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가 돌아온다.

러시아의 거장 안톤 체홉의 초창기 작품을 연출가 전훈이 재탄생 시켰다. 원작 160분의 '이바노프'를 러닝타임 120분으로 재구성한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체홉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어 체홉의 유명 작품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1887년 작품을 2015년의 신작처럼 느끼게 한다.

작품은 소극장에서는 파격적인 20여 명의 출연진과 전훈 연출가의 만남으로 문학적 향기가 어린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전훈 연출가는 체홉의 희곡 '세 자매'로 동아 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바노프 역에는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이동규가 캐스팅됐다. 이동규 배우는 "체홉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에서 연기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다. 작년부터 바라왔으나 올해 일정이 맞아 드디어 참여하게 됐다.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날이 기대된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작년, 섬세한 연기로 감동을 선사했던 김대건 배우도 다시 이바노프로 돌아온다.

이외에 주유랑, 이도우, 안나영, 김샛별, 염순식, 유영진 등의 배우가 출연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은 철저한 작품 분석과 2014년 '잉여인간 이바노프'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한층 더 발전된 극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지방 농업 관리공무원 이바노프가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불치병에 걸린 아내와의 불화와 돈만 축내는 친척들, 거액의 돈을 훔쳐 도망간 동료들, 불어만 가는 빌린 돈의 이자까지. 암담한 상황에 부닥친 이바노프는 점점 더 곤란해져 간다.

과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작품은 결혼, 우울증, 불치병 등 모두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중년인 이바노프의 공허함은 하루를 바쁘게 살면서도 불안한 현대인들과 닮아있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뚜렷한 주제 의식 사이에 들어가 있는 풍자적인 웃음코드는 객석에서 작품을 보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게 한다.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오는 29일부터 아트씨어터 문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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