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아카데미 아이들 덕분에 극복
뮤지컬 배우, 공연기획자 다방면 활동…앞으로는 교육자로 더 나아가고파

 

예술을 즐기는 동시에 무언가를 해소했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 루이스 초이
뮤지컬 배우 루이스 초이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강렬한 가성으로 듣는 이 가슴 속에 울림을 주는 뮤지컬 배우 루이스 초이는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 않았다.

학창 시절 누구나 그랬듯,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던 학생이었던 동시에 육상 꿈나무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다 운동을 관두고 방황하고 힘들어하던 고등학교 2학년 초 음악 교사가 '목소리가 좋으니 성악을 전공하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음악 교사를 꿈꾸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국내에서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뒤 2년 6개월가량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게 됐다.

 

사진=개인제공
사진=개인제공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음악을 접하게 됐어요. 당시 많이 힘들고 지쳐있었던 시기였는데, 음악으로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권유했던 음악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무언가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 음악 교육을 택하게 됐어요. 유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교육자로서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떠나게 됐습니다."

그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가던 중 주변 사람들이 예술가로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는 권유가 많아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길을 가게 됐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 음악대학 대학원 오페라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같은 대학 최고 연주자 박사과정을 다녔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뮤지컬 ‘미오, 내 아들’로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성악, 뮤지컬 배우, 공연기획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는 8년 전 루이스앤프랜즈라는 회사를 차려 ​팝페라, 뮤지컬, 클래식 등을 합쳐 녹인 공연을 기획하거나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뮤지컬 배우 활동만으로도 바쁜데 아카데미 운영까지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예술로 무언가를 희석하며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의사라는 꿈은 갖고 있어도 노래로 에너지를 분출하며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잖아요. 예술을 편안하게 즐기는 동시에 예술로 무언가를 해소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에 다양한 카테고리가 달려 있지만, 대다수 사람은 무수한 카테고리 중 한 가지만 전념해요. 뮤지컬 배우가 될 거라는 한 꿈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뮤지컬 배우를 하며 그에 관련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사진=개인제공
사진=개인제공

팬데믹으로 공연 분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팬데믹을 이겨내고 있다고 털어냈다. "아이들 덕분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의 텐션 덕분에 힘들었던 게 극복이 되더라고요."

그가 성악, 뮤지컬 배우, 공연기획자 등의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마냥 순탄하게 흘러간 것은 아니다. 2010년 유학을 끝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카운터테너' 남성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에 편견을 갖고 있었던 시기라 속상했던 일들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팬텀싱어 방송 등에서 카운터 테너가 비추어 대중들이 편견 없이 듣지만, 20년 전만 해도 관객 앞에서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면 80%는 웃었습니다. 그때 '노래를 그만둬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 앓이를 했었죠. 하지만 이런 어려움과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쌓여갔기에 지금의 저가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음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이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예술가가 있다면 예술의 감성을 갖고 다른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어느 대표를 가르쳤던 일화를 소개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개인지도를 받으셨는데 다음날 뮤지컬 배우 오디션에 도전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정말 배우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예술을 배우면서 도전 욕구가 생기게 되신 거죠. 또 스트레스로 억눌러졌던 예술 감성을 살짝 터치해주니 눈물도 보이셨어요.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 모두 예술 감성은 가진 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일을 경험하고 나면 더더욱 음악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는 공연기획자, 교육자로서 나아갈 듯싶네요. 재즈와 클래식이 합쳐진 뮤지컬을 기획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 학생들 교육을 위해 ‘병사의 이야기’라는 1인 음악극으로 지방을 돌고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 성악가, 공연기획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루이스 초이. 예술 교육자로서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이뤄나갈 행보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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