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가 있는 날 혜택 ⓒ 한국 문화 예술 위원회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문화가 있는 날이란 2014년 1월부터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문화 콘텐츠를 무료로,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문화가 있는 날은 마련된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문화 융성 위원회가 지난 11월 실시한 이메일 조사에 따르면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65.8%였다. 하지만 이 '알고 있다'는 응답을 문화가 있는 날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의미와 직결시키기는 어렵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20대 대학생 A씨는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날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네티즌 중 일부는 "알고는 있으나 정확히 어떤 행사인지는 모르겠다",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화가 있는 날은 시행된 지 근 1년을 맞았으나 시민들의 실제 체감도가 낮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문화 융성 위원회와 문화 체육 관광부는 전국 주요 문화 시설들과 협력하여 위와 같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본 기자는 문화가 있는 날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직접 문화가 있는 날을 체험해 보았다.

우선은 문화가 있는 날에 관련하여 가장 인지도가 높은 영화 관람 영역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시작하는 영화를 할인된 가격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단 3D, 4D, 아이맥스 등 일부 상영관은 혜택에서 제외되고, 상영 시간이 2시간 이상이거나 하루에 상영 횟수가 적은 영화들의 경우는 그 시작 시가 6시~8시 사이에 있기 힘들다. 때문에 한 영화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을 받아 관람할 수 있는 영화는 최대 3편에서 최하 1편 정도이다. 만약 꼭 관람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주변 영화관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예매하는 것이 팁.

인지도 때문인지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받는 시간의 영화는 예매도 빠르고 빈 좌석 수도 적다. 또한 이번 문화가 있는 날(12월 31일)이 연말‧방학 이후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하지만 문화가 있는 날 영화 할인 혜택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엔 퇴근 후, 영화 한 편"이라는 슬로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통상적인 직장인 퇴근 시간은 6시지만 할인 혜택 시간은 6시부터 8시까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퇴근 직후 영화관으로 달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전시 관람 체험은 고양시에 있는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을 찾았다.

   
 

'New Monsters-괴물이야기'는 고양 아람누리 아람 미술관에서 오는 1월 11일까지 전시되는 교류전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존재 괴물에 대한 다양한 재해석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본래 입장료는 6,000원이지만 문화가 있는 날에 방문하면 1,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매우 많은 편. 대부분이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 아이들이며 곳곳에는 견학을 나온 유치원 팀도 발견할 수 있다. 전시회 이후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한 인파였다. '괴물 이야기'의 상시 교육 프로그램은 나만의 괴물 브로치 만들기. 키트는 3,000원에 제공된다.

전시 관람 혜택의 경우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전시회에 저렴한 가격은 그것만으로도 유인이 된다. 교육 기관이나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도 적절하다.

위의 문화 콘텐츠들은 기자가 선정한 일산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으므로 성급한 일반화는 할 수 없겠으나, 체험 결과 일부 문화 콘텐츠들은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러는 한 편 제공되는 문화 콘텐츠들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점, 홍보가 부족해 인지도·체감도가 낮으며 시민이 직접 전화 통화와 인터넷 검색에 꽤 시간을 할애해야만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은 진짜 문화가 있는 날이 되기 위하여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새 해의 첫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8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문화가 있는 날 페이스 북(facebook.com/wdayw), 문화가 있는 날 공식 사이트의 문화 시설 검색 탭(culture.go.kr/wday/place/placeList)을 참고하자.

문화뉴스 유하영 기자 you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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