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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러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안톤 체홉이 열흘 만에 쓴 희곡 '이바노프'가 연극으로 돌아왔다.

체홉의 작품은 사실적이고 어두운 배경이 많다. 우울한 현실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인물들도 많이 나온다. 체홉의 대표 작품인 '바냐 아저씨', '갈매기', '벚꽃동산', '세 자매' 모두 영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몰락 귀족, 아버지의 부재, 도중에 중단되어 미수로 그쳐버리는 일들, 주인 없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것의 앞서 '이바노프'가 있다. '이바노프'가 초연되었을 때 체홉은 27살이었다. 열흘 만에 작성하여 완성된 이 작품은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바노프'는 안톤 체홉 작품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원석 같은 작품으로, 훗날 집필될 작품의 원형적인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바노프'는 노련해진 성인의 정신으로 집필된 타 작품과 달리 젊고 혈기왕성하다. 인물들의 관계도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바노프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부인은 불치병에 걸려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도 이바노프는 매일 밤 외출하며 친구의 딸과 바람을 피우며 재산 때문에 그녀와 결혼하려고 한다. 환갑이 다 된 외삼촌은 30살 연하 미망인과 연애 중이며 백작의 이름을 팔고 거액의 돈을 얻기 위한 결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야기는 지방자치회 의장의 딸인 사샤가 이바노프에게 반하게 되면서 진행된다.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오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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