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비추는 거울 '예술'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요즘 영화 '국제시장'을 놓고 평론가와 대중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유명 평론가들은 입을 모아 혹평을 하는데, 대중들은 좋은 영화를 생트집 잡는다며 "영화를 영화로만 보라"고 열을 올린다. 과연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 하는가. 과연 영화를 영화로만 본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영화를 영화로만 보라'는 말에는 그냥 보고 즐기고 말라는 뜻이다. 즉 영화는 오락 거리이고 유희일 뿐, 그 뒤에 말을 갖다 붙여서 머리 아프게 하지 말자는 뜻이다. 물론, 영화(예술)에는 그런 유희를 주는 요소가 분명 있다. 하지만 절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각박해서 그러한지 어느새 영화 뿐 아니라 다른 예술도 모두 오락성이 강한 것만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듯하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종류의 작품성 있는 것들은 소화할 여유가 없는 걸까.

예술을 접하고 개인이 무엇을 느끼는지에 대한 자유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이 자유와 권리는 철저히 지켜져야 하지만, 예술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과 동시에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역사 속에 살아 대화한다. 그 공적인 영역에서 우리는 예술을 서로 논하고 평가한다. 주로 논쟁이 되는 것은 이러한 예술의 공적 영역이며, 우리는 이러한 부분을 서로 구분하여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작품에 따라 개인적 영역에서 느낀 것과 공적 영역에서 느낀 것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혹자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을 때 공공이나 평론가들이 잘난척을 하며 알아듣기 어려운 것들만 좋아하고, 생트집을 잡는다며 불평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예술의 공적인 영역의 의미에 대한 역사와 그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맥락을 이해한다면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작품을 해석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 하진 않는다.

   
 

사실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면, 인간관계도 인간성의 교류가 아닌 사회생활의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변하고, 성장도 인간이라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상품화하는 자기 계발로 변하였다. 결혼이나 사랑도 상품이 된 것이 당연한 시대에 어쩌면 영화나 예술이 오락거리로만 끝나는 것도 당연하다고만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라는 주문에도 이런 맥락에서 있을 수 있다고는 여겨진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는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이러한 인간성 소멸의 길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삶의 가치와 의미를 모두 이렇게 먼지처럼 웃음에 날려버리고도 과연 우리는 괜찮을까.

모든 예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며 그 시대를 대변하는 얼굴이다. 예술은 이러한 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얼굴로 등장하여 등대와 같이 신호를 밝힌다. 우리는 그러한 예술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그린다. 그래서 예술을 사랑하고 인간성을 믿고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영화는 절대 영화만이 아니며, 그 어떠한 예술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예술이 사회와 관계없이 예쁘장한 기술로 유희를 위해서만 존재할 때 그 가치는 소멸하며 예술은 예술적 지위를 잃게 된다. #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으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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