스도교의 역사』(공역), 새물결출판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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